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원래 불로의 고양이가 주인공이었다. 어린 시절 나는 고양이에게 초콜릿을 줬나? 그러고 보니 그 고양이가 삼색 털 고양이였던 것 같기도?
“응? 으응?”
뭔가 이어질 것 같으면서도 이어지지 않는다. 속이 타지만 내 머리로는 이게 한계인 듯하다.
“어려운 건 떠올리지 말자. 다음번에 고양이 씨와 만나면 상의해야지.”
그러니 얼른 와주지 않으면 곤란하다. 냥즈 없이는 이야기를 할 수 없는 냐트슨처럼 나도 고양이 씨가 없으면 냥즈의 뒷이야기를 쓸 수 없다. 야옹 하고 울어볼까 싶었지만 관두었다. 고양이에게는 고양이만의 사정이 있을 테고, 어쩐지 고양이 씨가 필요한 사람이 나 혼자만이 아닐 듯한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는 지금도 집 작은 창문을 잠그지 않고 고양이 씨가 찾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작가의 말 : 고양이 씨에게 바친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