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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에세이

이름:이제야

직업:방송작가

최근작
2026년 4월 <[세트] <슬픔의 펼침면> 도서 + 북토크>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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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던 이가 홀로 지은 집을 본다. 한 방에는 작은 아이가 뛰어 놀며 다른 방에는 시절을 채운 노래가 흘러나온다. 옥상에는 한 이가 소설을 붙잡고 서 있는 그런 집. 문학이 뭐라고 이토록 간절한지 누군가 묻는다면 한 이가 오래 쌓아 올린 문장의 집을 내밀 수 있겠다. 고립과 은둔이 한 사람을 길러낸다면 믿어도 되겠다. 소설가가 되기 전부터 소설가로 살고 있었을 이가 여기에 있다. 소설을 완성했다는 말이 그녀가 간절히 기다린 말이라면 나는 조금 더 용기 있게 말해주고 싶다. 이미 우리는 조우의 소설 안에서 만났다고, '우리끼리 먼저 본 미래'로부터 오늘까지 왔다고. 그녀가 지어둔 집에 초대된 우리는 이제 외롭고 슬프고 더러운 꿈을 마음껏 사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2.
시인은 우리의 비열한 마음 안에 신이 끼어들면서 우리의 마음이 뒤집힌다고 했다. 뒤집힘의 경사와 밀도가 비열함을 드러내고 나면 그 안에 무엇이 있을까. 시인을 만나고 돌아와 사랑에 대해 다시 생각한다. 시인은 신이 지나간 사랑의 자리에는 맑은 사랑이 고여 있다고 했다. 이제 너의 속내를 보여 주었으니 고귀한 사랑을 줄게, 이렇게 말하는 것처럼. 시인이 오래전부터 말해 온 사랑의 평균율처럼. 오늘도 시인은 고작이었으나 전부였던 이의 주름을 찾아 헤맨다. 나를 키우고 나를 지나가고 나를 놓은 것은 무한정의 주름이라고 했다. 그 주름을 조금씩 펴서 두면 그곳에 빛도 비치고 비도 내리고 바람도 지나갈 것. 더 소중해질 주름으로 써내려 갈 시인의 시를 오래 기다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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