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가뭄에 종을 친 단비가 밤사이에 많이도 내렸다. 아침햇살을 받은 온 산야는 남풍을 받아 싱그럽게 일렁이고, 넝쿨과 식물들도 물기를 받아 가지를 치며 올라간다. 마치 우리 한국수필작가회가 좋은 글의 내공으로 뻗어나가는 것처럼.
2015년도 한 해의 산마루에 서있다. 그동안 잠재되어 있던 우리들의 창작 열기가 빛을 발해 우리 수필작가회는 바야흐로 수필의 전성시대로 돌입한 것이 아닌가 한다. 선후배 가릴 것 없이 중앙 문단에서 그 역량을 인정받아 많은 상을 받고 그 실력을 공인받고 있다. 그럴수록 겸허해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더욱 진일보한 자세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수필작가회는 1987년에 창립되어 첫 동인지를 내고, 올해로 스물아홉 해를 맞는다. 이번 29번째 작품집은, 하나같이 절제된 성찰의 바탕에서 독창성을 살린 글들임을 자인한다. 열과 성을 다한 글이기에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과 감동도 줄 것이라 믿는다. 따라서 더 많은 독자가 우리의 작품들을 주시해 주리라 본다. 우리 한국수필작가회가 날로 전진 비상하여 빛나기를 빌며 선후배 모두가 힘을 합쳐 끌고 밀어주어 하나 된 결속의 도약으로 우리 문단의 큰 별로 우뚝 솟는 작가회로 발전하길 기원한다.
- 한국수필작가회 회장 이사명, 「권두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