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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예술
국내저자 > 번역

이름:박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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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4월 <일상의 실천 Everyday Practice>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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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야말로 이미지가 태어나는 곳이다. 그곳은 빨간 모자가 늑대를 만나는 곳이며, 나무꾼이 호랑이나 도깨비, 선녀, 산신령 등등을 만나는 곳이다.(어쨌든 나무꾼은 무언가를 만나고야 만다.) 역사학자 자크 르 고프가 중세의 공간과 시간 구조를 설명하며 ‘트리스탕과 이죄의 전설’에 등장하는 숲으로 글을 시작한 것도 마찬가지 이유다. 숲이 그저 개간의 대상이거나 수익의 원천에 불과했다면 그는 그렇게 공들여 숲의 모습을 기술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은둔자와 연인, 방랑 기사, 산적들이 모여드는 숲은 중세적 상상력을 낳고, 더 나아가 그 시대의 공간 관념과 망탈리테를 형성하는 중요한 기재였다. 다시 한번, 우리는 타이포그래피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타이포그래피를 그저 의사소통의 도구로서만 파악한다면 우리는 굳이 숲에서 서성일 필요가 없다. 나무꾼도 누군가를 만날 필요 없이 땔감만 마련해서 곧장 집으로 향하면 된다. 그러나 우리가 한 시대의 문화와 정신을 중재하는 매개자로서, 텍스트의 잠재성을 드러내는 중요한 기재로서 타이포그래피의 가능성을 좇는다면 이미지로서 타이포그래피의 숲, 상상으로서 타이포그래피의 숲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그곳에서 서성이면 서성일수록 우리의 상상력은 흥미로운 세부를 만들어 낼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이 그런 상상력을 자극하는 좋은 기회가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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