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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김영탁

출생:1959년, 대한민국 경상북도 예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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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열 가지 맛의 시>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이 분야에 8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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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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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경운 시인은 외롭고 쓸쓸한 그리고 아득히 잊혀진 공간에 주목한다. 그 공간에서 익명의 존재나 추억을 환기하는 대상들을 불러모아 노래함으로서, 그 외진 공간은 다시 생명을 얻어 진경산수화眞境山水畫로 태어난다. 그가 노래하고 그리는 진경眞境들은 전통적인 서정의 뿌리를 내리면서, 인간과 자연의 교감을 중시한다. 물론 현실의 단순한 재현이 아니라, 대상의 재구성을 통하여 호명함으로써, 그것들은 다시 숨을 얻어 스스로 살아서 작동한다. 그 얽매임 없는 시편들은 서정의 감흥과 정취를 감동적으로 구현하였다는 데 그 특색이 있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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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당신은 폭포처럼』에 드러나는 ‘아니리’의 언어와 독특한 스타일은 안덕상의 문학적 내공과 깊이를 잘 보여준다. 이 시집은 현대 한국시의 특성을 반영하면서도, 개인적 감정과 철학적 사색을 깊이 있게 사색한 언어의 여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시인은 일상의 소재를 통해 복잡한 인간 감정과 삶의 의미를 탐색하며, 이 과정에서 안덕상 특유의 ‘아니리’의 언어와 극적인 스타일의 구성이 효과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안덕상의 시편들은 화자의 염결성과 시와 대상에 대한 용맹정진하는 철저한 자아의 깊은 성찰을 견인한다. 이 시집을 관통하고 있는 건, 시인의 내면적 고뇌와 외부 세계에 대한 적극적인 밀착과 융숭 깊은 수용을 포함한다. 그러므로 시인은 자연의 이미지와 일상의 소재를 결합하여 시적 언어로 재창조한다. 이 과정에서, 시적 주체는 자신의 존재와 외부 세계와의 관계를 탐색하며, 때로는 그 관계에서 오는 갈등과 아픔을 드러내면서, 궁극엔 대상을 껴안는 관조에 도달한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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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후남 선생의 『후남의 영화읽기』는 순전한 ‘영화읽기’이다. 요즘에 나오는 우후죽순의 영화 관련한 책들의 화려한 자료 도판이나 기교를 말끔하게 걷어버린, 무성영화 시절의 변사로서 혹은, 복화술사로서 독자들을 새로운 영화 세계로 인도한다. 그의 문장을 읽노라면, 시와 소설이 녹아 있고 풍성한 인간군상의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뜻이지만, 소통 부재의 시대에 영화를 통한 단절과 소통을 통합적으로 살펴보는 장면을 보여준다. 그리하여 『후남의 영화읽기』는 영화가 끝난 이후의 잔상을 되살려, 인간 삶의 과정을 되돌아보는 성찰과 영화가 가진 특유의 미학적인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것이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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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석의 시는 평범하고 보편적인 일상에서 건져 올린 시들이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면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언뜻 시를 보면 이분법적인 단순한 구조 같지만, 또 다른 영역을 확장하면서 대상과 동일시를 통하여 교훈과 반성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이 교훈과 반성에 관하여 깔끔하게 거부감 없이 동의할 수 있는 건, 간결함을 통하여 겸손함과 연민이 배어있는 따뜻한 사랑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전병석의 시는 시와 멀리 떨어진 일반 독자들까지 포섭할 수 있는 시의 흡인력을 예감한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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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의 시편들과 산문을 관통하는 정조는 유가(儒家)와 풍류가 함께 어우러져 춤추고 있다. 현대시의 복잡다단한 양상에서 어떠한 전범적인 기준을 잡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다양다종한 시인들의 시세계에서 김영주의 문장은 차라리 소박하고 담대하여 구김살 없이 사무사(思無邪)에 닿아 있다. 김영주의 시편들은 유가의 크고 작은 봉오리들과 연대하고 있으므로 공자의 시학과 유대 관계를 맺고 있다. 또한, 변화무쌍한 시대정신에도 불구하고 역사를 관통하여 도(道)는 문학 속에서 지속하여 왔는데, 김영주 시의 심상에서도 궤를 같이하면서 작동하고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 다양한 변화와 함께 도의 알맹이는 침범당하지 않고 면면히 흐르고 있다. 우리의 신명과 어우러져 지금도 살아 움직이고 있는 풍류도는 드디어 김영주의 시편들에서도 엿볼 수 있고, 현재의 문학작품뿐만 아니라 세계를 홀리는 K팝이나 영상 미디어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러므로 김영주의 시편들은 유가와 풍류도의 아름다운 만남을 통하여 한국의 신바람 나는 신명과 결합하여 춤추고 있다는 것이다. 이 아바타들이 세상을 아름답게 하길 바란다.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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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일우의 시는 서정의 힘을 탄탄하게 경영하면서도 잔잔한 호소력을 갖고 있다. 시 「서울 동백」은 서울로 유배당한 모든 꽃에 대한 조사弔辭라 할 수 있다. 인공의 불빛은 꽃의 의지와 상관없이, 도시를 장식하는 엑스트라로 동원되어 혹사당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붉음이 사무쳐서 피를 끓이고/ 그 피 사무쳐서 무덤이 된 꽃”처럼 꽃은 절정에서 죽음을 잉태하고 무덤이 된다. 그러나 마지막 연에서 도시의 불빛 아래에서도 목련꽃이 필 때쯤, “마른 그늘에 말을 걸고 싶어서 갸웃거리”며 죽어서 다시 살아나는 초록의 희망을 놓치지 않고 재생의 기쁨을 암시한다. 시 「감」은 방언으로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종결어미랄 수 있는 ‘잉’이 주는 음색은 ‘감’과 상응하면서 묘한 여운을 불러일으킨다. “그 속에서 감은 새우잠에 든 태아처럼 포실했다”와 “야야, 후딱 장가나 가라∼잉” 재미있게 감응한다. 장가 못 간 화자가 새우잠에 든 태아 같은 감을 바라보고 있는데, 어머니가 장가가라고 재촉함으로써, 무의식에 잠자고 있는 아이 하나가 태어날 것 같다. 이일우는 말을 다루는 솜씨가 능숙하고 현실과 서정에 뿌리를 내린 내공이 탄탄하다.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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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분필 시인의 시편들을 직조하는 자유로운 붓놀림은 필묵筆墨의 여백으로 웅변한다. 시집 전체를 묵향으로 감싸면서, 시 이전에 쓰이지 않은 시의 백지에 자작自作하는 필법으로 오래된 예스러운 대상들을 소환하는 풍경들이 그윽하고 깊다. 또한, 대상과 대상이 ‘꿰고’(「물수제비」) 있는 인간의 감각에서 배제된 미세한 파동들을 포착하고 접하는 찰나의 묘사는 시인의 운명 같은 이름 분필처럼 타고난 필경사가 아닌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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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잠 시인의 시집 『하늘뼈 나무』 시편들은 기교가 없으므로 오히려 자연스럽고 담백하다. 교언영색(巧言令色)의 시들과 비교하면 때 묻지 않은 무공해 시 같다. 그러니까 민낯으로 과장하지 않는, 천연의 음소들을 거느리며 줄기차게 노래한다. 봄을 봄이라고 느끼는 순간 속절없이 떠나는 게 봄인데, 시인이 발견한 봄은 매일매일 봄이다. “봄으로 거듭/ 뇌세포에 유전되고,/ 쑥과 마늘로 전승되어/혈맥을 이루었네// 봄이었나 봐/ 역사가 시작”(「봄의 역사」)되었다고 봄의 기원을 선포한다. 쑥과 마늘을 받아먹고 지모신이 되는 공간이 봄날이다. “… 손/ 아직도 시린데/ 먼 곳 매화 소식/ 님 마냥 그리워/ 버선발로 뛰어나”(「초봄」)갈 정도로 봄이면 황홀하게 감전하는 시인이다. “나는 나무와 서로를 견지하”(「하늘뼈 나무)」)는 시인은 나무와 동일화하며 합체를 이룬다. 때가 되면 필멸(必滅)하는 봄에서 되살아나는 나무를 통해서 다시 봄으로 재생한다. 이 시와 야물게 연통하는 것이 “마주 보지 않는 날에도/ 저절로 소리 내고 같이 듣는”(「바닷가에서 돌을 만나다」) 시인과 돌의 시화(詩話)이다. 이제 박잠 시인은 벼 이삭들을 줍듯이, 쌀 한 톨도 소중한 숟가락의 양심으로 새로운 시(詩)를 생산할 날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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