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인터뷰는 아리스토텔레스 생애 후기, 그가 은퇴해 아테네에서 에우보에아에 있는 소유지로 간 후에 성사되었다. 따라서 쉬운 일이 아니었다. 스포츠 스타들을 움직이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정치인이나 코미디언의 삶을 결정하는 게 어떤 희망과 야망인지는 모든 이들이 어느 정도 알고 있다. 그러나 과학자와 철학자는 어떤가? 그들의 업적은 종종 비밀스럽게 전해지며, 그들끼리 사용되는 말은 이해하기도 힘들다.
아리스토텔레스의 경우에는 또 하나 어려운 점이 있다. 우리가 여전히 수천 쪽에 이르는 그의 저작을 읽을 수 있고 그의 사상에 대해 꽤 많은 부분을 알고 있지만, 그의 성격이나 인품에 대해서는 사실상 거의 알 길이 없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아리스토텔레스의 답변은 때로 내용과 형식 모두 꽤나 단순하고 쌀쌀맞게 표현됐지만, 그의 저작에는 훨씬 더 느긋하게, 또 더 상세하고 미묘하게 매우 잘 나타나 있다. ('들어가는 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