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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임일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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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애덤 스미스 : 경제학의 아버지>

임일섭

독일 브레멘(Bremen) 대학교 경제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충남대, 한양대, 아주대, 서울사이버대, 상지대에서 강사를 역임하였다. 현재 한국산업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이며, 질서경제학회와 한독경상학회 이사를 맡고 있다. 주요 저역서와 논문으로는 『애덤 스미스의 계급성품론』(논문), 『애덤 스미스의 교육론 : 자연철학과 도덕철학의 종합을 위하여』(논문), 『애덤 스미스 구하기 : 좋은 목적, 나쁜 방법』(논문), 『개인이익과 국가개입에 대한 애덤 스미스의 인식 : 오이켄의 애덤 스미스 해석 비판』(논문), 『애덤 스미스의 국가관 : 간섭주의적 해석의 문제』(논문), 『모방할 수 없는 역사 : 분단 시기 동서독 문화학술교류』(저서), 『독일 신규 연방주 내 농업구조 발전』 (공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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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애덤 스미스 : 경제학의 아버지> - 2024년 1월  더보기

나의 명상 나의 명상은 나무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열매가 맛들어서 나의 몸에 자양이 되기까지다. - 조오현, 『마음 하나』, 시인생각, 2016년, 15쪽. 〈역자 서문 2: 임일섭 박사 씀〉 애덤 스미스에 관한 책은 많다. 특히 그의 탄생 300주년(2023년)을 전후하여 많은 책이 출판시장에 쏟아져 나왔고, 앞으로도 애덤 스미스에 관한 여러 책이 저술되거나 번역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영국의 정치철학자이자 유력 정치인인 제시 노먼(Jesse Norman)이 쓴 이 책은 여러 면에서 지금까지 한국에서 출판된 애덤 스미스 소개서들과 구별된다. 우선, 이 책은 애덤 스미스의 생애를 다루면서 그의 학문적 여정뿐만 아니라 그가 살았던 18세기 서구 세계에서 일어났던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그의 사상 체계가 형성되는 과정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쳤는지를 소개한다. 노먼은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의 국가연합(1707년), 이에 저항하여 일어난 자코바이트 반란(1714~1715년), 7년 전쟁(1756~1763년), 미국 독립 전쟁(1775~1783년) 등이 어떤 식으로 애덤 스미스의 대표적 두 저작인 『국부론』과 『도덕감정론』의 문제의식과 통찰력의 근원이 되었는지를 밝힌다. 이로써 이 두 저작이 현실과 단절된 상아탑에서 쓰여진 것이 아니라, 애덤 스미스 자신이 처했던 역사적 현실을 이론적으로 성찰한 노력의 결과임을 이해하도록 돕는다. 또한 노먼은 애덤 스미스의 학문적 여정에서 남긴 여러 강연과 미발간 유작들을 통해 애덤 스미스의 사상이 자연과학, 언어학, 역사학, 사회학, 정치학, 경제학을 아우르는 융합 학문의 특성을 지닌다는 점을 설득력 있게 밝힌다. 특히 『도덕감정론』을 해설하는 대목에선 그의 영향을 받은 스코틀랜드 시인 로버트 번스(Robert Burns)의 시를 인용함으로써 애덤 스미스의 사상이 미친 광범위한 영향력을 생동감 있게 전달한다. 게다가 저자는 이제껏 애덤 스미스를 ‘멍하니 생각에 잠긴’ 세상 물정에 어두운 사람으로 묘사해 온 기존의 소개서들과 달리 대학 행정가, 경영 및 정책 자문가, 세관위원 등 실천가로서의 애덤 스미스의 모습도 엿볼 수 있게 해준다. 그러나 이 책을 기존의 애덤 스미스 소개서들보다 매력적으로 만드는 것은, 무엇보다 애덤 스미스의 사상이 후대에 수용되었던 방식과 그의 사상이 오늘날 우리에게 던지는 시사점을 다루는 데 책의 3분의 2 정도 분량을 할애했다는 점이다. 우선 노먼은 19세기 이래 경제학이 고전학파, 신고전학파를 거치면서 애덤 스미스 경제이론의 윤리적 기초뿐 아니라 포괄적 시야와 역동성을 상실해 왔음을 밝힌다. 특히 애덤 스미스의 시장 및 경쟁 개념이 케네스 애로와 프랭크 한의 일반균형이론이나 일반경쟁 분석으로 대표되는 주류 경제학이 아니라 칼 멩거, 루트비히 폰 미제스, 프리드리히 하이에크 같은 오스트리아학파의 ‘역동적’ 시장 및 경쟁 개념에 더 근접하는 것임을 밝힌다. 또한 애덤 스미스가 그린 ‘자연적 자유의 체계’로서의 시장경제가 19세기 산업혁명 이래 급속하게 발전해 온 자본주의 경제를 설명하는 데 어떤 한계가 있는지도 지적한다. 끝으로 노먼은 애덤 스미스의 사상이 시장경제의 도덕적 기초에 관해 진행되는 논의에 시사하는 바를 제시한다. 원래 어느 고전(古典)을 집필한 저자가 당시에 의도한 바가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해석부터 연구자들 사이에 논란의 대상이 된다. 그 고전에 담겨 있는 사상들에 영향을 미쳤던 당시 사회적·경제적·정치적 상황과 사건 중에 어떤 것들을 강조하느냐에 따라 해당 고전의 해석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더구나 그 고전이 시간적·공간적 거리를 위치한 현재에 주는 의미에 대한 해석은 더욱 논란이 있기 마련이다. 고전이 탄생한 시대에 대한 의견 차이에 현재 상황을 규정하는 것에 대한 의견 차이가 더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애덤 스미스의 사상이 현대에 주는 시사점에 많은 분량을 할애한 이 책은 논쟁적인 주제를 피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매우 용기 있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이 점이 독자들이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유익일 것이라고 믿는다. 이제 이 책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느낀 소회를 적어보려고 한다. 제시 노먼은 애덤 스미스라는 다재다능했던 천재의 수준 높은 사상을 풍부한 어휘와 재치 있는 유머를 사용하여 소개한다. 이것은 원어로 읽는 사람에겐 다양한 재미를 선사하지만 번역자에겐 어려운 과제를 안겨준다. 먼저 풍부한 원어의 어휘에 상응하는 다양하면서도 이해하기 쉬운 우리말 단어를 찾는 것이 어려웠다. 특히 수사적인 표현과 유머의 경우 억지로 우리말로 옮기려고 하다 보면, 저자와 번역자 사이의 문화적 환경의 차이로 인해 원래 의미가 전달되지 않을 위험이 있었다. 그래서 표현의 정확한 전달을 위해 원문에 나오는 어휘의 풍성함과 유머를 전달하는 번역을 종종 희생해야 했던 것이 아쉽다. 번역자가 좀처럼 만나기 힘든 어려움에 부딪히기도 했다. 앞서 언급했듯이 저자는 로버트 번스의 시를 소개했는데, 이 시는 영어가 아닌 스코틀랜드 방언인 게일어(Gaelic)로 쓰여졌다. 어떻게 번역해야 할지 막막함을 느끼던 차에 이 시를 영어로 번역한 것을 겨우 찾을 수 있었다. 또한 이 시가 『도덕감정론』과 갖는 연관성을 이해하기 위해 이 시를 해석한 비평가들의 글을 참고했다. 여러 학문을 융합한 애덤 스미스를 소개한 저자는 문학을 포함한 폭넓은 소양을 갖추고 책을 썼는데, 그 책을 번역하는 사람이 그렇지 못하다 보니 치른 고생이었다. 그 밖에 번역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은 저자인 제시 노먼과 메일로 소통하면서 해결하였다. 이 부족한 역자를 이 좋은 책의 번역에 초대해 주시고, 번역 과정에서도 여러 모로 지원해 주신 국립안동대학교 이성규 교수님께 감사드린다. 또한 역자에게 꾸준히 학문적 통찰력을 공급해 주고 있는 〈질서경제학회〉, 〈한독경상학회〉, 〈자유주의 고전 강독회〉 회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끝으로 부족한 아들을 위해 기도해 주시는 어머님 정복신 권사님과, 학계에서 외면당하는 경제사상사를 연구하는 남편을 내조하면서, 이 책의 교정 과정에서 큰 도움을 준 사랑하는 아내 김선미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2024년 1월 7일 동작동 서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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