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이해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전해준 아름다운 실천가 비노바 바베. 간디의 제자이자 간디 사상의 진정한 계승자로서, 인도의 위대한 지도자, 사회개혁가, 교육자로 꼽힌다.
인도 카스트의 최고 계급인 브라만으로 태어났으나, 인도의 독립과 가난한 이들의 지위 향상을 위해 사회가 천시하고 경멸하는 온갖 노동을 실천하는 육체노동자가 되어 평생을 헌신하였다.
비노바는 영적인 진리와 실천적인 행동을 구체적으로 담아낼 수 있는 삶의 길을 찾던 중 간디를 만났고, 인도의 독립과 재건을 위한 그의 활동에 합류해 간디와 함께 비폭력 생명평화 운동을 이끌었다. 간디 서거 후 명상과 사회혁명을 위한 삶을 살다가 1951년 당시로서는 혁명과 같았던 ‘부단(토지헌납) 운동’을 시작했다. 13년 동안 인도 전역을 맨발로 걸어 다니면서 지주들에게 땅이 없는 가난한 이들을 위해 토지를 나누자고 호소했다. 그는 부자들에게 “도둑질은 범죄이지만 많은 돈을 쌓아놓는 것은 도둑을 만들어내는 더 큰 도둑질입니다. 돈이 많다는 사실만으로 존경받는 자리를 내주면 안 됩니다.”라고 호소했다. 이러한 그의 호소와 헌신에 많은 이들이 깊이 감동하여 마침내 약 500만 에이커를 헌납 받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었다.
부단 운동 이후 비노바는 자신이 세운 여성공동체 ‘브라마비디야 아쉬람’으로 돌아와 삶을 마칠 때까지 그곳에서 머물며 기도와 명상수행, 교육활동을 펼쳤다. 죽음이 임박했음을 깨닫자 모든 곡기를 끊고 단식으로 명상 중에 조용히 생을 마쳤다.
진리 추구, 비폭력의 실천 의지, 아름다운 노동의 가치, 세계의 평화와 평등의 신념을 주장한 비노바는 “사랑과 사상만큼 강한 힘을 가진 것은 없다. 조직도, 정부도, 이념도, 경전도, 무기도, 사랑과 사상을 당할 수는 없다. 나는 사랑과 사상이 진정한 힘의 유일한 근원이라고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모든 경계를 허무는 사랑만이 변혁의 힘이라고 믿었던 그의 삶의 길과 인격적인 모범, 깊은 정신세계는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강렬한 메시지를 전해준다.
나이탈림에서는 일과 공부가 하나이며, 이 둘은 같은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일하면서 배우고 배움으로써 효과적으로 일할 수 있습니다. 배움과 노동이 하나가 됨으로써 예지가 계발됩니다. 진정한 정신의 성숙은 단순한 정보 축적과 별다른 관계가 없다는 것을 우리들 대다수는 모르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필요한 경우 정보를 얻어내는 방법만 알면 충분합니다. 그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교육의 몫입니다. 진정성과 실용 기술, 그리고 기꺼이 봉사하는 것, 이 세 가지야말로 교육의 핵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