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천 언기 스님에 대해서는 송나라 승려라는 것 외에 다른 행적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다만 <증도가>의 주석으로 미루어 볼 때 선지가 밝을 뿐만 아니라 교학에도 해박하며, 특히 증도가 주석에 각종 경과 전(傳), 고덕(古德)의 명언(名言)과 경구(警句) 그리고 시를 35차례 인용하였고, 그 가운데 게송은 11회에 걸쳐 인용한 것으로 보아 조사의 어록과 선시에 뛰어난 안목을 갖춘 분으로 짐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