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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정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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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습관의 건축>

정영훈

아주대학교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건축학을 전공하였고 2017년에 졸업하였다. 같은 해 여름 제26회 TSK FELLOWSHIP을 수상하고, 그해 겨울에 공군 공병장교로 임관하여 수원에서 근무하였다.
작가는, 건축은 독특한 이야기, 특히 소설과 닮아있다는 생각을 하며, 어느 지점에서는 마땅히 그러해야 한다고 지지를 보내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건축을 비롯한 글과 그림, 사진 등 작가의 작업물들은 늘 소설을 닮아있으며, 엄마에게 속삭이기만을 기다리는 아이의 이야기같은, 설레이는 기대감이 잔뜩 배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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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습관의 건축> - 2020년 3월  더보기

0. 이 책은 드로잉 에세이입니다. 습관과 일상 그리고 이 두 가지의 관점에서 건축을 바라본 일종의 일기책입니다. 1. 건축을 건물만으로 정의하기에는 무척 어렵습니다. 마찬가지로 문화와 양식만으로도 정의하기 굉장히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건축은 공적인, 때로는 아주 사적인 형태를 가진 관습과 문화의 결정체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건축을 이야기하기 위하여 가장 첫 번째로, 제가 가진 사적인 습관을 추적하기로 하였고, 그것을 기록하였습니다. 2. 건축을 의복으로 치환하여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극단적으로 아주 얇은 종이로 만들어진 옷을 가정해보겠습니다. 이 옷은 아주 약한 재질로, 열 번 이상 입으면 금방 헤지고 맙니다. 그렇다면 모든 사람들이 이 옷을 착용하고 사용한다면, 헤지고 찢어지는 부위가 과연 모두 같을까요. 절대로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왼팔/오른팔 어디를 먼저 집어넣는가, 옷은 어떻게 접는가, 어느 부분을 주로 잡는가, 어느 부분에 압박과 느슨함을 주는가, 단추를 잠글 때에는 어디를 잡으며, 모든 단추를 다 사용하는가, 주머니에는 손을 어떻게/얼마나 넣고 있는가. 제각기 다른 부위가 먼저 헤지고 찢어질 것입니다. 거꾸로 말한다면, 각자에게 잘 맞는 옷은 다 제각각이라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인체의 치수와 습관, 사용하는 양식을 각기 반영한다면 말입니다. 3. 다시 돌아와서 건축을 생각해봅니다. 결코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첫 번째로 제 스스로의 습관을 물으며 기록하고 작성하였고, 그것들을 기반으로 건축을 더듬어보았습니다. 이제는 같은 질문을 독자에게 물어볼 차례입니다. 이 책을 통하여 수만 가지의 건축의 습관들이 발견이 되고 또다시 건축에 스며들어가, 건축을 구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 습관은 아주 정확하고 정교한 알고리즘의 작동 방식이 아닙니다. 무의식중에 발현되는 반응 양식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의 드로잉들도 거칠게 기록되었습니다. 마찬가지로 독자들의 영역도 투박한 언어들로 기록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습관에 대하여 밥보다 국을 한 수저 먼저 시작하여 먹는(食) 습관처럼, 첫 번째 단추만 잠근 채 옷매무새를 다듬어 입는(衣) 습관처럼, 건물과 건축을 사용하고 이해하는 개인의 습관 또한 명백히 존재합니다. 이 책은 저의 <건축 습관을 추적하는 과정>이었으며, 이 여정으로 말미암아 독자들 또한 개개인의 숨겨진 습관을 찾아보고 건축을 이해하는 새로운 기회가 되기를 바랐습니다. 일상(日常)적인 영역에서 두드러지는 반응 양식들을 많이 그려내고 싶었고, 사소한 내용들을 단순하게 그려내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이에 책의 순서는, 습관들과 이를 비롯한 궁금한 부분, 고민과 질문들이 잠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잠자리에 드는 보편적인 하루의 여정을 따라 그려지고 있습니다. 또한 같은 정서와 표현을 드러내기 위해 짧은 일기 형식의 토막글이 적혀 있으며, 이 역시도 일상성을 나타내기 위한 같은 목적으로 책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작은 그림들을 관찰하다 보면, 문득 같은 공간에서 같은 고민과 생각을 하고 있는 자신을 쉽게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때. 작은 공간과 상황에서 피어난 순간의 질문과 찰나의 사념들이, 다양한 건축물들을 조우할 때에 이전과 다른 사건으로, 보다 사적인 경험으로 안내해줄 수 있는 특별한 지도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이 지도는 <습관을 추적하는 여행>의 안내자이고 동반자이며 수확물인 동시에 밑거름이고 발산하는 사고의 초석으로 또한 그 위로 뻗어 나가는 기둥으로도 분할 것이며, 이같은 여정의 마디마디에서 무심함에 숨겨져 있던 건축의 놀라운 순간들을 만나게 해줄 것입니다. 더불어 건축과 습관이 닿아있는 절묘한 접점들 또한 그에 감응할 수 있는 근사한 시간들과 함께 나타나게 해줄 것입니다. 지도를 손에 쥔 작은 모험으로 모쪼록 이 여행이 잔잔한 일상을 배경으로 번지는 즐거움의 파동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이처럼 다양한 곳에서 적어 내려간 각양각색의 지도들이 부메랑처럼 되돌아와 다시금 건축을 밝히고 안내하는 큰 동인이 되어주기를 진심으로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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