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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인전남 여수에서 나서 몇 곳을 거쳐 곡성에 살고 있는 60대 농꾼. 광주 서중.일고, 서울대 농대를 나왔다. 20대를 반독재의 거리에서 다 보내다가 30대에 유기농의 느긋한 농꾼이 되었으며, 세계화의 이름으로 쌀의 조종(弔鐘)이 울리던 40대 후반에 깊은 산골 후미진 논을 찾아 들어간다. 누구라도 벼농사 안에 들 첫길이라 하여 무경운(無耕耘)과 직파(直播)의 여러 수작을 벌였고, 정결한 논에 오리나 우렁이나 잡물을 들일 수 없어 몇 천 시간씩 김매기도 해가며 논과 벼와 쌀의 세상에 물리적으로 소속된다. 그러나 산골 농부의 이름 밑에 세상 밖으로 나갔음에도 감히 어리숙한 이 《논 벼 쌀》을 들고 뒤를 돌아보고 말았으니, 이미 아득히 사라진 그것들의 세계를 두고 없는 살림만 공연 뒤적이는 중이다. 대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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