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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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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7월 <다 잘될 거라고 오키나와>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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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난 진작 폴란드에 가 보질 못했을까. 바르샤바, 라고 나지막이 소리내본다. 쇼팽의 에튀드 <혁명>이 건반 위를 격정적으로 달려나간다. 내 유년 시절의 어린이 위인전에서 만나던 여덟 살의 소녀 마리아 스플로도프스카와 언니 브로냐가 서있다. 레흐 바웬사의 소식이 조심스럽게 전해지던 시대도 있었다. 아우슈비츠라는 지명 앞에서는 잠시 숨을 멈춘다. 이 책을 열고 나는 페이지마다 단단하고 아름다운 바르샤바의 거리와 폐허를 걷는 한 남자의 모습이 겹쳐지는 이유를 읽는다. 사진 속의 자작나무 숲처럼 어딘가 쓸쓸한 여행자, 길 위의 포스터 한 장까지 눈여겨보는 섬세한 여행자, 때론 생강빵을 찾아 발걸음이 빨라진 발랄한 여행자의 길을 따라간다. 돌바닥은 수없이 겹쳐진 은행잎처럼 펼쳐지고 동상 앞 계단의 해질녘 그림자는 길고도 따뜻하다. 올드타운으로 가는 11번 버스는 언제쯤 나를 태우러 올까. 나는 그 정류장에 아마도 이 책을 쓰다듬는 그대와 함께 서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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