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전할 수 없는 그리움의 꽃잎편지처럼 그대 떠난 마음속엔 언제나 소슬 부는 바람이 일어나 오실 때 불던 바람과 가실 때 스치던 바람처럼 함께 있을 땐 그대 바람의 존재나 가치를 느끼지 못했지만 언제부턴가 다홍빛 노을이 질 때면 불어오는 바람처럼 그대는 온기 잃은 채 가슴속에서 일어났다. 파도 때문에 끝자락은 하얀 레이스 달린 치마 입고 바다 위에 떠있는 섬처럼 아직도 내 가슴에 머무르고 짙은 안개 속 같은 그리움 속에서 찾아 헤매던 밤이면 창문 틈새 사이로 스며드는 서늘한 바람은 또다시 그대 그리움의 잔영으로 쌓일 뿐이다. 그대에게 영원히 전할 수 없는 편지가 보고 싶은지 어둠 속에서도 조금씩 갉아먹는 초췌해지는 모습에 이별의 참담한 고통도 어쩔 수 없는 바람 앞에 선 작은 촛불처럼 사랑하는지 모른다. 아직도 핸드폰의 익숙한 번호에 흠칫 놀라는 것은 집착 아닌 버리지 못하는 미련한 사랑일지라도 가슴속에 부는 바람처럼 지난 사랑은 굳어버린 이별의 옹이 되어 가슴 아프다. 이젠, 바람이 되어 차갑게 부는 그대가 그립고 가슴 안에 일어나는 바람이 된 하늘의 꽃이고 싶다.
2022년 10 하늘꽃 윤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