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루 시큐리티에서 개발자로 시작해, 안랩에서 분석 업무를 하면서 블루 팀을 경험했고, NSHC 레드 알럿 팀에서 공격 시나리오를 만들면서 레드 팀을 경험했다. 현재 주식회사 쏘마의 인텔리전스 팀에서 MiTRE ATT&CK 기반 공격 시뮬레이션을 설계하고 개발하고 있으며, 공격 기법과 체계를 연구하고 있다.
이 책의 제목인 『실전 사이버 인텔리전스』를 한 문장으로 풀어 보면 '기업의 정보 보안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사이버 인텔리전스 체계를 구현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기업에서 사이버 인텔리전스 체계를 만들고, 보안 운영 및 IT 부서와 협업하고 통합할 수 있는 관리 방안을 제시하고 있으며, 참고할 만한 여러 업무 프로세스와 방법론을 함께 설명한다. 특히 저자는 군에서 사이버 보안을 경험했기 때문에 나폴레옹의 전술이나 전장 용어를 사이버 보안에 적용해 예시를 제공해 준다. 그리고 기업에서 많이 적용하고 있는 F3EAD, OODA, PIR 개념을 기반으로 사이버 인텔리전스 체계를 마련하는 이론을 설명해 준다. 사실 사이버 인텔리전스라는 용어 자체를 악성 코드 분석 결과에서 나온 차별화된 정보나 침해지표 IOC 정도의 범위에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것을 기대하고 이 책을 열어 본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이 책은 좀 더 넓은 업무 영역에서 사이버 인텔리전스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정보 보안 주요 트렌드 중에 '보안 오케스트레이션 및 자동화'가 있다. 가트너에서는 이를 SOAR(Security Orchestration, Automation and Response)이라고 부르며, 보안 관제 및 운영 업무를 자동화해 조율하고, 위협 인텔리전스 플랫폼을 구현하는 기술 영역으로 정의한다. 사이버 인텔리전스 체계가 제대로 만들어진 기반 위에서 관련 기술이나 솔루션이 동작할 때 효과는 더욱 강화될 수 있다. 따라서 전사적인 사이버 인텔리전스 체계를 어떻게 만들면 좋을지 고민하는 정보 보안 부서장, CISO에게 이 책이 좋은 가이드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위협 인텔리전스를 통합하고 활용하는 보안 관제 센터장, 위협 인텔리전스 부서장 및 관련 업무를 담당자들이 좀 더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역자는 실제 경험했던 국내 대기업의 정보 보안 관제 체계 구현에 활용되는 예제를 이 책에서 살펴볼 수 있었다. 따라서 기업에서 제대로 된 사이버 인텔리전스 체계를 마련하는 데 이 책이 이론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