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국민화가. 1898년 리투아니아의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나 1906년에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갔다. 어릴 적부터 그림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으나 집안 형편 때문에 십 대 시절에 석판화공으로 일하며 경험을 쌓았다. 야간 학교에 다니고 독학을 하면서 학비를 마련한 끝에 뉴욕대학교에서 생물학을, 뉴욕시립대학교 시티칼리지와 미국 국립디자인아카데미에서 미술을 공부했다.
1920년대 중반에 그는 북아프리카와 유럽을 여행하면서 거장들의 영향을 받은 그림을 그렸으나, 귀국 후에는 드레퓌스 사건, 사코와 반제티 사건 등의 주제를 다룬 사회적 리얼리즘 화가로 고유의 스타일을 확립한다. 인간의 아픔과 사회를 비판하는 시선을 담아낸 작품으로 대중과 화단의 인정을 받은 벤 샨은 1947년 가장 젊은 나이로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회고전을 연 예술가가 되었다.
그는 예술이 인간의 조건을 개선하는 데 이바지하고, 부조리를 밝히고, 연대를 이끌어 내는 역할을 한다고 믿었다. 이런 그의 작품과 철학은 다양한 사회운동과 결부된 작업을 해 온 여러 예술가들에게 영향을 주었다. 1969년 뉴욕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