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학교 수학과 수학
일본어 학원 26년 경영
014, 유관순 시단 설립 운영
2020년 현재 ‘화산시문화관’관장
한국음악저작권협회 작사분과 회원
한민족문화예술대전 운문부문 금상 수상
제9회 불교문학 수필신인문학상 수상
제12회 찬불가요 가사 현상공모당선
주요작품 ‘번뇌’, ‘무상’, ‘십선도의 가르침’외
청소년시집 ‘섶 다리를 건너서’
첫 시집 ‘섶 다리를 건너서’를 상재하며
시를 쓰기 시작한 것은 삼십여 년을 운영하던 일본어학원을 접고 천안 동면으로 정착하고 부터이다.
처음에는 유명 유제품 회사의 목장근처에서 꿀벌을 치며 농사를 짓고 살겠다는 소박한 생각으로 정착을 했는데, 청년시절부터 수집하던 시집 류가 5천권이 넘어서고 1만권에서 5만여 권이 모아지면서 이 장서를 수용할 문학관부터 만들어야 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시집을 장르와 시대에 따라 다시 분류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시를 읽게 되고 작가의 인생관과 작품 관, 작품론까지 연구하다보니 시를 대하는 태도부터 달라졌다.
특히, 자택에서 지근거리의 아우 내 장터는 3.1만세운동의 시발점이라서 몇 몇 시인들과 매월 1일 시낭송마당을 열어 보자는 발상은 ‘유관순시단’을 설립하는 계기가 되었고, 지역 문인들과 매월 소통의 마당을 만들게 되었다.
시집 제목을 ‘섶 다리를 건너서’로 한 것은 매년 솔가지로 얼기설기 엮어 강을 건너는 다리를 놓고 강을 건너가고 건너오면서 농작물을 재배하던 영월 동강 사람들의 애환을 지켜보며 시를 짓는 사람의 사유의 바다를 대비하다보니 비슷하다는 생각에서 그렇게 정한 것이다.
천안에 정착한지 5년 째 되는 가을부터 노트에 적기 시작한 시편들이 5백여 편을 헤아리면서 몇 권의 시집이라도 펴내고 싶은 마음이 많았다. 무엇보다도 다른 시인들처럼 우선 두려움이 앞섰다.
어설프게 책을 내놓고 후회하는 일은 없을까 반문하면서 거르고 걸러 80여 편을 고르고 보니 ‘어머니’와 ‘고향’이라는 두 개의 주제에 안착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나이가 들면서 많은 시인들이 이 두 개의 주제를 비껴갈 수 없는 것은 정서적으로 마음의 뿌리가 자란 때문이 아닌가 한다.
내가 보유하고 있는 시집 대부분의 주제가그렇다. 어쩌다 나의 작은 소품들도 그 분들의 작품을 닮아가는 듯싶어 뒤 집고 고치고 첨삭하는데 몇 계절을 보냈다. 아마도 시집문학관을 운영하면서 매일 들어오는 시집을 읽고 분류하면서 주제와 재제를 살피고 그 주제를 갈무리하는 개인적 습관을 읽다보니 그런 분위기에 익숙해 져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책을 내려고 몇 번을 수정하다가 긴말을 수용하다보면 단수필이 되지 않을까 시어를 단축하고 다른 시어를 찾다가 밤을 새운 적도 한두 번이 아니다. 이 시집을 통해 내가 가진 유년시절의 꿈을 통해, 어머니와 고향의 풍경을 마음에 오래 담아 두고자 한다.
그리운 어머니, 땀수건 머리에 쓰시고 풋나물을 우물가에 씻는 모습에서 풋풋한 흙냄새를 안고 살고 있다.
비릿한 보리알이 패는 계절이다.
알찬 보리알처럼 이 계절에 잘 익은 시 한편을 만들며 보내고 싶다.
경자년 유월 초하루
천안 동남구 동면 화계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