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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김혜빈

최근작
2024년 12월 <단지 그것을 위한 베개>

김혜빈

202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같은 해 박화성소설상을 수상했다. 장편소설 『캐리어』 『그라이아이』, 소설집 『하지의 무능한 탐정들』(공저) 『SF 보다­Vol. 4 그림자』(공저) 등이 있다.  

대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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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

저자의 말

<그라이아이> - 2023년 9월  더보기

사람에게 다가서는 방법을 알지 못해 시작했던 글쓰기가 이토록 오래 저를 지탱할 줄은 몰랐습니다. 사람을 사랑해서 시작했으니 그 끝 역시 사랑이길 바랍니다. 마음을 한껏 표현하기 위해 이모티콘을 쓰고, 월요일을 싫어하면서도 꿋꿋이 일어나고, 때로는 술과 음식, 취미에 마음껏 몸을 던지는 모든 분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당신의 인생에서 당신이 주인공이라는 말보다, 부디 행복하라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무책임한 위로와 쓸쓸함 사이에서 분투 중인 내게 오늘을 왜 살아내야 하느냐고 그래도 물으신다면, 그것은 불어오는 바람 때문이라고 하겠습니다. 오늘도 바람이 불고, 아마 내일도 바람이 불 것입니다. 기압 차이로 인해 공기가 움직이는 단순한 기상현상이 때때로 우리를 살립니다. 어쨌든 바람은 바람인 것입니다. 봄과 가을은 해가 갈수록 짧아지고 혹독한 여름과 겨울은 늘어나고, 아무래도 이 세상에 남은 희망은 없어 보이겠지만 바람은 여전히 불어옵니다. 웅크렸던 어깨를 반듯하게 펴고 오늘을 버텨낸다면, 다음 작품에서 우리가 다시 만나는 기적이 일어나지 않을까요? 저는 그사이 오늘의 기온을 확인하고 강아지에게 밥을 준 뒤, 또 다른 이야기를 열심히 적어보겠습니다. 그러니까 게속합시다. 끝내지 말고, 계속 바람이 부는 곳을 찾아 서봅시다. 오늘도 꼭 안녕하시기를. 사랑하는 R과 B의 곁에서 인사를 보내봅니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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