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나이에도 가슴 깊은 곳에 포란抱卵한 채 언젠가 부화孵化의 날을 꿈꾸어 왔는데, 0.005mm 바이러스 비말飛沫이 부질없는 일상의 발을 묶자 뜻밖의 반전이 이뤄졌습니다.
시적 대상인 자연과 사람에 집중하다 보면 참으로 한없는 경이로움에 빠져듭니다. 그 경이로움이 시작詩作의 원천이며 시인은 상응한 대필자에 불과할 뿐입니다.
시는 심상心象이 내연內燃해서 시인과 내연內緣 관계를 맺고 피어난 꽃이며 넘치는 봇물이며 패인 상처이며 마른 갈증입니다.
소중한 것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이미 죽었습니다.
다시 회생할 기미도 없어 보입니다.
세화 오일장 붕어빵 뜨거운 팥에 입을 데었습니다.
참 위험한 세상입니다.
하루를 배웅하고 또 하루를 마중합니다.
남은 날을 극진하게 모셔야 할 까닭은 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