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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전인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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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9월 <1898, 문명의 전환>

전인권

강원도 철원에서 태어나, 성균관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 정치학과에서 박정희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를 비롯한 여러 대학에서 강의했고, 상지대학 연구교수를 지냈으며, 신춘문예에 미술평론이 당선되어 미술평론가로도 활동했다. 정치학자이자 미술평론가, 저술가로서 활발한 활동을 하던 중 2005년 8월 1일 암으로 갑자기 타계했다. 지은 책으로는『김대중을 계산하자』(새날, 1997),『편견 없는 김대중 이야기』(무당미디어, 1997), 2005년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한국을 대표하는 100권의 책으로 선정된 『아름다운 사람 이중섭』(문학과지성사, 2000), 대한출판문화협회가 선정한 2003년 “올해의 책” 수상작인 『남자의 탄생』(푸른숲, 2003), 『독립신문 다시읽기』(공편, 푸른역사, 2004), 유고 평론집으로 『전인권이 읽은 사람과 세상』(이학사, 2006)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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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남자의 탄생> - 2003년 5월  더보기

저자, 전인권입니다. 우선, 알라딘 리뷰를 쓴, 조선영씨의 리뷰가 저자의 의도에 충실하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각신문의 서평은 지면의 제한으로 인해, 이 책의 어떤 한 측면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남성의 참회록, 남성에 의한 남성의 연구 또는 권위주의에 찌든 남성 등을 강조했습니다. 물론 이런 것도 이 책의 중요한 내용입니다. 그러나 위와 같은 내용은 이 책의 결론에 해당되는 것이며, 그런 결론에 이르게 되는 이 책의 과정도 중요합니다. 그 과정은 바로 '한국 가족의 운영원리'를 정치학자인 제가 새로운 시각에서 조명하는 것이었습니다. 조선영씨의 리뷰는 바로 그런 점을 차분하게 잘 지적하고 있습니다. 조선영씨의 탁월한 안목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참고로 이 책은 본래 '한 아이의 가족 로망스'란 제목 아래 집필을 했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가족로망스'는 프로이트 용어인데, 그에 관한 설명은 292쪽 각주에 나와 있습니다. 저는 서구의 이론에 꿰맞춰 한국사회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행동과 생각들을 우리의 언어로, 우리가 이해하기 쉬운 방식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동기를 갖고 을 썼습니다. 그리하여 가족학, 정신분석학, 인류학, 사회학 등의 관점을 섞어가며 주로 가족과 초등학교에서 벌어진 일들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해 보려고 했습니다. 또 독자들은 이 책이 정치학자가 집필한, 다분히 정치학적인 의미가 있는, 재미있고 쉽게 읽을 수 있는 정치학 책이라는 점을 고려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또 저는 우리가 서양의 유명학자들의 이론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학문역량이 그만큼 커진 것이지요. 그러나 정작 우리가 모르는 것은 우리 자신이요, 그 중에서도 우리와 가장 가까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나, 가족, 어머니, 아버지, 학교, 지역사회 등 가장 가까운 것에 대한 지식과 관심이 오히려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학문의 발전도 더딘 것이지요. 그래서 저는 우리와 가장 가까운 것들이 무슨 의미를 지니고 있는가 하는 것에 대해, 남자라는 사회적 존재가 탄생되는 과정을 살펴보았지요. 그것은 싸르뜨르의 연인이었던 보부아르가 '여자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했던 것과 똑같은 문제의식입니다. 보부아르의 '제2의 성' 역시 유년시대부터 여자가 어떻게 사회적 여자로 길러지는가를 다루고 있습니다. 여러 독자들에게 행복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필자 전인권 올림. (2003년 5월 8일 알라딘에 보내신 작가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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