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의 끝'은 첫 소설입니다. 글쓰기 훈련을 많이 하지 못했지만 1년 여의 시간 동안 50회 정도의 수정 끝에 얻은 소중한 결실입니다. 원래부터 SF에 많은 관심을 가졌기에 선택한 장르이기도 합니다. 책을 출판하고 나서 많은 이들로부터 격려와 질책이 있었습니다. 물론 '2000년 3월의 책'으로 선정된 것도 있었지만 설명이 다소 많다거나, 더 풍부한 얘기를 담을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거나, 문체를 드러내지 못했다는 점 등의 아쉬움을 말씀하셨고, 전 개인적으로 그런 질책에 데해 공감합니다.
앞으로는 '신화의 끝'보다는 나은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SF라는 장르는 대중소설임에도 대중들과의 거리가 있었던 장르였습니다. 제가 SF 작가 클럽을 통해 많은 작가분들과 얘기를 종합해본 결과 앞으로 우리 나라에도 대중적인 SF작가가 반드시 나타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진 적이 있었습니다. 어쩌면 '멋진 신세계'나 '강철 군화'를 능가하는 문학사에 길이 남을 SF도 나올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들이 SF에 조금만 더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더 바랄 바 없겠습니다.(2000년 3월 24일 알라딘에 보내신 작가코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