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보다 학교 가는 길을 좋아해서 선생이 되었다. 집에 돌아오면 무언가를 읽거나 가만히 누워 시간을 보낸다. 오가는 길 위에서 떠오른 몇 개의 장면들로 이 책을 썼다. 써야 할 곳과 기대 앉을 곳을 분별하는 사람이 되기를, 헐겁고 희미한 시간을 그럭저럭 견디는 사람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