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그리는 일과, 그림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는 일을 좋아하는 미술치료사이자 북삽화작가로 두 아이를 둔 워킹맘이다.
아들 진유와 다섯 살 터울로 세상에 태어난 온유가 뇌전증 진단을 받은 후 딸의 이야기를 소재로 블로그에 글을 올리기 시작했는데, 솔직담백하고 진솔한 일상의 이야기들이 많은 발달장애아 부모들로부터 공감을 얻으면서 소통의 장을 넓혀왔다.
3년 여의 시간 동안 발달센터에서 각종 치료수업을 받던 온유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받은 검사에서 설상가상 지적장애 판정을 받게 되었는데, 느리게 성장하는 딸의 소소한 일상을 여전히 같은 공간에 소중히 올리고 있다. 글 쓰고 그림 그리는 일 외에도 뇌전증과 발달장애와 관련한 정책 개선을 위해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은 그가 지난 수년 간 블로그 등을 통해 이웃들과 소통하며 쓴 기록들로, 온유뿐 아니라 뇌전증 및 발달장애 등으로 아파하는 이웃 및 사회적 편견에 상처받은 이들을 대표한다는 마음으로 엮었다.
대학에서는 회화를, 대학원에서는 심리치료교육을 전공했다. 시집 『너를 보듬고 나를 보듬고』,『강구 가다』,『비로소 시』(이상 홍림) 등에 드로잉 삽화를 전담했고, 『어린이 교회가 알고 싶다』, 『어린이 부활이 알고 싶다』(이상 넥서스크로스)에 일러스트 작업을 했다.
느린 딸과 함께 커가는 미술심리상담가 엄마
https://www.blog.naver.com/jjangnul
온유에게 내려진 ‘뇌전증’이란 병명은 참으로 낯설었습니다. 병원에서 처방된 오르필 시럽을 복용하며 발작은 호전되었지만, 더딘 발달을 위한 발달센터에서의 각종 치료수업은 3년 넘게 계속되었습니다. 언젠가 따라잡겠지 생각하며 담담하게 지내던 저는 다시 한 번 혼란에 빠졌습니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받은 발달검사에서 온유가 지적장애 중증진단을 받은 것입니다. 내 아이의 장애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까지 힘들었던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보니 온유를 비장애아이로 만들기 위해 다그쳤던 노력들이 부끄러워집니다. 온유는 언제나 밝고 당당한 아이였는데 저는 부끄러운 엄마이자 말로만 치료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