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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김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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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월 <서울 오아시스>

김채원

1992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2022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현관은 수국 뒤에 있다」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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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서울 오아시스> - 2025년 1월  더보기

첫 소설집을 묶게 되었다. 소설집을 묶는다는 말이 어째서인지 좋아 그 말을 처음으로 쓰게 될 날을 남몰래 기다리기도 했다. 첫 소설집을 묶게 되었다고, 정말로 쓸 수 있어 기쁘다. 소설을 쓰는 삶이 나의 삶의 일부가 되었다는 사실이 아직은 생소하고 가끔은 어렵고 이따금 기쁘다. 나에게 우연히 삶이 주어졌듯이, 소설 또한 그와 같은 방식으로 주어졌음을 새삼 실감하고 있다. 이 책에 실린 여덟 편의 단편소설은 소설이 무엇인지 생각하기 이전에 내가 무엇인지 생각하며 쓴 것들이다. 그러니까 내가 나에 대해서만 생각하며 쓴 것들이다. 나는 글쓰기가 타인을 생각하며 할 수 있는 일인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오직 자기 자신에 대해서만 쓴 누군가의 글에서 자기 자신을 발견하는 자기 자신만이 있을 뿐인 것 같다. 그런 면에서 글쓰기의 이기적이고 자폐적인 무언가가 나를 살게 했다. 살아갈 방법을 전혀 찾지 않고도 살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나는 살아갈 방법이 필요한 사람이고, 그 방법이 소설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도 싶다. 그렇게 될 수 있다면 말이다. 그렇게 될 수 있다면 그렇게 되고 싶다. [……] 한 권의 책을 만드는 동안 많은 사람의 도움을 받았다. 어떤 이름은 나만 알고 있겠지만 어떤 이름은 책의 곳곳에 평론가로서, 편집자로서, 디자이너로서 가만히 새겨져 있을 테고 그것이 좋다. 그들이 살아가며 일구는 토양의 일부분을 내가 함께 걸어볼 수 있었다는 것, 내가 일구는 토양의 일부분을 그들이 함께 걸어주었다는 것이 나에게 의미가 있다. 상상해본 적 없는 일이니까 말이다. 과거 언젠가의 내가 그랬듯이, 누군가는 나의 이름이 아닌 다른 이의 이름을 찾아 읽기 위해 이 책을 펼쳐보기도 할 것이다. 편편이 흩어져 있던 원고들을 묶어 이렇듯 어엿한 한 권의 책으로 만져볼 수 있게 해주신 김미정, 이주이, 유자경 세 분께 우정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가깝고도 먼 곳에서 나 또한 언제고 당신들을 응원하고 있겠다. 나 혼자 도움 없이 살고 있는 것 아니고 여럿이 함께 살고 있음. 그것을 잊지 않고, 그 한편에서 외따로 도움받지 못한 나의 소설을 계속 쓰겠다. 이 책이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아가기를 바란다.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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