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 : 육군사관학교, 경남대학교 행정대학원,
국방대학교 안보대학원
경력 : 육군대학 교수. 육군 제 25. 61사단 연대장
제 1,3 야전군사령부. 육군본부
군인공제회 공우ENC 에버영코리아 거리뷰
한양사대부고 대원여고 문정중 가원중
등단 : 2021년 월간 <한국수필>
문단 활동 : 한국수필가협회. 한국수필작가회
화랑대 문학회. 목요수필.리더스에세이
2023년 첫 수필집 ·《강 건너 아이들의 푸른 꿈》
공저 : 《그냥 또 이렇게? 깬다》 《달콤한 절망, 첫사랑》
《삶, 귀퉁이 벽돌이 되어》 《화랑대 문학 제 6호》
《나를 담는 그릇》 《인생 70년, 육사 50년》
수상 : 2021년 한국수필 신인작가상
강 건너 아이들의 푸른 꿈
임진강의 펄을 밟으며 나룻배를 타고 강을 건너 학교에 다니던 소년이 어언 종심(從心)에 서 있습니다.
골짜기에서 흐르는 작은 물이 하천이 되고 강이 되고 결국 바다로 흘러가는 대자연의 원리를 알게 된 것은 바다를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근원은 높은 산 깊은 계곡에서 시작된 작고 오목한 샘, 바위틈에서 졸졸 슴새여 나온 옹달샘으로부터 시작되었음도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태어나 자란 곳은 산은 높지 않아도 강은 항상 물로 가득 차 벌판을 가로지르고 펄을 형성하여 옥토를 만들었습니다. 오곡백화가 무성하게 자라는 삶의 터전에서 사람들은 예서 나고 자라 이 터전을 지키는 터줏대감이 되고, 깨친 자들은 푸른 꿈을 안고서 세계로 미래로 뻗어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강은 때로는 불편과 실망을 주기도 했지요. 비가 너무 많이 오면 물이 제방을 넘쳐 농사를 망치게 하고, 그 물이 학교 가는 길도 막아 돌아가야 했고, 겨울이면 만조 따라 올라온 얼음장들을 징검다리 삼아 곡예를 하면서 강을 건너야 했습니다. 강 건너 아이들은 늘 진흙을 묻힌 채 학교까지의 십 리길을 걸어서 다녀야 했으며, 나룻배를 타고서 샛강을 건너야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꿈은 삭으러들지 않았습니다. 홍수가 나고 강을 건널 수 없어도 학교는 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산과 들을 뛰어다니던 시골 소년이 우물 안 개구리에서 서울로 유학하여 더 넓은 세상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 소년은 푸른 꿈을 안고 씩씩하게 자랐습니다.
평생을 국방에만 헌신하다 이제야 뒤를 돌아보니 외길 인생으로 살아온 자신이 한편으로는 자랑스럽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허전한 메아리에 망연하기도 합니다.
이제 현역에서 은퇴하고 제2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 기간도 내 인생에 있어서는 소중한 시간이기에 헛되게 보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부지런히 배우고 현장을 체험하는 등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준비와 여건을 만들었습니다.
은퇴 후 15년 동안 다섯 번이나 직장을 옮겨가며 취업을 해서 한 번도 쉬지 않고 일을 하였다는 것이 자신에게는 무척이나 대견스러워요.
나와 함께 했던 많은 시간들을 그냥 추억으로만 쌓아놓기엔 아쉽고, 무언가는 남기고 싶은 것이 인간의 욕심이기에 펜을 들었습니다. 대단한 삶도 아니고 자랑할 만한 이야기도 아닙니다. 나 자신을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합니다. 그러나 내 삶의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하겠어요.
이제는 모든 걸 다 내려놓고 글쓰기에 전념하고자 합니다. 제 속에 이런 능력이나마 있다는 걸 깨닫게 해주시고, 또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주시고, 그 감성과 체험을 글로 표현할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수필문학에 입문하도록 이끌어 주신 권남희 선생님, 최원현 선생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하나하나의 글이 완성되어 빛을 발하고 좋은 글이 되도록 지원해주시고 조언해주신 롯데수필 문우님들께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제 신인의 자세와 마음으로 초심을 잃지 않고 남은 시간을 정진할까 합니다. 글을 쓰면 자신에게는 기쁘고 신이 나며, 누군가에게는 따뜻하고, 모든 사람에게 희망과 격려가 될 수 있는 그런 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2023년 가을 송파에서 전선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