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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번역

이름:장정렬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61년, 대한민국 경상남도 창원시

최근작
2024년 11월 <특별상>

장정렬

1961년 창원에서 태어나 부산대학교 공과대학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영대학원 통상학과를 졸업했다. 현재 국제어 에스페란토 전문번역가와 강사로 활동하며, 한국에스페란토협회 교육 이사를 역임하고, 에스페란토어 작가협회 회원으로 초대된 바 있다. 1980년 에스페란토를 학습하기 시작했으며, 에스페란토 잡지 La Espero el Koreujo, TERanO, TERanidO 편집위원, 한국에스페란토청년회 회장을 역임했다. 거제대학교 초빙교수, 동부산대학교 외래 교수로 일했다. 현재 한국에스페란토협회 부산지부 회보 ‘TERanidO’의 편집장이다. 세계에스페란토협회 아동문학 ‘올해의 책’ 선정 위원.  

대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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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개구쟁이 카지오> - 2024년 5월  더보기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울긋불긋 꽃대궐 차리인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꽃 동네 새 동네 나의 옛고향 파란들 남쪽에서 바람이 불면 냇가에 수양버들 춤추는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이원수 작사, 홍난파 작곡 “고향의 봄” 동요 (1926년) 경남 창원시 소답동 시절에 이원수 선생님은 이 시를 지었나 봅니다. 옛 시절이 그립습니다. 그 소답동에서 버스로 약 30분 정도 가면, 내가 태어난 내곡리 현천 부락 도사터가 나옵니다. 이 도사터 근처에서 조선 초기의 정렬공 최윤덕(1376-1445) 장군이 태어났다고 합니다. 창원시 <이원수문학관>을 방문하면, 이원수 선생님을 좀 더 잘 알 수 있습니다. <정렬공 최윤덕 장군> 유적지는 창원시 의창구 대산리에 정렬공 묘역이 있습니다. 2022년 <최윤덕도서관>도 창원에 설립되었습니다. 『개구쟁이 카지오』를 읽으면서, 지난 3월을 보냈습니다. 3월은 신학기가 시작되는 시점입니다. 역자인 내게도 어린 시절이 있었습니다. 온천초등학교 입학식 날이었나 봅니다. 키가 작던 한 아이는 소극적이고, 조용하고, 말이 없었습니다. 어머님이 나를 데리고 가셨다고 합니다. 가물가물 하지만, 그날 초등학교 교장 선생님을 뵈었다고 합니다. 어머니의 친척이 교장 선생님이셨다고 합니다. 그 시절은 어머니 기억 속에 있었나 봅니다. 집에서 십리 길을 걸어, 창원 의창구 온천초등학교에 다녔습니다. 봄에는 보리밭길을 보며 걸었고, 여름에는 비를 맞으며 걸었습니다. 여름 방학이 오면, 아버지 일손을 돕는 아이였습니다. 소를 먹이러 뒷동산에 가기도 했습니다. 산속 개울물에서 가재도 잡아 보고, 개울 물길을 아래위로, 어깨동무 여럿이 물길을 막는 보를 만들어 물길을 막는 놀이도 했습니다. 소에게 풀을 먹이러 산으로 가는 어깨동무들을 생각하며, 나는 교과서를 펴놓은 때가 더 많았나 봅니다. 가을엔 누런 들판에서 벼를 수확하는 가족을 돕기도 하고, 겨울에는 깊이 묻어둔 고구마를 꺼내려고 땅 속을 헤집기도 했습니다. 다시 해가 바뀌고, 진달래가 피고, 개울가 버들로 버들피리를 만들 때가 봄인가 봅니다. 주전자에 물을 담아, 논밭에서 일하는 어른들을 위해 중참 그릇들을 들고 가는 아이이기도 했습니다. 당시의 초등학교 동기들은 졸업해, 나중에 초중등학교 교사가 되고, 대학 강단에 서기도 하고, 수의사가 되고, 공무원이 되고, 배를 짓고, 비행기 만드는 전문가가 되기도 하고, 대를 이어 농업과 축산업 전문가로 성장했습니다. 고향 마을의 여학생 어깨동무들은 가정을 이뤄, 자신의 직업을 바탕으로 사회인으로 성장하면서, 자신의 가정의 손자녀를 돌보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그이들도 지난날 어린 시절의 삶을 바탕으로 오늘을 살아가고 있겠지요? 그이들도 두루 건강하고 행복한 시절이 되기를 빌어 봅니다. 반세기가 지나, 초등학교 동문회 행사에 참석한다는 핑계로 어린 시절에 뛰놀았던 교정을 한번 둘러 보았습니다. 딩사의 한 학년은 3반으로 구성되고 약 150여 명은 되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요즘 모교의 총학생 수가 130여 명밖에 안 된다고 합니다. 한 학년생이 20여 명 되는 것 같습니다. 교정의 12그루 소나무는 아름드리 또 가지가 무성하게 뻗어 있었습니다. 동문회에 인사차 오신 인자하신 교장 선생님도 먼발치에서 뵙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초등학교 동기 모임은 중요한가 봅니다. 독자 여러분도 어린 시절의 추억을 공유하고 싶다면, 초등학교 어깨동무들을 찾아, 그들과 대화하며,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지난날을 되돌아보는 것도 오늘의 힘든 현실을 견디어내고 더 나은 내일을 위한 힘이 되지 않을까요? 이 한 편의 번역작품이 여러 독자의 어린 시절로 시간을 되돌리는 여행 기차에 탑승하게 할까요? 혹시 어린 시절 이야기를 함께 나누거나, 독자의 감상을 적어 역자와 함께 나누시려는 분들이 있다면 이메일<suflora@daum. net>로 보내주시면, 기꺼이 읽겠습니다. 역자의 번역 작업을 옆에서 묵묵히 지켜주는 가족에게 감사하며, B 프루스 작가의 작품을 -『비전 & 양복 조끼』에 이어- 소개하는 진달래 출판사에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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