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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린지 밀러 (Lindsey Miller)

최근작
2021년 9월 <비슷한 곳조차 없는>

린지 밀러(Lindsey Miller)

뮤지컬 감독이자 작곡가이다. 지난 10년 동안 영국, 유럽, 북미 등지의 무대에 작품을 선보였으면 가장 최근에는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와 함께 작업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외교관인 남편과 함께 평양에서 지냈다.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출신인 그녀는 현재 켄트에 거주 중이다. <비슷한 곳조차 없는>은 그녀의 첫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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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비슷한 곳조차 없는> - 2021년 9월  더보기

한국 독자들께 드리는 글 『North Korea: Like Nowhere Else』를 다른 언어로 옮기는 작업들 가운데 첫 작업이 된 언어가 한국어라는 사실이 저를 무척 흥분시킵니다. 이 한국어판이 한국 독자들의 마음에 가닿아 제 인생을 바꿔 놓은 2년간의 경험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작은 창이 되길 소망합니다. 누군가의 인생에 심오한 충격을 남기는 경험은 그리 흔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북한에서 살게 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그곳에서 마주친 모든 것(그리고 모든 사람)은 그야말로 저의 온 마음을 강타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저는 북한에서의 제 삶이 어떠했는지 모든 감각을 되살리길 바랐습니다. 묘향산의 소나무 향, 연기 가득한 평양 맥줏집의 소란함과 달그락거리는 소리, 동틀녘 원산 해변의 거울 같은 잔잔함. 아마도 이런 것들은 북한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들과는 좀처럼 연결되지 않을 겁니다. 그러나 저는 무엇보다도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제가 매일매일 마주쳤던 복잡하게 얽힌 감정들을 함께 경험하길 바랍니다. 이릍테면 진실과 거짓을 인식하려 애쓰는 마음과 사람과 사람이 교감하는 소중한 순간에 찾아오는 따듯한 소박함 사이에서 절망적으로 갈팡질팡할 수밖에 없었던 혼돈을 말이죠. 또한 저는 설명이 덧붙여진 이 책 속의 사진들을 당신이 즐길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사진은 과거 경험의 짧은 순간을 포착할 뿐이지만 그 속의 얼굴과 장소들, 그리고 시간 속에 멈춰진 사물들을 깊게 들여다 봄으로써 우리가 그 순간 속에 영원히 머물도록 해줍니다. 여러 면에서 단순히 기억하는 것보다 이 사진들을 통해 저는 북한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반추하게 됩니다. 북한은 결코 제가 떨쳐낼 수 없는 곳이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기억은 영원히 저에게 남을 겁니다. 내가 누구이며, 어떤 사람이 되어갈까 생각할 때에도 계속 영향을 미칠 겁니다. 이 한국어판은 저에게 큰 의미입니다. 당신과 이 경험을 나누길 간절히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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