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헤더배너
상품평점 help

분류

이름:유한근

최근작
2022년 11월 <한국수필의 전망과 지표>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이 분야에 34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옵션 설정
25개
1.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3월 25일 출고 
김예서 시의 키워드인 ‘영혼의 빛, 마음의 속삭임’의 본체는 사랑이다. 그 사랑을 표상하는 모티프들은 우리 곁에 있는 사람들과 사물을 비롯한 자연의 모든 것들이다. 그것들에 대해 그는 감각적이고 관념적인 새로운 인식과 사유로 시의 세계를 형상화하지만 우리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2.
  • 출판사/제작사 유통이 중단되어 구할 수 없습니다.
세태소설의 정통성 혹은 총체성 이 소설집 《비전꽃줌마》의 ‘작가의 말’에서 김종혁은 이렇게 진솔하게 토로한다. “직장생활의 경험 중에 소설 같은 일들이 있었다. 소설처럼 극적이어서 혼자만 알고 있기에는 아깝다고 생각했다. 남들에게 경험담을 들려주면 그들도 나와 마찬가지였다. 이런 이야기들을 글로 남기고 싶어 수필 쓰기를 배웠다. 나의 필력이 더 문제겠지만 수필 장르는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겁 없이 소설에 도전하게 됐는데, 모르면 용감하다는 말을 곧 알게 되었다. 글 감옥, 사서 고생한다는 말을 실감했다. (…) 이 단편집에서 독자들은 마음에 맞는 한 인간을 만나고, 삶을 사랑하고, 삶의 시련을 극복하는 활력을 얻으시길 바란다. 여기에 하나 더해서 나는 소설 읽는 재미를 선사해드리고 싶다”고, 두 가지 주목되는 이야기를 피력하고 있다. 그 두 가지는 첫째 자신의 쓰고 있는 소설의 모티프를 직장생활의 체험에서 픽션화시켰다는 점이고, 그 둘째는 그 이야기의 아포리즘이 독자들의 삶에 도움을 주었으면 한다는 소설의 효용성 문제를 환기시켜주고 있다는 점이다. 문학의 비효용성 혹은 무용성 문제는 문학의 생성 초기부터 거론되어왔던 문제이다. 이로 인해 문학의 기능을 쾌락적 기능과 교시적 기능으로 나누어 부각시켜 왔으나 최근에 와서는 이 두 기능의 효용성마저도 부정되고 있다. 문학보다도 쾌락적 기능이 더 큰 예술분야에게 그 기능을 뺏겼기 때문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교시적 기능도 문학보다 더 큰 다른 분야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문학의 기능을 이제는 다른 데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그 하나가 환기의 기능이다. 우리 삶의 본 모습과 인간의 정체성을 환기시켜 주는 기능을 문학이 가져야 한다는 가설이 그것이다. 김종혁 작가는 누구보다도 문학의 무용성을 잘 알고 있는 작가이다. 금융기업에 종사했던, 지금도 현역 기업인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먹고사는 문제가 인간에게 얼마나 중요한가를 소설을 통해 환기해 주고 있다. 김종혁 작가는 등단할 때, 현 소설가협회 이사장인 이상문 심사위원에게 이렇게 평가받았다. 김종혁 소설가의 등단작인 “〈회화나무〉는 소설의 조건들을 갖추고 있다. 문장력도 훈련의 흔적이 보이고 구성력도 돋보인다. 당연히 주제가 선명하다”(이상문 소설 심사평(인간과문학 21.겨울호)는 평가가 그것이다. 그러나 “별다른 노력 없이 어부지리로 기업의 부조리 덕을 보는 인물은, 주제의 새로움을 보여주기에는 가볍다. 읽는 사람이 좀 손해 본 느낌이 들 수밖에 없다. 치열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읽은 사람들이 흥미에는 미쳤으나 감동까지는 일어나지 않았다 할 것이다. 다시 말해 재치는 있으나 지혜는 없어 보인다는 뜻이다. 창작은 새로움을 담보한 정도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진다는 것을 필자도 알고 있을 것”처럼 김종혁 작가는 이 첫 소설집을 묶으면서 발표했던 모든 소설들을 지적에 따라 보완 재창조하려는 신인다운 창작적 노력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점도 그의 이 첫 소설집이 주목받아야 할 소이所以이다. 1. 김종혁의 첫 소설집 《비전 꽃 줌마》는 제3부로 묶어져 있다. 제1부는 미니픽션 혹은 이른 바 콩트라고 불리는 짧은 소설 3편과 제2부는 단편소설 3편, 그리고 재3부는 옴니버스 소설 형식의 3편이다. 그 소설은 등단작인 <회화나무>과 <별미집 오순례> 그리고 <퍼즐피스Puzzle piece>이다. 옴니버스 소설은 ‘한 가지 특정 주제나 또는 공통되는 소재를 가진 동일한 모티프의 스토리를 묶어 놓은 소설“을 일컫는다. 옴니버스 소설들의 경우는 그것의 전편이 몇 편으로 되어있든 각각 독립적인 단편소설의 특징을 지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각 편마다 등장인물이 달라도 주요인물은 같아야 한다. 단편소설의 공간적 배경이나 시간적 배경에 따라 등장인물은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하나의 주제로 전편을 꿰뚫어져 있어야 하고 주요인물은 동일인이어야 한다. 이와 유사한 소설 형식은 패턴소설이다. 이 소설의 형식은 하나의 소설 속에 동일한 주제를 나타내는 에피소드나 사건이 반복적으로 구성된 소설로, 주제 반복을 통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명증하게 드러내기 위한 형식이다. 이 소설에서도 주인공은 어떤 에피소드에도 반복적으로 등장하게 된다. 다만 다른 점은 옴니버스 소설의 각 편들이 하나도 묶으면 한 편의 장편 소설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스케일이 패턴소설과는 다를 뿐이다. <회화나무>의 등장인물은 별미집 오순례사장, 천신암 심묘순 보살, 사직저축은행 서학수 대표. 박동근 이사이고, <별미집 오순례>는 오순례와 심묘순 보살, 박동근 이사와 청주교도소에 수감된 서학수 대표는 나오고, 그 외에 새로운 인물인 사직재개발 서요한, 케이건설 김순섭 이사, 별미집 주방 김씨 아줌마, 홈서빙 숙이 엄마, 그리고 시행사 젊은 남자 등이 등장한다. 그리고 <퍼즐피스>에서는 오순례, 신묘순, 서요한 그리고 주방 김씨 아줌마, 김순섭 이사 등 외에 새로운 인물로 포주이모, 윤미숙, 그리고 최재근 피살사건 관련 인물인 송형사, 강근성 서장 등이 등장하여 스토리를 전개해나간다. 이렇게 별미집 오순례와 식당 식구들, 그리고 김묘순 보살과 사직재개발의 중요인물인 박동근 이사 서요한, 서학수 대표 등이 전편에 등장하여 메인 스토리를 주도해나간다. 그리고 나머지 인물들은 새로운 이야기 전개와 국면을 전환시킬 때 등장시킨다 이렇게 세 편의 옴니버스 소설 <회화나무> <별미집 오순례> 그리고 <퍼즐피스Puzzle piece>의 등장인물을 통해서 살펴볼 때 이 소설의 모티프는 짐작된다. 회화나무가 서 있고 마을, 별미집이라는 식당이 있는 마을 개발을 둘러싼 관계회사와 인물들의 갈등과 사건 등을 다룬 세태소설이라는 점이 그것이다. 이 세 편의 옴니버스 소설의 분량은 200자 원고지 270여매 정도이다. 중편소설보다는 많고 장편소설로는 미흡한 분량이지만 장편소설로 확장 그 가능성은 높다. 세태소설은 우리국문소설의 소재전통 혹은 주제전통을 이어받는 소설양식이다. 조선조 시대의 <월출도月出島>, 허균의 <홍길동전>, 근대의 박태원의 <천변풍경川邊風景> 채만식의 <탁류濁流>, 홍명희의 <임꺽정>이 그 예이다. 이 소설은 시정소설市井小說 또는 풍속소설이라고도 말하지만 세태소설이다. 그 이유는 세대를 초월한 보편적인 사회의 모습이 아닌 특정한 시기의 풍속이나 세태의 한 단면을 묘사하는 소설이라는 점 때문이다. 따라서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도 보편적 인간상을 가진 인물이 아니라 그 특정한 시기를 반영하는 타당한 진실을 지닌 인간상으로 설정하게 된다. 따라서 김종혁 소설을 세태소설로 보는 이유는 지난 세기말 도시 개발 붐을 강하게 일었던 우리 사회의 한 현상인 주택개발과 투자 시행 회사를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디테일하게 그리고 있는 점에서이다. 이를 일부 평론가는 기업소설로도 분류하기도 하다. 그러나 김종혁 소설의 문학적 가치를 간과하지 않은 부분은 별미집 오순례와 심묘순 보살을 둘러싼 이야기와 그들의 지니고 있는 전통의식이다. 소설 문법의 서두부분은 그 소설의 분위기로, 이야기꺼리와 주제를 암시하는 위와 같은 문장으로 시작된다. 태풍의 예상경로와 식당 밖에 놓았던 잡동사니를 집안으로 들어놓는 오순례의 행동에서 이 소설의 공간배경이 되는 C시의 험란한 변화를 암시한다. 그리고 뒤의 ”희뿌옇게 동이 트자 회화나무 주위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새벽잠이 없는 동네 노인들은 다 나온 듯했다. 그들은 굳은 표정으로 회화나무를 바라보고 있었다. 비바람이 잦아들고 있었지만 아직은 쓰고 있는 우산들이 펄럭거렸다. 회화나무는 가장 큰 줄기가 부러져서 사직저축은행 주차장 철망 펜스와 인도를 덮고 있었다“에서 그 마을 사람들의 불안 고조와 회화나무의 고난이 예상된다. 그리고 ”사직저축은행 숙직직원이 핸드폰으로 사진을 여러 장 찍었다. 부러진 줄기는 나무에 매달린 채 밑으로 늘어져 있었다. 빗물이 흘러내리면서 나무의 허연 속살이 번들거렸다. 검은 외피와 대비되어 더 흉측했다. 철망펜스를 덮고 있는 나뭇잎과 가지들이 바람에 들썩거렸다. 마치 날개가 부러진 커다란 새처럼 보였다. 말하자면 공룡시대의 익룡이 땅에 떨어져 숨을 가쁘게 몰아쉬고 있는 듯 했다. 회화나무는 높이가 사분의 일은 줄어들었다“는 도시개발 사업에 대한 현실은 상징적으로 구체화한 부분이다. 그리고 아래의 인용문은 그 개발의 핵심 투자 금융사의 행태와 세대소설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서학수가 사직저축은행을 팔려고 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서학수는 원래 금융인 출신이 아니고 주택건설 시행업을 했었다. 아이엠에프 이후 뛰어든 피에프사업이 연이어 대박을 터뜨려서 그 돈으로 사년 전에 사직저축은행을 인수했다. 바지 사장을 내세워 시행회사를 만든 다음, 그 회사에 토지 매입 자금 부터 아파트 준공자금 까지 대출 해줬다. 시행회사는 아파트를 분양해서 남기고 저축은행은 이자로 돈을 벌었다. 꿩으로 먹고 알로 먹게 된다는 말은 바로 이런 거였다. (…) 사직저축은행에는 예금보험공사의 관리단이 득달같이 파견되었다. 관리단은 저축은행 모든 예금의 입출금을 동결시켰다. 서학수는 고객 예금을 자기사업장에 함부로 대출해줬기 때문에 징역형을 받을 게 뻔했다. 다른 임원들도 크고 작은 과실이 있을 거였다. 그들은 보나마나 중국이나 동남아로 잠적하려고 할 것이다. 사직저축은행 경영진의 출국 금지를 신청하는 관리 단장의 목소리가 급했다. -<회화나무> 중에서 이러한 도시 개발의 파행이 있게 되자 오순례는 ”사직시장 상조회 임원들과 박동근의 저녁식사 자리를 마련했다. 상조회 기금으로 사직저축은행을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였다. 사직저축은행을 사직동 주민의 금융회사로 만들자는 계획이었다. 주민들이 안심하고 예금을 맡길 수 있고 겸사해서 회화나무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속셈 때문이다. 오순례에 있어서의 회화나무는 오랫동안 마을을 지켜온 보호수이며 상징물이기 때문이다. 마을을 수호하는 신물이라는 의식 때문이다. 그리고 상조회의 “시장상조회장은 ‘자금이 부족하면 동네 주민들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더 모을 수도 있”고, “한 개인의 사금고가 아닌 튼튼한 금융회사를 만들자’“는 현실 타개책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오순례에서 더 중요한 것은 ”상조회가 사직저축은행을 인수하면 회화나무를 구청 보호수로 지정“하여 ”누구도 사직동 상징물을 함부로 벨 수 없도록 하자“는 속셈이다. 이에 따라 두 번째 소설인 <별미집 오순례>는 앞 소설인 <회화나무>스토리를 이어 받는다. 그 서두는 다른 소설과는 변별성이 있는 오순례의 독백으로 시작된다. ”여보, 미소만 짓지 말고 제발 아무 말이나 해주세요. 작년 여름 당산제 때 자기가 회화나무에서 내려오는 바람에 얼마나 놀랐는지 아세요? 저는 그날 기절을 했잖아요, 남들은 당산제 준비하느라 피곤해서 그런갑다고 했지만, 한 밤중에 죽은 사람이 나무에서 내려오는데 제정신으로 서 있을 여자가 어디 있겠어요. 그 후로 저는 신 내린 여자로 소문이 나고 말았네요./요즘 제가 아무 이유 없이 정신을 잃을 때가 있어요. 신묘순은 제가 무병을 앓는 거라면서 신 내림 굿을 해야 낫는대요. 그건 저더러 무당을 하라는 말이잖아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불황을 모르는 직업이 점집이라면서 노하우를 가르쳐 주겠대요, 저는 신묘순이 무당인지, 장사꾼인지 헷갈려요. 아까도 그 남자를 사업파트너라고 소개했잖아요. 무슨 꿍꿍이가 있는 게 틀림없어요. 그러나 저는 무당이 될 생각은 손톱만큼도 없답니다. 신령님을 섬기면서 날마다 제사 지내고 사는 게 싫거든요. 가 보지도 않은 저 세상에서 잘 살겠다고 이 세상을 불편하게 살기에는 제 인생이 너무 아깝거든요.”라는 구어체 독백을 통해서 무당 신묘순의 샤머니즘과 우리민족의 원형질 속에 내재되어 있는 민속신앙이기도 한 토테미즘을 사상적인 배경으로 설정하여 “꿈속이지만 가끔 이렇게 당신 품에 안겨있으면 좋겠어요. 아. 그런데 여기는 어디예요? 왜 갑자기 황무지로 데려 오셔요? 회화나무는 어디 있어요? ”라는 오순례의 정신세계를 소설의 서두에서 보여주며 주민들의 정신적인 단결력을 보여준다. 세 번째 소설인 <퍼즐피스Puzzle piece>는 최재근 피살사건 때문에 “쓸데없는 사람들만 시도 때도 없이 찾아왔다. 사직경찰서 강력계 형사들이 뻔질나게 왔다. (…) 그들은 오순례와 주방 김씨 아줌마에게 서요한의 행적을 반복해서 물었다. 서요한이 별미집에 자주 들락거린 이유가 무엇 때문인지, 재건축조합 동의서를 해달라고 강요했는지를 질문했다”로 서두를 시작한다. 또한 “오순례가 귀신을 본다는 소문을 꼬치꼬치 물었다. 그러다가 케이재건축 박동근 대표와는 언제부터 알고 지냈는지 슬쩍” 묻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이 소설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신묘순 보살과 목사와 교회 신도 그리고 스님 등 성직자들의 방문이다. 우리는 성직자들이 죽은 자의 영혼을 볼 수 있고, 그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종교에 따라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진실보다는 종교인과 성직자의 행태, 그 세태를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 점을 보아서도 이 소설은 세태소설적인 특징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소설 <퍼즐피스Puzzle piece>의 결말에서 작가는 피살사건과 재개발사업에 대한 전모를 밝힌다. 죽은 최재근은 염병만의 부하였고 말단 해결사였는데, 김순섭 이사가 염병만에게 하청하여 죽였다는 사실, 윤미숙은 염병만의 지시에 따라 포주 이모의 발설을 막았다는 사실. “강근성 형사는 포주 박씨를 압박하여 염병만과의 통화내용-살인청부와 윤미숙 살해 가능성에 관한 진술을 받아냈”고, “염병만은 모든 책임을 김순섭 이사에게 떠넘”겨 “모기업 케이건설 김순섭 이사가 구속되면서 케이재건축은 재개발 조합원 모집을 중단했”고, “사직동에는 케이건설 김회장이 재개발 사업을 독점하려다가 동네를 망가뜨리고 아들도 징역살이 보냈다는 소문. 노욕으로 인해, 케이건설 김 회장도 구속될 거라고 소문들이 남무하는 가운데 ”재개발사업이 중단된 사직동은 폐허가 되어갔“고, ”케이재건축에 집을 판 사람들이 이사를 나갔고 새로 들어오는 사람은 없“어 ”빈집들이 방치되었고 일부는 철거되어 공터로 변“해 ”길고양이와 유기견들이 주인행세를“ 하고 ”불량 청소년이나 노숙자들이 드나들면서 우범지역으로 변“해, ”온 동네가 마치 퍼즐 조각이 흐트러진 퍼즐 보드처럼 무질서해졌다“는 사실로 마무리한다. 그리고 ”별미집은 손님이 많이 줄었지만 오순례는 날마다 식당 문을 열“어 ”살인사건을 해결한 이후 사직경찰서 강력계 형사들이 단골손님이 되었“고, ”강근성은 형사과장으로 승진하“여 ”오순례를 누님으로“ 부르며 이제는 귀신이 오지 않을 것이라고 그리고 미제살인사건의 범인을 좀 잡아달라고 농담한다. 그러나 오순례는 ”강근성이 가고 나서 오순례는 문 앞에 서낭기를 달아야 하나 잠깐 고민“하는 것으로 소설을 마무리한다. 그러나 오순례의 문 앞 서낭기는 다른 이야기의 여백을 주는 상징적인 소도구일 수도 있다. 2. 이른바 경제 혹은 기업을 모티프로 하는 소설은 우리 사회의 세태를 적나라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화소話素이기는 해도 독자들의 이해도를 견인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경제와 관련된 모티프를 인간의 근본문제를 모티프로 한 화소와 결합하여 독자의 이해도를 견인한다. 앞에서 살펴본 옴니버스 세 편의 소설에서 탐색해보았듯이. 그리고 소설 <퍼즐피스>에서 보았듯이 경제 관련 소설은 범죄와 긴밀한 관계 속에 놓여있기 떄문에 이른 바 흥미를 촉발시키는 범죄소설적 성향을 지니기도 하다. 그 대표적인 소설이 이 소설집의 표제작인 <비전 꽃 줌마>이다. ‘비전 꽃 줌마’라는 말은 낯설다. 낯선 만큼 흥미를 끈다. 이 말은 아파트 입주자의 카페 이름이다. 수암비전아파트의 ‘비전’과 아름다움의 상징인 ”꽃‘과 아주머니의 속된말 ‘줌마’을 연결시켜 ‘비전 꽃 줌마’라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 소설의 주인공격인 신금옥이 아파트 관리비 비리에 대항하여 ‘입주자 대표회의’ 회장에 출마하면서 ‘수비 꽃 줌마’카페를 만든다. 그래서 결국 관련자들은 법정에 서게 되고 사건은 원만하고 좋게 끝나게 된다, 이 소설의 사건 시작은 “수암비전아파트는 관리비가 비싸서 주민들 여론이 죽 끓듯 했다. 매월 조금씩 오르던 관리비가 6개월 전부터는 같은 평수의 다른 아파트보다 2만원 이상 비싸졌다. 500세대를 다 합치면 매월 1,000만원이 더 걷히는 셈이다. 누군가 뒷주머니를 단단히 챙기고 있는 게 틀림없었다. 자식들에게서 용돈을 타 쓰는 노인네들에게 2만원은 그냥 웃고 넘어갈 수 있는 돈이 아니었다. ‘아파트 전체로 매달 1,000만원! 이게 일 년이면 도대체 얼마라는 거야?’ 노인네들 여러 사람이 주민 쉼터로 몰려갔는데 관리소장 마상희는 문을 열어주지 않”고 “기다렸다는 듯이 노인들을 112에 신고해버렸다. 노인들은 폭행현행범이 되어 경찰서를 거쳐 검찰청에 불려 다녔다. 수사기관에서는 입주민들이 힘없는 여성 관리소장을 갑질한 사건으로 취급했다. 노인들은 약식 기소로 벌금을 내고 팔자에 없는 전과자가 되”면서 불거졌다. “ ‘아파트 관리소장이 나이든 할머니들을 고소해?’ 해괴한 일”로 ‘비전 꽃 줌마’ 카페 회원들이 들고 일어났다. 평소에도 경우 없는 일은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카페지기 신금옥이 앞장을 섰다. 마상희의 말발이 짱짱하다는 점을 감안하여 이번에는 그녀와 비슷한 연배인 사십대 아줌마들이 나섰다. 황만수도 원래 합석하기로 했으나 미팅이 끝날 때까지 연락이 닿지 않았다. 마상희는 여러 가지 핑계를 대면서 사건은 커갔다. 특히 마상희 관리소장이 업무방해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면서 였다. 이에 신금옥은 ‘수비 꽃 줌마’카페를 활용하여 주민들의 의견을 모았다. 각 동별 단독방이 만들어지고, 신금옥을 비롯한 유진 맘, 해피홈, 민종철은 동대표 후보 등록을 마쳤다. 아파트 관리비 비리는 오랫동안 입대의 회장을 맡아온 황만수, 관리소장 마상희 그리고 부녀회장 염정순 등 환상의 콤비들은 “메뚜기처럼 신축 아파트를 찾아다”니며, 저질러 왔던 비리이다. 이에 대한 저항이 거세졌고, 심지어는 패싸움이 벌어져 “정의현과 민종철, 황만수와 임승태는 공동상해, 즉 패싸움 혐의로 검찰청을 들락거렸다. 신금옥은 정의현의 무죄 탄원서를 ‘비전 꽃 줌마’ 카페에 올렸다. (…) 카페 회원들이 정의현의 신상을 조사해봤는데 그는 법무법인의 사건 사무장”이기도 했다. 신금옥은 ‘비전 꽃 줌마 ’카페 게시판에 입대의 황만수 회장 불신임안을 부각시켰다. “유진맘과 해피홈은 카페 회원들에게 전화를 돌리기 시작했다. 투표일은 일주일 후였다. 세 사람은 불신임안의 부당성과 업체 대표와의 통화내용을 프린트해서 각 세대 우편함에 투입했다.(…) 불신임안은 아파트 주민 과반수 투표에 과반수 찬성으로 통과된다. 신금옥과 유진맘, 해피홈, 민종철은 만약 불신임안이 통과되면 함께 이사가 버리자는 데에 이견이 없었다. 무기력한 주민들 사이에서 살다가는 생병이 날 거라고 했다. 투표마감시간이 다 되가는데 투표하러 나오는 사람은 가뭄에 콩 나듯 했다. 투표결과는 오후 8시쯤이면 나올 것이다”로 투표 결과에 대한 여백으로 주고 패싸음에 대한 법정 에피소드로 이 소설을 마무리한다. 정의현의 폭력 사건의 판결문은 “공동상해의 상대방에 대한 처벌이 확정되어 피고 정의현에게 무죄를 선고할 수 없다. 단, 피고 정의현은 피고 민종철이 폭행당하는 걸 말리다가 싸움에 휘말린 점, 상대방의 부상이 가벼운 점, 초범인 점, 주민들의 무죄 탄원서가 제출된 점등을 참작, 벌금형의 선고를 유예한다. 피고 민종철은 무죄를 선고”하는 것으로 끝낸다. “법정 복도에 아줌마들의 웃음소리가 등천했다. 신금옥은 정의현이 고맙고 한편으로 미안해서 눈물이 났다”라는 마지막 문장으로 이 소설의 결말부분을 예감케 한다. 소설 <세한歲寒 노다지>는 인문계 고졸 출신 사내의 추운 삶을 그린 소설이다. 이 소설의 서두는 이렇게 서정적으로 시작하지만 추운 이야기를 따뜻하게 해주는 소설이다. 이 소설의 화자인 ‘나’는 “중동건설근로자로 오년을 사우디 모래바람 속에서 일했다. 그 때 모은 돈으로 전셋집도 얻”고, “형틀 목수 일을 배워 지금까지 건설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삼청업체 사장이지 형틀목수 작업반장”이다. “형틀목공은 경쟁이 심해서 베트남 작업자를 써야 그나마 인건비에서 이문을 조금 남길 수 있”는 성실한 노동자이다. 집을 급매하여 사글세에 살면서도 빚잔치와 데리고 일하는 배트남 노동자의 인건비를 챙겨준다. 그러나 “빚쟁이들은 시도 때도 없이 찾아와서 악다구니를 퍼부었다. 날은 춥고 먹고 살길이 막막했다. 아내는 식당 홀 서빙 알바, 나는 못 주머니를 차고 인력사무소로 나갔다. 목수는 찾는 데가 없어서 한 달 동안 잡부로 일했다. 현장 잡부는 일당도 적지만 나이든 놈이나 젊은 놈이나 하대해서 '쫀심'이 많이 상했다. 그 나마도 오십 줄에 들어선 내 나이 때문에 일감을 얻기가 힘들었다. 개인 파산을 신청할까 말까 막막하던 차에 우연히 건설현장에서 가끔 폐자재를 모아줬던 고물장수 영감을 만”나 고물장수가 된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의 핵은 중간 제목 ‘5’부터이다. “노인 아들이 집을 못 파는 이유를 얘기하기 시작했다. ‘초등학생 시절 어느 해 설 대목이었소. 청명했던 날씨가 오후 들면서 눈보라가 겁도 안 나게 휘몰아치기 시작했지요. 아버지는 아침 잡숫고 장성 황룡장에 설 대목을 보러 가셨는데 밤이 이슥하도록 아무 소식이 없었고... 그 때는 핸드폰은 커녕 집 전화도 없던 시절이라 온 식구가 마음만 졸이고 있었지요. 할머니와 어머니는 애가 타서 부엌 살강 옆에 물 한 대접을 떠놓고 조왕신께 비손을 하십디다. 두 분이 손바닥을 싹싹 비비시던 소리가 지금도 귀에 생생합니다’”라는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이 소설의 사상적 배경이 되는 토속사상을 암시한다. “밤 열 한 시가 넘으면서 온 식구의 불안감은 극도에 달했소. 급기야 어머니는 큰 형에게 남포등을 준비시키더군요. (…) 할머니는 위 아랫집 남정네들에게 도움을 청하러 종종걸음을 치십디다. 한밤중에 온 동네가 발칵 뒤집어 졌지요‘ (…) 그때, 대문이 삐거덕 열리더니 아버지가 군기침을 하면서 초췌한 모습으로 들어서지 않았겠소. 온 식구가 환호성을 질렀지. 아마 눈뜬 심봉사가 심청이를 처음 봤을 때 그런 심정이었을 거요. 어머니가 제일 반가웠던가 봐요. 여러 사람 앞인데도 불구하고 ‘여보!’ 하고 외마디 소리를 지르면서 아버지를 껴안더라니까. 어린 내 눈에도 감동적이었소. (…) 아버지는 황룡장에서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막걸리 한잔하다가 밤이 깊어 버렸다는 거요. 요샛말로 하자면 농부들끼리 송년회를 했던 거지. 장성읍에서 우리 집까지는 이 십 리가 빠듯해서 완행버스를 타야 해요. 아버지가 장성 차부에 가보니까 막차시간이 아직 남았는데도 폭설 때문에 차편이 다 끊겨 버렸더래요. 못 재를 걸어서 넘어갈 수밖에 없게 된 거죠. 눈은 또 얼마나 퍼붓던지 몇 발자국 앞도 안 보이더랍니다. (…) 아버지는 한밤중에 눈길 이십 리를 걸어갈 엄두가 안 나서 못 재 밑에 우두망찰하고 서 계셨대요. 조금 있으니까 저만치 앞에서 육척 장신 젊은이가 뚜벅뚜벅 신작로 길을 올라 가더라는구만. ‘옳지! 이제 살았다’ 싶어서 그 젊은이 발자국만 뒤따라 밟고 높은 못 재를 넘어오셨답니다. 그런데 (…) 젊은이가 우리 동네로 들어가는가 싶더니 곧장 우리 집 대문간으로 가더래요. ‘어라, 저 사람이 누구지’ 하면서 보고 있자니까, 글쎄! 육척장신 젊은이가 창호지에 물방울 스며들 듯이 헛간 벽 속으로 가뭇 사라지더랍니다. 이게 실화냐 싶어 눈을 비벼보고 자기 뺨도 때려 보셨대요. 아버지는 그 날, 우리 집 성주대감님을 현실로 목도한 거예요. 그 후 아버지는 여든까지 건강하게 사시다가 몇 년 전에 돌아가셨지요. 이 집을 절대 팔지 말라는 유언을 남기셨습니다. 요새 세상에 어디 성주 귀신이 있겠소마는 그냥 무시해버리자니... 가슴 한 편이 텅 빌 것 같단 말입니다”라는 토속적인 이야기이다. 이 야기가 정작 이 소설의 요체가 되는 스토리이다. 이 이야기를 김동리, 황순원 시대에 소설로 형상화했다면, 소설사적 인물로 그들과 같은 반열로 평가를 닫았을 것이다. 이 에피소드만으로도 소설 <세한歲寒 노다지>은 충분하다. 그러나 김종혁 작가는 결말 부분에 수미상관 플롯미학에 따라 ”마당에는 하얀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눈이 그치면 세한 추위가 올 것이다. 불현 듯 수 십년 전에 떠나온 고향집이 생각났다. 거기도 댐이 들어서면서 마을이 통째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마을 집단 이주가 결정되고 며칠 후 였다. 동네 어른들은 무당을 불러 별신굿을 성대하게 했었다. 굿 끝판에 띠배를 강물에 띄웠다. 띠배에 걸어놓은 옥양목 흰 천이 강물을 따라 천천히 흘러갔다. 마을 사람들은 띠배가 안 보일 때까지 자리를 뜨지 못했다. 하나같이 가슴이 먹먹했는데 여자들 중에는 눈물 바람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물속에 잠겨버린 우리 집에도 성주님은 계셨을 것이다./트럭 적재함에 실어놓은 발동기 위로 함박눈이 하염없이 쌓이고 있었다. 몇 잔 마신 동동주 탓이겠지만 적재함에 시커먼 짐승이 엎드려 있는 듯 했다. 저절로 ‘쉭쉭 통통’ 엔진소리를 내면서 하얀 연기를 내뿜다가 이윽고 바퀴가 천천히 돌아갈 지도 모른다“고 마무리한다. 소설 <덕배상회>의 특징은 수원채권관리부의 업무 이야기가 액자가 되고, 광교시장의 덕배상회 사장의 이야기가 액자 안의 본 이야기라는 점에서 주목되는 이른 바 액자소설이다. 덕배상회의 사장이면서 수원 광교파 두목 차덕배의 이야기가 그것이다. 덕배상회는 농산물 도매가게 덕배상회를 오픈한 포전거래상이다. 포전거래는 “농가에서 채소를 밭떼기로 미리 사두었다가 수확기에 팔면 이문이 많이낼 수 있는 장사라 목돈이 필요했다. 평생 처음으로 은행에서 돈을 꿔서 밑천으로 삼”는 장사이다. 그런데 은행 이자가 연체되자 “은행에서 독촉 전화가 오더니 며칠 전에는 경매예고통지서가 날아”오면서 어려움이 시작된다. 그리고 급기야는 차덕배는 출신 성향으로 인해 경찰서의 조사까지도 받게 된다. 이렇듯 이 소설은 사회, 경제, 범죄 등 우리 사회의 총괄적인 현상을 조망할 수 있는 소설이다. 그런 점에서 이러한 소설은 김종혁 소설가가 아니면 누구도 쓰기 어려운 소설이다. 그러나 김종혁 작가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미니픽션 창작을 시도한다. 미니픽션 <사라진 등산화>, <스콜>, <메콩강 모래성> 등이 그것이다. 미니픽션은 단편소설 읽기에도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 불편한 독자들을 위한 배려일 수도 있다. 바쁜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삶의 본질이 무엇이고 인간의 본체 규명의 엑키스를 보여줄 수 있는 장르이다. 어쩌면 우리문학의 현실적 생존에 필요한 선택일 수도 있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미학은 더 연구되어야 하고 창작되어야 할 것이지만 미래문학 양식으로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장르이다. 김종혁 소설은 다른 소설과는 변별적으로 재미있다, 그 재미는 세태소설이라는 우리 사회에 대한 고발정신에서 비롯되고 있지만, 우리 삶과 직결되는 경제문제에 촛점이 맞추어있는 절실함 때문이며, 한국소설의 전통적인 문학적 가치를 계승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한국인의 저변에 깔려 있는 토속신앙을 환기해주고, 그것을 원형질적인 우리 민족의 원형적 시유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는 점이 그것이다. 그러나 그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소설 장르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지켜볼 일이다.
3.
젊음은 예쁘지만 깊은 주름과 미소는 아름답습니다. 반짝거리는 맑은 햇살은 예쁘지만 그 햇살을 받아 서 있는 나무는 아름답습니다. 혼자 자신의 길을 걷는 것도 멋지지만 함께 어울리는 풍경은 참 아름답습니다. 예쁜 글자에 머물지 않고 마음을 담은 아름다운 캘리그라피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4.
  • 판권 소멸 등으로 더 이상 제작, 유통 계획이 없습니다.
민족 작가인 박태옥의 『백양』은 자전적 대하소설로서 작가의 실제 생활 체험과 예술을 향한 고난의 길이며, 민족의 희망과 예술의 방향을 담은 일대 서사시이다. 오늘날 우리 모두가 가야 할 길을 알려주는 실천적 사명은 결국 이상적 자아 모습과 우주가 하나의 꽃으로 승화되는 찬란한 문화예술 성벽의 서광마저 황홀하게 가져다 줄 것이다. 이 소설은 일본의 『오싱』이나 중국의 『부용전』 에 비하여 조금도 손색이 없다고 본다. 중국 조선족 문학은 우리 문학에 귀중한 세척제가 아닐 수 없다. 이는 또한 변방 문학으로 버려져 있던 조선족 문학을 한국 문학의 중심권에 편입하여 국적을 부여하고 호적정리를 해 주는 것이 한국문학으로서 시급한 과제이다.
5.
  • 판권 소멸 등으로 더 이상 제작, 유통 계획이 없습니다.
민족 작가인 박태옥의 『백양』은 자전적 대하소설로서 작가의 실제 생활 체험과 예술을 향한 고난의 길이며, 민족의 희망과 예술의 방향을 담은 일대 서사시이다. 오늘날 우리 모두가 가야 할 길을 알려주는 실천적 사명은 결국 이상적 자아 모습과 우주가 하나의 꽃으로 승화되는 찬란한 문화예술 성벽의 서광마저 황홀하게 가져다 줄 것이다. 이 소설은 일본의 『오싱』이나 중국의 『부용전』 에 비하여 조금도 손색이 없다고 본다. 중국 조선족 문학은 우리 문학에 귀중한 세척제가 아닐 수 없다. 이는 또한 변방 문학으로 버려져 있던 조선족 문학을 한국 문학의 중심권에 편입하여 국적을 부여하고 호적정리를 해 주는 것이 한국문학으로서 시급한 과제이다.
6.
  • 욕망의 혀 
  • 박서영 (지은이) | 청어 | 2019년 8월
  • 13,000원 → 11,700원 (10%할인), 마일리지 650
  • 9.3 (3) | 세일즈포인트 : 30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3월 24일 출고 
박서영의 작품 세계 작가 박서영의 소설을 주목하는 이유는 인간이나 삶을 진지하게 탐색한다는 점이다. 이것이 이른바 잘나간다는 여류소설가와의 변별성이다. 그들은 인간의 관계양식과 존재 양식을 가볍게 터치한다. 하나의 놀이쯤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반해 박서영은 정교한 문체와 진지한 인간과 삶에 대한 탐색으로 한국 현대소설의 엄숙주의 환원을 시도한다. 그뿐 아니라 그가 다루는 소설적 모티프는 사랑과 이별, 돈과 섹스, 그리고 삶에 좌초한 인간 군상들의 편에서 그들의 삶을 조망한다. 정통적인 소설문법을 차용하고 있는 셈이다. 때로는 추리소설기법을 통해 독자를 흡입하고 때로는 부적절한 사랑의 정당화로 우리를 당황하게 하지만 그는 이를 통해 새로운 사랑의 지평을 제시하려 한다.
7.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3월 25일 출고 
차용길 시인은 현대시와 우리의 전통시인 시조의 경계, 동심의 세계와 성인의 의식공간, 그 경계를 넘나들며 크로스 오버시대의 문학 장르와 정신세계의 한 국면을 보여준다. 그 뿐만 아니라, 우리의 전통 서정과 사회에 대한 비판을 아이러니적 표현구조로 표현하는 시인이다. 그의 시조의 특징은 시조적 율격을 살리되 시적 이미지를 구현하고 자유시의 발상법과 시적 대상에 대한 현대시의 전개방식을 차용하고 있으며, 불교적 관점에서‘적멸위락’의 미학을 보여주는 등 현대시조에 있어 표현구조를 확대 시킨다는 점에서 주목하여 탐색하게 한다.
8.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3월 25일 출고 
시인 박재삼은 김용언 제1시집《돌과 바람과 고향》을 읽고“김용언의 시는 우선 어렵지 않아서 쉬 이해가 가는 그런 작품이다. 현대시라는 허울을 둘러 쓴, 자기도 모를 시가 판을 치고 있는 세상에 시인 박재삼은 김용언 제1시집《돌과 바람과 고향》을 읽고“김용언의 시는 우선 어렵지 않아서 쉬 이해가 가는 그런 작품이다. 현대시라는 허울을 둘러 쓴, 자기도 모를 시가 판을 치고 있는 세상에 마치 우리의 초가집을 보듯 다정하고 그리운 생각이 든다.(…) 그러나 그가 망해 가는 잘못을 붙들고 있어 이것이 의연한 자세와 고결한 뜻을 지니게 했다고 믿는다”(<쉬운 시가 더 어렵다>에서)라고 평하고 있다. 박진환은 제2시집《숨겨둔 얼굴》을 읽고“그의 시는 이 사랑의 시각에 많은 시편들이 잇대어 있는 동질성을 그 발상 근거로 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고 말한다. 이영걸은 제3시집《너 더하기 나》에서 그의 시를“다양한 소재를 평면한 문체에 담는 그의 시는 삶과 자아에 대한 성찰을 주요 관심으로 삼는다. 이러한 성찰은 특정한 상황이나 서경에 밀착된 사우로 표현되는 만큼 인생론적 감회 와 예지로 끝난다”(<성찰과 예지>에서)라고 평가한다. 홍기삼은 제5시집《휘청거리는 삶》의 평에서“그의 시적 토대를 이루는 것은 불변의 가치에 대한 사랑이다. 과거에 대한 동경도 외경의 언어도 그 모든 것을 결국 삶에 대한 사랑과 신뢰 회복에 바쳐진다는 사실을 파악한다면 그의 시를 바르게 파악하는 첩경에 이를 것”(<고독과 유형지의 시>에서)이라는 지침을 준다. 이명재는 제7시집《당나귀가 쓴 안경》에서 그의 시를“어느 시인에 차별화된 개성과 섬세하고 예리한 시안詩眼을 지닌 채 독자를 미지의 세계로 이끈다. 그의 시편들에는 소탈하고 진솔한 자신의 인품에서 우러나는 따스함과 고뇌 들이 담겨 있다”(<고뇌를 통한 사막의 시 미학>)고 평한다. 조명제는 제8시집《백양나무 숲》의 발문에서“김용언 시인은 일상적 현실의 문제를 날카롭게 포착하여 때로는 리얼하게, 때로는 상징적 비유로 신비주의적 분위기를 가미하며 시를 끝까지 읽어 나가게 만드는 마력적 형성력을 보여준다. 이는 그의 예사롭지 않은 밀착적 체험과 사물에 대한 무서운 통찰력, 존재에 대한 깊은 사유, 그리고 시적 담론을 끌고 가는 유혹적 언술 능력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9.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3월 25일 출고 
시인은 자신의 시를 “착하지도 부지런하지도 않은 나의 詩”라고 고백한다. 하지만 이선은 좋은 시, 새로운 시, 독자들에게 충격 혹은 전율을 주는 시를 쓰려고 부지런히 공부하는 시인이다. 그의 시를 온전히 이해하려면 공부해야 한다. 사전을 찾아보고 인터넷을 검색하고 관련서적을 뒤져봐야 한다. 그의 상상력은 어떤 때는 지적이고 정적일 때도 있지만 대범하고 발칙하다. 앞서 개진했지만, 이미지 연결의 비약성과 예기하지 못한 이미지의 증폭 등은 낯설게 하기가 아닌 그의 시의 참신성과 독창성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니체, 보들레르, 토스토에프스키,/ 이사도라 덩컨, 까미유 끌로델, 열기와 헛소리” 등에 대한 흠모와 그들 작가들의 문학혼에 대한 탐색은 부지런히 공부하지 않는 시인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부분이다. 그는 공부해서 시를 쓰는 시인 이기도 하지만, “내 피는 샤갈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는가?/파란색 스카프, 파란색 가방, 파란색 원피스,/ 나의 詩도 파란색이다”의 키워드인 파란색 이미지가 의미 하는 바 젊은 시를 쓰는 감성적인 시인이며 판타지를 몽상하는 시인이기도 하다. 그뿐 아니라, 우리민족의 전통적인 정신사와 역사에 한 발을 디뎌놓고 있는 시인이기도 하다. 통시적으로 시간 이동과 공시적으로 공간이동이 가능한 크로스오버시대의 첨단을 몽상하는 시인이기도 하다.
10.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3월 25일 출고 
공영희는 은둔의 작가이다. 소설가로 등단하여 두 권의 소설집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발표도 거부하고 문단에도 얼굴을 좀처럼 비치지 않는 비밀스러운 작가이다. 그처럼 그의 소설세계도 은밀하다. 그리고 시대적 모티프에 휩쓸리지 않고 어떤 계열에도 종속되어 있지 않은 작품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그리고 끝없이 우리들에게 ‘왜 사는가.’라는 질문을 관계양식을 통해서 소설로 보여주며, 존재양식으로 사유하도록 요구한다.
11.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3월 25일 출고 
로고스와 파토스가 융합된 수필 필자는 김영중 작가를 작품보다는 자연인으로서의 인품으로 먼저 만났다. 인간으로서의 김영중은 여걸처럼 활달하고 LA 문단의 지도자였다. 중년부터 창작활동을 시작하여 다른 교포문인들보다는 늦깎이 문인이었지만 그의 작품은 연륜이 쌓이면서도 감성과 지성이 쇠퇴하지 않고 늘 새롭고 젊었다. 그것은 아마도 그의 도전정신과 진취적인 문학정신 때문일 것이다. 오래전 일이지만, 필자는 아직도 기억한다. 레돈도 비치에서 태평양을 바라보는 작가의 모습을. 그 눈빛은 모국에 대한 그리움과 모국의 문학을 지향하고 있음을.
12.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3월 25일 출고 
조수민 시의 특징은 묘사의 시이다. 그의 시는 그림을 그리듯 수묵화처럼 묘사된다. 단순한 선으로, 문인화처럼 묵화로 그린다. 그래서 그의 시는 짧다. 그리고 이러한 시인의 언어 감각은 시어의 절약과 짧은 시를 쓰게 하는 하나의 요인이 될 수 있다. 압축된 언어, 긴장된 언어와 이미지 등을 통해서 행간 속에 많은 이야기를 함축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경향과는 다르게 체험한 서시가 그대로 드러나는 리얼리즘적인 시도 더러 있다. 또한 조수민 시에는 불교적 오브제를 사용하고 있는 시가 여러 편 있다. 시의 질료를 불교적인 것으로 가져왔다 해서 불교시는 아니다. 불교적 상상력과 불교 사상을 수용할 때 이른바 불교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하다못해 시의 감성구조를 인명논리에 의해서 불교적 상상력으로 쓴 시를 불교시라 할 때, 그의 시는 다분히 불교적이다. 하지만 조수민 시의 주종을 이루고 있는 것은 묘사의 시, 짧은 시, 언어와 이미지가 극도로 압축된 시이다. 그 점이 조수민 시의 간과할 수 없는 특징이며 시를 젊게 한다.
13.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3월 25일 출고 
크로스오버시대에 있어서 시의 기능은 교시적 기능과 쾌락적 기능이라는 전통적 문학의 기능을 충족시켜 주지 못하고 새로운 기능을 가지게 된다. 전통적인 문학의 이 기능은 이제 다른 영역에서도 향유할 수 있고 오히려 그 영역들에게 자리를 뺏겼기 때문이다. 전자의 기능은 모든 영역으로 분산되었고, 후자의 기능은 영상 등 영상매체에 종주의 자리를 넘겨주었다. 이에 따라 시는 다른 기능을 모색해야 한다. 그것이 자기표현의 기능과 환기喚起의 기능이다. 이러한 문학 혹은 시의 기능에 대해 새삼 상기하게 된 것은 허회식 시에서 그것들이 직접적으로 탐색되기 때문이다. 허회식 시를 일별하면서 우선 느낀 점은, 그의 시가 한국 전통서정시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점이다. 그의 시들을 관통하고 있는 키워드는 그리움과 쓸쓸함, 고향과 길이라는 모티프이다. 이러한 키워드를 원천적인 정서로 한 그의 시는 감성적으로 혹은 인간과 우리 사회의 희망으로까지 상상력을 확대시켜 나간다.
14.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3월 24일 출고 
김택희 시인은 전생과 태생적인 정체성 탐색에서 방향을 잃지 않고 지상의 낮은 곳을 “좁고 어두운 포복”으로 살아가는 자신의 존재를 발견하고, 그것을 찾기 위해 노마드 의식으로 시를 쓴다. 우리 문학을 통시적으로 거슬러 올라가 고조선의 여옥을 만나고, 시인적 자유정신과 실험의식으로 우리 시대를 통찰하고 내면적으로 들어가 자신의 원초적인 정서와 사유를 원형으로 만나는지도 모른다. 김택희는 더디게 시인적인 삶을 시작한 사람이다. 그리고 자아탐색을 여러 각도에서 시도하는 시인이기 때문에 자신의 시인적 역량을 새로운 목초지를 찾아 떠도는 불확실한 시대의 유목민적인 시인이다. 그래서 그는 어떤 들판을 찾아, 해를 찾아 떠날 수 있는 시인이다. 이 점이 그의 시 지평을 주목하게 된다.
15.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3월 25일 출고 
시인은 “간절하고 정직한 시 누군가의 위로이고 싶은 시/갈증 나는 영혼에 새겨두는 시 한편 쓰고 싶다”고 노래한다. 또한 “끊임없이 절망하면서도 끊임없이 시를 쓴다” 그리고 “그림처럼 아름다운 시 한 편을 쓰고 행복해 하고 싶다” 고도 노래한다. 이를 위해 이승희 시인은 러시아 형식주의의 ‘낯설게 하기’ 기법을 차용하여 참신한 이미지를 구축한다. 예술은 이미지로 사고한다는 말을 시로 형상화한다. 그러나 이승희 시인의 내면 깊숙이에 똬리를 틀고 있는 것은 시인의 원체험 공간으로 떠나고 싶어 하는 노마드적 의식인데, 이를 표상하는 것이 ‘새’ 임을 시인의 시를 일별하면서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간절하고 정직한 시 누군가의 위로이고 싶은 시/갈증 나는 영혼에 새겨두는 시”을 쓰고 싶다는 시인의 시의 정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이승희 시인은 이미 원하는 시세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사실은 자명하다.
16.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3월 25일 출고 
이종태 소설의 플롯은 에피소드의 연결고리가 병렬식으로 구성된다. 영화의 씬 구성 방식과 다르지 않다. 따라서 이를 바탕으로 하여 한편의 단편 영화를 만든다 해도 플롯면에서 문제가 없을 것이다. 즉 그의 소설은 영상물의 원작으로 원 소스 멀티-유스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종태 소설의 이미지 차용문제도 이러한 각도에서 보아야 할 것이다. 탈장르 문학 시대에 벌어질 수 있는 하나의 현상이며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는 소설이라는 점에서도 그러하다. 앞에서 살펴본 소설들을 관통하는 모티프가 갇힌 공간으로부터의 탈피 혹은 탈출이라 할 때 그의 소설의 특징은 이종태 개인으로서는 기존 소설에 대한 일탈이며, 우리 소설계로 보면 그것은 작은 반란이며 전복임을 간과할 수 없다. 이 점에서 소설집 ≪내 눈은 어디로 간 걸까≫는 이종태 작가에게는 새로운 전기가 되는 소설들이라 믿는다.
17.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3월 25일 출고 
유민자는 감성의 작가이다. 흔히 여타의 작가들이 수필을 쓸 때 자신이 체험한 에피소드에 많은 분량을 할애하여 기술하는데 반해 유민자의 수필은 체험 에피소드를 간략하게 기술하는 한편 자신의 감성논리에 의한 심상을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특별한 문장으로 써내려간다. 이러한 문장의 경우, 독자의 반응은 양극화된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낯설어하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 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유민자만의 문채文彩와 톤이 있기 때문에 이름을 가리고 작품을 읽어도 그의 작품임을 쉽게 알 수 있다는 장점을 갖게 된다. 문장은 그 사람의 모든 것이다. 그 사람의 내면적인 모습과 색깔, 냄새, 인품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문단은 작가로서 훈련된 작가, 복제된 인간이 많기 때문에 개성을 지닌 작가는 많지 않다. 이런 점에서 유민자 작가는 특별할 수밖에 없다. 또 유민자 작가는 수필가로서 그리고 문학평론가로서 자신만의 역을 구축할 것으로 믿는다. 개성 있고 독특한 문체로 수필은 물론이고 평론에서도 일가를 이룰 것으로 믿는다. 그 하나의 실험장이 이 책 문학관 홀릭 ≪안녕, 시간여행≫이다.
18.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3월 25일 출고 
이청화는 승려시인이다. 시인이기 전에 스님이다. 걸림이 없는 시인이며 스님이다. 이청화 시인에게서 시와 불교의 자유정신이 만난다. 불립문자不立文字, 언어도단言語道斷을 실천해야 하는 스님으로서 시를 쓰는 보통 시인들보다 더한 고뇌가 있을 것이다. 세상의 모든 인연을 끊고 속리俗離로 수행의 길에 들어선 승려가 언어라는 매체를 통해 속세의 인간에 대한 본체와 삶에 대한 본질을 끌어내야 하는 작업은 고해苦海 속으로 스스로 걸어 들어가는 일이다. 그래서 스님은 언어 이전의 언어, 그 비언어적인 선어禪語를 통해 지혜를 전언한다. 마음을 비우는 정화상태인 언표言表\의 과정 즉 언어화 과정을 통해 비언어적인 마음상태로 돌아간다. 그것이 무심無心의 공간이든 지혜공간이든 인간과 삶의 표상적 상징구조로 시를 써야 하기 때문이다. 시로 표상된 공간은 미지의 세계이다. 그 세계를 만나기 위해서는 마음이 언어화 과정을 초월해야 하는데, 시를 쓴다는 행위는 언어화 과정의 하나이기 때문에 마음을 비우는 일과 언어도단과 사투를 벌여야 한다. 언어화 과정으로부터 일탈한 명상의 차원, 곧 선적 상황에서 언어를 찾을 때에는 불립문자의 경지를 체험하게된다. 그 결과 터져 나오는 언어가 선시禪詩이며 게송偈頌이다. 선은 언어화과정이 멈춘상태를 의미한다. 상태는 대상도 없고 주체도 없다. 경계도 없고 색과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다. 공空의 상태이기 때문에 무엇도 담을 수 없고 그 무엇도 버릴 수 있다. 인간의 마음까지도 버려야 그 무엇도 될 수 있다.
19.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3월 21일 출고 
신종찬의 수필은 수필의 원 개념의 중심에 서 있다. 그것을 ‘자유정신’이라 해도 좋다. 아니면 ‘무엇을 새롭게 시작한다’는 에세이(Essay)의 원의를 상기해도 좋을 것이다. 에세이는 라틴어의 ‘엑시게레(exigere)에 그 어원이 있다. 그리고 그 의미는 “무엇인가를 새롭게 시도試圖·시험試驗한다.”이다. ·····(중략)····· 세 편의 수필 〈여행과 가로수〉〈소루정笑淚亭 〉그리고〈황제를 알현謁見하며〉를 읽으면서도 그러했다. 이 세 편의 수필은 각각 다른 모티브로 새롭게 시험하는 창작적 노력을 엿보게 된다. ·····(중략)····· 〈황제를 알현謁見하며〉에서 신종찬은 자연인으로서의 삶인 의사와 작가로서의 삶의 접합점을 찾아낸다. 그러나 그것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고, 삶의 조화가 우주의 원리라는 자연무위적인 의식으로 승화시킨다. ·····(중략)····· 여행, 독서, 의사라는 특수 직업 영역에서 이루어지는 사적인 편린들을 복합적이고 입체적인 구조 하에 엮어놓아 기존작가들에게서 볼 수 없는 수필의 면모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하게 된다. 그의 작가정신이 무엇인가를 새롭게 시도한다는 시론試論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문학정신은 자유롭다고 볼 수 있다.
20.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3월 25일 출고 
시인은 정신적인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기 위해 부단히 도전한다. 그것이 곧 창 작행위이기 때문이다. 기존의 것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일탈하려고 한다. 기존의 영역을 해체하고 새로운 문학적 패러다임으로 새 공간을 구축하기 위 해 도전한다. 그러한 소갈증을 조재선 시인은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시세 계가 어떻게 변할지 우리는 지켜봐야 할 것이다. 자명한 것은 그의 시를 조야 하게나마 일별하면서 그 가능 지평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귀 밝은 시인’ 에서‘눈 밝은 시인’으로 변모하고 있으며, 이제는‘머리 맑은 시인’으로 나아 가고 있다는 것이 그것이며, 시의 생명성과 감성논리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 그 것이다.
21.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3월 25일 출고 
시경詩經에서의 ‘사무사’의 ‘사思’는 ‘맑은마음’, ‘ 마음의숨구멍’, ‘ 마음의 세밀함’, ‘마음의연민’으로 그 의미의 쓰임새를 압축하여 볼 수가 있다. 그리고 사思를 사辭[목소리]로 볼 때에는 시경에서의 ‘사무사思無邪’를 “말소리에 사邪가없다”(윤재근의《시론》p53)로풀이한다고 할때, 노래에 삿됨이 없다고 말할수 있다. 마음의 맑음에 삿됨이 없다는 말은 순수하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 삿됨이 없다는 말은 내재율이 있어시의 생동감이 있음을 의미하다. 그리고 영혼의 맑음을 의미하고, 진정성 혹은 따뜻한 사랑의 마음이 있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 마음이 들켜 발그레 뺨에 물들어 꽃이 된 시인. 그 시인은 영혼이 맑은 시인이다.
22.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3월 25일 출고 
우리 시대의 마지막 보루는 시인의 청결한 영혼이어야 한다. 혼탁해지고 정보화되고 다양화되어 혼란스럽기만 한 우리 시대에 시인의 청결한 영혼이 청량제가 되어야 한다. 그것을 가능해지게 하는 시는 서정시다. 영혼이 없는 시대에 사는 노마드들이지만 어떤 이유로든 이 사실은 불변해야 한다. 그러한 사실들을 신을소 시는 명증하게 환기해준다.
23.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3월 24일 출고 
  • 이 책의 전자책 : 7,020 보러 가기
작가 김명희 소설의 특징은 농민소설이다. 농촌의 원체험 공간을 살려 농민들의 삶의 애환과 모습을 담는 소재에 따른 장르소설이다. 그동안 한국소설사에서 주목받는 농민·농촌소설의 작가는 이광수와 심훈의 계몽주의적인 농민소설과 이기영, 조명희 등을 중심으로 하는 사회주의적인 농민소설이 있다. 이들 소설은 당대의 역사나 사회를 반영하는 소설들이다. 인간 본위적인 휴머니즘 소설이라기보다는 이념을 먼저 생각한 목적소설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김유정과 이효석의 향토적인 순수소설도 있었다. 그러나 이무영의 농민소설에 이르러서, 귀농을 모티프로 한 소설들로 이념보다는 감동을 염두에 둔 순수문학적 소설로 낭만주의적인 요소가 강해 도피문학이라는 오명으로 질타도 받았다. 그리고 해방 후 김정환, 이동희 등에 이르러 농민소설의 연구가 본격화되고 전문화되면서 본격적인 농민소설이 등장하게 되지만, 이농이라는 사회적 문제와 함께 민중문학이라는 목적문학으로 편향됨에 따라서 일반 독자들로부터 외면당해 왔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김명희 소설에서 보여 준 지금, 현재의 농촌의 실상과 농민들의 삶은 식민지 시대나 해방공간의 농촌 사회, 그리고 산업시대 이후의 농촌 사회의 모습이 다른 만큼 그들 소설과는 변별성이 있다는 점에서 주목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도시를 탈출하여 귀농하는 사람들이 많아, 이 시대의 농촌 사회의 현실을 좀 더 미시적으로 디테일하게 투영된다면, 김명희 소설은 우리 시대의 농민·농촌소설의 새 지평을 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그 지표가 무엇인가이다. 그 지표를 농촌이라는 공간에서 찾기보다는 그 공간에서 사는 사람들의 의식 속에서 찾아낼 때 가능할 것으로 믿는다.
24.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3월 25일 출고 
이정섭은 리얼리즘 작가이며 세대소설 작가이다. 그의 시각은 우리 사회를 국지적으로 바라보지 않고 대국적이며 거시적으로 탐색하는 작가이다. 이에 따라 그의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은 여러 계층의 다분야에서 종사하는 인물들이다. <노른자 따먹기>는 주식투자자인 금융가 사람들이 등장하고,<브로커>는 브로커 같은 삶을 사는 공직자, <보리밭과 방앗간>에는 러브호텔의 종사자, <광고효과>는 생활정보지 취업광고로 아르바이트하는 젊은 여자, <프리랜스>는 생활고로 인해 가족이 뿔뿔이 흩어진 중년 여인, <막가파 인생>은 당뇨와 혈압으로 건장하지 못한 초로의 오 사장, <포관조>는 정치적 야망가인 김대한, <돈세탁>은 정상배 주변의 인물들, <공돈>은 부패공직자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이들 주변의 사람들의 이야기가 이정섭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이다. 이들은 정치와 경제에 야망을 가지고 있거나 그것으로 소외된 민중들이다. 민중문학에 있어서 민중의 개념은 첫째 권력으로부터 소외된 자, 즉 피지배자들인 소시민, 둘째는 경제 재분배로부터 소외된 자, 즉 가난한 자, 그리고 셋째는 문화적 향유로부터 소외된 자를 일컫는다. 그러나 이정섭 소설에서는 권력과 돈이라는 세속적 욕망을 쫓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대부분이다. 권력과 돈을 쥔 자라 하더라도 종국에는 파멸하는 자들, 혹은 그것을 향해 살아가지만 결국에는 좌초하고 마는 민중들의 이야기를 반전적으로 재미있게 그려나간다. 이들의 이야기들은 앞서 골드만이 말하고 있는 바 “작가가 소속하는 집단 중 사회계급이 가장 중요한 집단임을 말하면서 그들의 욕망에 대해서” 쓰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25.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3월 25일 출고 
조남익 시인은 “시 쓰는 일은 하나의 도道로 일컬어져 온다. 시상을 다듬고 고급에 이르러야 하며, 표현 또한 고도의 기예를 요구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래서 시인의 시는 어렵다. 조남익 시인의 시를 이해하는 데 힘이 든다. 또한 “시는 천기天機요, 문학은 진眞, 곧 천기를 담아야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에 따라 조남익 시인의 시는 우리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고조선을 거쳐 신화시대의 천기를 담으려 한다. 그리고 “향토의 자연미에는 토지에서 오는 혼魂의 근원적 영생주의와 만나”기를 원한다. 이를 위해 시인은 감정을 극도로 절제한 역사의식으로 우리 한민족의 얼과 만나기를 원한다. 땅의 이야기에서 하늘의 원형을 접목하기 위해 탐색해 나간다.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국내문학상수상자
국내어린이문학상수상자
해외문학상수상자
해외어린이문학상수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