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고전 문학교육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중·고등학교, 교육부(교육인적자원부)에서 다년간 근무하였다. 서울대학교, 경희대학교, 홍익대학교, 서울여자대학교 강사, 숙명여자대학교 겸임 교수, 교육인적자원부 교육과정정책과 과장, 한국교육과정·교과서연구회 회장, 교과서민원바로처리센터 센터장을 역임하였다.
문학교육과정론(공저), 한국의 도교사상과 문학교육 연구, 한국문학과 도교사상, 국어교육과 생활·문화·철학, 교과서 개발학 등의 저서가 있다. 교과서 존재론, 교과서 개발의 학문적 이론화에 노력하고 있다.
처음으로 세상의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시며 울음소리를 낼 때까지, 어머니 배 속에서 아이는지극한 보살핌을 받으며 자란다. 우주의 질서와 원리를 직접 만나보기 전까지 밤톨은, 가시로 덮인 밤송이[율방(栗房)] 안에서 자연의 신비로운 조화(造化) 속에서 익어간다. 이제 막 시간이 차서 ‘자위가 뜨는’ 순간 ‘어머니의 더없는 보살핌’, ‘자연의 신비로운 조화’로 또 하나의 고귀한 생명과 존재가 탄생하는 것이다. 『과서 개발학』 자위가 뜨는 순간의 ‘아이’와 ‘밤 톨’에 비유하고 싶다.
‘교과서’는 문명의 발전과 사회 변화에서 벗어나 있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 발전과 변화를 새로운 가치창조로, 문화유산으로, 인류의 자양분으로 녹아들어 생명력을 유지해 왔다.
그리하여 교과서의 역사가 그대로 인류 문명과 정신(철학)의 역사가 되었고, 어려움과 변화에 의연하게 자리를 지켜왔다고 하겠다.
이처럼 교과서는 ‘시대의 대변자’요, ‘문명의 상징’이요, ‘인간존재에서 필수 불가결의 반려
자(伴侶者)’이다. 이러한 생각과 자세로 개발학의 가능성을 찾아보기 위해 체계를 세우고 내용을 구조화하여 설명해 보려고 하였다.
‘교과서’는 문화의 징표요 시대정신의 표상이다. 이러한 실체(實體) 가치는 ‘하나의 완결된
유기체’로서의 교과서가 ‘적자생존(適者生存)’이라는 ‘자연의 법칙’을 따라서이다. 교과서는
원래 미래 지향적 존재라고 한다. 그러므로 ‘교과서 개발학’에서 ‘개발’은 ‘창조’, ‘변화’, 시발(始發)’의 뜻이 강하다. 창조와 변화는 새로운 출발을 의미한다. 교과서에 새로운 개념과 잠재
한 기능을 찾아내고 부여해야 살아남는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