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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저자 >
역사
이름:
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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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9월 <
서명응과 서유구의 학문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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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중국사 청
- 중국 최후의 제국
ㅣ
하버드 중국사
Choice
윌리엄 T. 로
(지은이),
기세찬
(옮긴이) |
너머북스
| 2014년 7월
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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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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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스트
서양의 역사학자들은 중국의 근현대사를 연구하면서 1842년에 있었던 아편전쟁을 중시했다. 아편전쟁 이전을 ‘전통적 중국’으로 보고 그 이후를 ‘근대적 중국’으로 보면서, 중국의 진정한 발전은 서구의 충격으로 시작되었다는 유럽 중심적 관점이다. 이 책은 이러한 관점을 비판하고 청의 역사를 적극적으로 평가한다. 필자는 청나라가 근대 초기 유라시아에 건설된 다민족적 세계 제국이며, 중국의 이전 왕조와 질적으로 달랐다고 주장한다. 청은 명에 비해 영토가 2배, 인구가 3배 이상 늘어난 대국이었고, 한족 이외에도 몽골족, 여진족, 티베트족, 위구르족, 버마인, 타이인을 정치적 통일체로 아우르는 다민족 국가였다. 또한 청은 광활한 제국을 다스리기 위해 효율적인 국가 제도와 통신 체제를 마련하고, 크게 늘어난 인구를 부양할 수 있는 물질적 생산성을 달성했다는 점에서 오스만 제국이나 무굴 제국, 로마노프 왕조, 나폴레옹 시대에 버금가는 근대 초기의 제국으로 본다. 청의 제국적 특성은 우리나라와의 관계에서도 잘 나타난다. 임오군란 이후 청은 일본의 팽창을 저지한다고 조선에 외교 대표와 정부 고문을 파견하고 자국의 군대까지 주둔시켰다. 이는 19세기 말 서구의 팽창주의자들이 사용하던 방식을 그대로 활용한 것이다. 당시 청은 제국의 중흥을 위해 신강, 대만, 만주를 변방 지방화하는 정책을 추진하였으며, 조선도 이러한 구상에 포함되었다. 청이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을 겪으면서 진행했던 근대화 정책이 현대 중국의 발전으로 이어지고, 중화민국이 출범할 때 부활한 한족 중심주의가 티베트나 이슬람 교도의 분리주의 운동을 촉발시켰다는 필자의 지적은 눈길을 끈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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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전국 이야기 7
- 76전 무패의 전략가 오기
ㅣ
춘추전국이야기 (역사의아침) 7
공원국
(지은이)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14년 6월
1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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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스트
중국의 전국시대는 진(晉)이 한 위 조라는 세 나라로 나눠지는 것에서 시작하여 가장 서쪽에 있던 진(秦)이 천하를 통일하는 것으로 끝이 난다. 이 책은 전국시대 초기에 위나라 문후를 도와 천하통일을 이루려했던 전략가 오기의 일대기를 다룬 것이다. 전국시대의 군주들은 중원을 차지하기 위해 지혜롭고 명민한 인재들을 등용했다. 위나라 문후는 경제개혁을 주도한 이회, 유능한 관리였던 서문표, 불세출의 전략가인 오기를 등용하여 국가의 기틀을 다졌다. 특히 오기는 진나라와 접경지역인 서하를 요새로 삼아 위나라의 군사력을 집중시키고 동쪽과 남쪽에 있는 국가들과 화친하는 정책을 펼쳤다. 전국칠웅 가운데 강적인 진을 멸망시키고 관중 땅을 차지하게 되면 천하를 도모할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오기는 최전선의 사령관이었지만 전쟁의 승리를 위해 임기응변이나 권모술수를 쓰지는 않았다. 그는 유가의 학설을 바탕으로 법가와 병가 사상을 발전시켰으며, 인덕을 갖추고 애민정신을 가진 장수였다. 손빈과 상앙은 오기의 사상적 후계자이지만 오기의 꿈을 좌절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손빈은 뛰어난 전술가였지만 오기처럼 전쟁을 정치의 연장으로 이해하는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다. 상앙은 오기에 버금가는 전략가로 공격에는 능했지만 적의 땅에 들어가자마자 아군에게 창을 들이대는 모습을 보였다. 필자는 오기의 성품으로 판단할 때 출세를 위해 아내를 죽였다는 ??사기??의 기사는 낭설이며, 전국시대를 통틀어 오기만큼 전략과 법치의 본질을 잘 이해한 인물은 없었다고 평가한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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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황후 최후의 날
- 서양인 사바찐이 목격한 을미사변, 그 하루의 기억
김영수
(지은이) |
말글빛냄
| 2014년 5월
1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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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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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일전쟁 직전에 일본 군대가 무력으로 경복궁을 점령했다. 이때부터 고종은 일본의 감시를 받으며 살아야 했고, 일본인의 움직임을 살피려고 경복궁에 외국인을 상주시켰다. 경복궁에는 항상 두 명의 외국인이 체류했고 그 중에는 러시아인 사바찐도 있었다. 그는 독립문, 손탁호텔, 러시아공사관, 덕수궁의 정관헌과 중명전을 설계한 건축사였다. 사바찐은 1주일에 4일씩 저녁에 향원정 오른쪽에 있던 위병소로 출근했다가 다음날 아침에 퇴근하는 생활을 계속했다. 이 책은 사바찐의 기록을 바탕으로 명성황후가 시해되던 현장을 시간대별로 재현했다. 1895년 4월 삼국간섭으로 일본이 위축되자 고종과 명성황후는 일본을 멀리하고 러시아를 가까이하는 외교정책을 폈다. 일본은 이런 명성황후를 제거하고 대원군을 내세우며 김홍집에게 친일 정부를 조직하게 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10월 7일 오전에 일본 공사 미우라에게 훈련대를 해산시킨다는 왕실의 명령이 전달되었다. 미우라는 일본 교관이 훈련시킨 훈련대를 해산하는 것은 친러시아 정부를 만들려는 것이라 판단하고 정변을 일으켰다. 10월 8일 새벽 5시, 경복궁을 포위하고 있던 일본의 수비대 600명, 해산 명령을 받은 훈련대 800명, 일본 자객들이 궁궐 안으로 들어갔다. 대원군을 앞세운 침략이었다. 궁궐을 지키던 시위대가 맞섰지만 이내 무너졌고, 침입자들은 고종과 명성황후가 머물던 건청궁으로 돌진했다. 명성황후는 곤녕합 침실에서 궁녀들과 함께 숨어 있다가 건청궁 복도를 향해 도망갔고, 뒤따라가 시해한 사람은 일본 공사관의 순사였던 와타나베 다카지로였다. 지금까지 명성황후의 시해범은 민간인 출신의 일본 자객으로 알려졌지만, 사바찐의 기록을 볼 때 일본 공사관의 관료라는 것이 이 책의 주장이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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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종, 강화를 품다
이경수
(지은이) |
역사공간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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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스트
강화도는 전쟁과 인연이 많은 섬이다. 몽골군이 침략하자 고려 정부는 이곳에서 수십 년을 버텼고, 정묘호란 때 인조는 강화도에 피신하여 강화 협상을 진행했다. 병자호란이 발생하자 인조는 미처 강화도로 들어가지 못했다. 파죽지세로 내려온 후금군이 강화도로 가는 길목을 막았기 때문이다. 숙종은 국가 비상시에 강화도로 정부를 옮겨 전쟁을 수행하는 정책을 유지했다. 이 책은 강화도를 국토를 수호하기 위한 군사거점으로 만들었던 숙종의 행적을 정리했다. 숙종은 병자호란 때 불타버린 강화 행궁을 다시 세웠고, 강화도의 외곽을 방어하는 외성과 읍내를 방어하는 내성을 수축했다. 외성에서는 해안에 위치한 19개 돈대를 연결하고 흙으로 된 성벽을 돌이나 벽돌로 바꾸었으며, 내성에서는 남산과 견자산, 북산을 연결시켰다. 행궁과 내성의 건축에는 강화유수 민진원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그는 숙종의 계비인 인현왕후의 오빠였다. 숙종은 강화도에 진무영을 창설하고 강화유수가 진무사를 겸하게 하여 독립적 지휘체계를 가진 방어단위를 구축했다. 또한 해안을 방어하기 위해 12개 진보와 52개 돈대를 설치했다. 돈대는 해안에 위치한 소규모 관측 및 방어시설로 모든 돈대에는 서양식 화포인 불랑기가 설치되었다. 강화도와 마주보는 문수산에는 문수산성이 건설되었다. 강화도의 인구와 병사가 늘어나자 숙종은 대동법을 실시하고 대규모 간척 사업을 벌여 식량과 군량미를 늘렸다. 숙종은 강화 행궁에 장녕전을 짓고 자신의 어진과 수레를 보관하게 했다. 이는 숙종이 그곳에 계신 것과 같은 효과를 내어 군비 강화의 구심점이 되었다. 지금의 강화도가 있는 것은 숙종 덕분이라는 것이 강화도가 고향인 필자의 주장이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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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과학실록
이성규
(지은이) |
여운(주)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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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스트
1493년(성종 24) 늦봄에 경상도 웅천의 주민들이 연달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바닷가에서 채취한 굴이나 생미역을 먹은 직후에 나타난 증상이었다. 보고를 받은 성종은 복어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실제로 이는 복어가 굴이나 생미역에 낳은 알을 먹고 복어 독에 중독되어 급사한 사건이었다. 복어에는 테트로도톡신이란 화학물질이 있어 인체에 들어가면 신경전달물질의 이동을 막아 온몸이 마비되어 죽게 된다. 동의보감에서는 물고기 중에 복어의 독이 가장 독하며 그 알은 더욱 독하여 중독된 자는 반드시 죽는다고 했다. 그러나 복어 독은 진통 완화 및 관절염 치료에 효과가 있고, 많이 써도 내성이 생기지 않아 진통제로서 장점이 많다. 조선의 인물 중에 복어 요리를 좋아한 사람이 있다. 숙종 대에 영의정을 지낸 최석정은 복어를 먹다가 죽을 뻔했다는 기사가 실록에 있다. 당대의 학자였던 송시열은 부여에서 복어 요리를 대접받고 자신이 본디 좋아하던 고기지만 산중에 있느라 먹어본지 오래 되었다고 말한 기록이 있다. 두 사람은 학문적으로는 대립했지만 음식 취향에는 공통점이 있었다. 이 책은 조선왕조실록에 나타나는 과학 기사를 현대의 과학기술적 입장에서 재조명한 책이다. 필자는 조선의 밤하늘을 수놓았던 오로라, 세종이 과학자 장영실을 버린 이유, 논밭을 쑥대밭으로 만든 메뚜기 떼, 연산군 때의 배다리 설치와 청계산 사냥, 유구에서 수입한 물소의 최후, 세종이 좋아한 해동청, 일본에서 들여온 수차 제도, 거리를 재던 수레인 기리고차 등 22가지의 과학 이야기를 실록에서 끄집어내었다. 실록에는 조선의 정치, 사회, 경제는 물론이고 교통, 의약,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역사가 들어있다고 한다. 이 책은 읽어 보면 실록은 과학자에게도 매우 흥미로운 기록임에 틀림없다.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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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진 신의 나라
- 천황제와 침략 전쟁의 심상지리
Choice
정창석
(지은이) |
이학사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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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만 엔 권 지폐에는 후쿠자와 유키치의 초상화가 있다. 근대 계몽주의자였던 그는 일본이 아시아 국가의 맹주가 되어 서양 열강과 맞서려면 중국이나 조선 같은 이웃 나라를 침략할 수 있다고 하였다. 그는 청일전쟁을 문명개화를 기도하는 일본과 진보를 방해하는 청의 전쟁으로 보고 전쟁의 승리를 위해 거액의 헌금까지 내놓았다. 아시아 국가를 미개하고 야만적인 후진국으로 보는 후쿠자와의 시각은 메이지 정부와 일본 제국주의를 관류하는 중심 사상이 되었다. 본서는 일본의 천황제와 침략 전쟁의 논리를 분석하여 현대 일본인의 정신세계를 조명한 책이다. 필자는 천황제의 핵심을 ‘필굉일우’와 ‘황도주의’로 파악한다. 전자는 일본의 제국주의를 본가로 하고 전 세계를 분가로 보는 것으로 식민지 한국에서는 내선일체로 나타났다. 후자는 만세일계의 천황만이 일본을 통치한다는 국체의식으로 전 세계 민족에게 황국신민화를 강요한다. 이러한 일본인의 사고는 2차 대전에서 나타났듯이 일본의 이익을 지키는 이익선을 전 세계로 확대하려는 영토 확장의 무한 전쟁으로 발전할 수 있다. 또한 일본인이 서양에 대해 가진 열등감은 아시아에 대한 우월감으로 이전되며, 내부의 문제를 외부로 돌려 해결하는 일본식 위기 극복 방법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문제는 현대에도 일본의 천황제가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다. 일본 국민의 80% 이상이 천황제를 찬성하고 있고, 천황을 정점으로 하는 가족주의 국가관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필자는 일본의 천황제가 휴화산처럼 잠재적 폭발력을 가지고 있으며, 천황제의 향방을 주시하며 대처해야 하는 것은 피해 당사자가 될 주변국임을 강조한다.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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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 몰락한 왕의 역사
- 동물 위계로 본 서양 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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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파스투로
(지은이),
주나미
(옮긴이) |
오롯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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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인간이 되기를 소망했던 곰이 고생 끝에 웅녀가 되고 천신의 아들인 환웅과 결혼하여 단군을 낳았다는 이야기를 안다. 아득한 옛날 곰은 우리 선조들이 숭배했던 대상이었다. 그렇다면 유럽에서 곰의 지위는 어땠을까? 유럽에서 곰은 오랫동안 숭배와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게르만족이나 켈트족, 슬라브족, 발트족이 사는 지역에서 곰은 동물의 왕이자 전사의 상징이었다. 유럽의 젊은이들은 곰과 싸워 이김으로써 곰이 가진 힘을 얻으려 했고, 곰을 자신들의 상징이자 선조로 생각했다. 곰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사람은 미래의 지배자나 왕이 될 승리자로 부각되기도 했다. 기독교가 전래되면서 곰은 그리스도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고, 곰을 숭배하는 이교도는 기독교로 개종하기가 힘들었다. 그러자 중세 교회에서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곰을 왕의 자리에서 끌어내렸다. 사제와 신학자는 곰을 순종적인 동물로 묘사하여 곰에 대한 두려움을 없앴고, 게으르고 사악한 존재로 묘사하여 모욕을 주거나 조롱했다. 중세 교회가 곰 숭배의 잔재를 몰아내는 데에는 천 년의 시간이 걸렸고 곰 대신에 왕좌를 차지한 것은 사자였다. 이제 곰은 장터나 서커스단에 끌려 다니며 재주를 부리는 신세로 전락했다. 그러나 곰의 지위가 완전히 몰락한 것은 아니었다. 곰은 여전히 몇몇 가문과 집단의 문장으로 남았으며, 인간의 상상력에서 중심적 지위를 차지하여 판타지가 만들어졌다. 20세기에 곰은 곰 인형으로 나타나 인간의 절친한 친구이자 수호천사가 되었다. 이 책은 야생동물인 곰을 역사 연구의 주제로 하여 중세 서양의 문화적 특징을 잘 보여준다.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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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년, 조선인 하와이 이민선을 타다
- 안재창의 가족 생애사로 본 아메리카 디아스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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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형주
(지은이) |
푸른역사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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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한국의 재외동포는 700만 명이 넘으며 재미 한인만 해도 200만 명에 이른다. 이 책은 최초의 하와이 이민자였던 안재창의 삶을 통해 재미 한인들의 생활상과 자강 운동을 보여준다. 안재창은 1873년에 경기도 양주군 심근솔 마을에서 죽산 안씨의 막내아들로 태어나 1902년 12월에 첫 하와이행 이민선에 오른다. 농장에서 모은 돈으로 선진 문명을 배우고 부를 이루어 돌아오겠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는 하와이 사탕수수 밭의 노동자로 이민 생활을 시작하여 샌프란시스코에서 정원사로 일했고, 네브래스카 주의 링컨 대평원에서 농장을 운영하며, 콜로라도 주에서는 한인농업주식회사를 설립하여 농토를 구입하기에 이른다. 그의 사업상 전성기는 디트로이트에서 중국 음식 도매업체인 정안회사를 설립한 이후였다. 그는 한인 동업자들과 힘을 모아 성공을 이루었고 마침내 디트로이트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인물이 되었다. 안재창의 이동 경로는 한인들의 활동 무대가 캘리포니아를 지나 동쪽으로 네바다, 콜로라도, 유타 주 지역으로 확산되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가 된다. 그의 삶은 재미 한인들의 항일 독립운동과 연결되기도 한다. 그는 국채보상금, 장인환 정명운 의사 보호기금, 신한민보 의연금을 내는 등 독립운동을 후원했고, 박용만이 유타 주에 건설한 한인소년병학교의 후원자이자 이승만을 지지하는 동지회의 회원이었다. 그가 직접 접촉한 독립운동가에는 박용만, 이승만, 김규식, 서재필 등이 있었고 도산 안창호는 그의 조카였다. 필자가 20여 년에 걸친 자료 수집을 통해 한 개인과 가족, 주변 인물들의 삶을 오롯이 살려낸 것이 주목되는 역작이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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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콜럼버스
- 종말론적 신비주의자
ㅣ
중세르네상스연구소 연구시리즈 1
Choice
주경철
(지은이) |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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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버스는 대서양을 건너 아메리카를 찾아간 최초의 유럽인으로 근대사의 형성에 크게 기여한 인물이다. 그러나 콜럼버스의 행적에 대한 평가는 시기에 따라 크게 차이가 있다. 19세기에 그는 과거의 전통과 억압적 권위에 반기를 들고 새로운 세계로 나아간 영웅이자 진보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20세기에 그는 노예제를 시작하고 천연두를 들여왔으며 대규모 학살을 저지른 인물로서 서구 제국주의의 원조로 평가받았다. 이 책은 새로 발견된 자료들을 활용하면서 위험한 항해에 나섰던 콜럼버스의 심성세계를 추적한다. 콜럼버스는 당시 스페인에서 유행하던 중세적 종말론에 깊이 경도되어, 세상의 종말까지 150년의 시간이 남았고 조만간 적그리스도가 등장하는 인류 역사의 마지막 단계가 시작될 것이라 생각했다. 이런 상황에서 콜럼버스는 자신의 항해를 지원한 스페인의 국왕 페르난도를 새로운 다윗으로, 자신은 그 수하로서 다윗이 활동할 수 있는 재원을 마련하는 인물로 상정했다. 콜럼버스는 자신이 새로운 땅을 발견하고 그곳에 기독교를 전파하는 것은 신에 의해 예정된 운명이라 믿었으며, 스페인 국왕은 콜럼버스가 획득한 금을 재원으로 십자군을 조직하여 이슬람 세력에 점령된 예루살렘을 탈환하고 시온 산에 성전을 재건함으로써 인류를 구원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콜럼버스는 귀족의 작위를 받고 막대한 부를 얻겠다는 세속적 욕망과 전 세계에 기독교를 전파하겠다는 신성한 사명감을 가지고 네 차례의 항해에 나섰으며, 인류가 첫 출발지였던 에덴동산으로 복귀하면서 역사가 마감된다는 종말론적 신비주의자로서의 특성을 가졌다는 것이 이 책의 결론이다.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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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몽유도원도를 찾아서
- 안평대군의 이상향, 그 탄생과 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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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임
(지은이) |
산처럼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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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유도원도>는 1447년(세종 29)에 세종의 셋째 아들인 안평대군이 꿈에서 본 무릉도원을 당대 최고의 화가였던 안견이 그린 그림이다. 여기에는 안견의 그림과 함께 명필가였던 안평대군의 시와 기문, 집현전 출신 학자 21명이 지은 시가 친필로 남아 있어, 한국은 물론이고 세계적인 보물이라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 보물은 한국에 없다. <몽유도원도>는 일본의 덴리 대학교가 소장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세 번 한국을 다녀갔다. 1986년 경복궁의 국립중앙박물관 개관 전시회, 1996년 호암미술관의 조선전기 국보전, 2009년 한국 박물관 100주년을 기념한 국립중앙박물관 전시회가 그것이다. 이 그림이 고국을 방문할 때마다 전시실에는 엄청난 관람객이 몰렸고, 한국인의 가슴 속에는 놀라움과 아쉬움이 남았다. ?몽유도원도?는 이제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예술품이 되었다. 이 책은 ?몽유도원도?가 탄생한 시대적 배경과 그림의 내용, 명사들의 시를 소개하고, 임진왜란 때 왜장 시마즈 요시히로에게 약탈된 이후 일본에서 유랑하는 과정을 꼼꼼하게 추적한 책이다. 필자의 관심은 작품에만 머물지 않는다. <몽유도원도>가 탄생한 안평대군의 저택인 비해당, 마포 강변에 있던 별장인 담담정, 안평대군이 무릉도원과 같은 경치를 가진 계곡에 세웠던 무계정사, <몽유도원도>가 왜장에게 약탈될 때까지 보관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자암과 같이 안평대군의 자취가 서린 장소를 안내한다. 태평성대를 구가한 세종 대의 시서화 작품이 한 점도 남아있지 않은 상황에서 <몽유도원도>는 반드시 찾아와야 할 문화재이다. 그러자면 우선 이 책을 통해 <몽유도원도>를 제대로 알아야 할 것 같다.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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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위의 한국사
- 메뉴로 본 20세기 한국 음식문화사
Choice
주영하
(지은이) |
휴머니스트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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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지구촌에 가장 널리 퍼진 한국 음식을 말하라면 비빔밥을 꼽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음식을 조리하는 방법이 간단한데다 손쉽게 한 끼를 해결하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밥에 올리는 재료를 달리하여 산채비빔밥, 열무비빔밥, 해물비빔밥, 낙지볶음비빔밥 얼마든지 만들 수 있으니 금상첨화이다. 그렇다면 비빔밥은 언제부터 한국의 음식이었고 그 모습은 처음부터 지금과 같았을까? 필자인 주영하 교수는 조선 후기에 서울에는 비빔밥을 파는 식당이 여럿 있었지만 비빔밥의 모습은 많이 달랐다고 한다. 조선시대의 비빔밥은 고추장이 전혀 들어가지 않고 밥과 재료를 비빈 후 그릇에 나눠담는 방식이었고, 20세기 초에는 솥에 나물을 넣고 불을 때면서 재료와 양념을 추가하여 비비는 볶음 비빔밥이 나타났다. 1920년대에 육회비빔밥이 나오면서 고추장이 등장했다. 육회의 비릿한 맛을 잡으려고 고추장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1960년대부터 식품회사에서 고추장을 제조하여 팔았고, 1980년대에 도시 인구가 늘어나 외식사업이 성장하면서, 고추장은 비빔밥의 필수 양념이 되었다. 이 책은 20세기에 한국인이 즐겼던 음식들이 어떻게 탄생하고 또 변화해왔는지 추적한 것이다. 음식점을 국밥집, 조선요리옥, 대폿집으로 구분하여 그곳에서 메뉴로 나오는 32가지 음식을 다루었고, 외국에서 들어온 김밥, 빵, 짜장면, 호프집의 ‘치맥’도 나타난다. 책의 제목을 음식문화사라 한 것은 음식만을 다룬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식재료와 조리법이 이동하는 것은 사람들이 이주하거나 교류한 결과이므로, 음식의 변화를 이해하려면 문화와 역사까지 살피는 노력이 필요하다. 책을 읽은 독자라면 음식을 통해 한국 사회를 바라보는 인문학적 안목을 제시하고 싶었다는 필자의 발언에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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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인연으로 만나다 미얀마
차장섭
(지은이) |
역사공간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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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은 미얀마에 대해 얼마나 알까? 북한 공작원이 버마(현 미얀마)의 아웅 산 장군 묘소를 방문한 한국의 대통령 일행에게 폭탄 테러를 가한 일과 미얀마의 민주화 운동을 이끈 공로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아웅 산 수 치 여사가 금년에 한국을 방문한 것을 아는 정도라 생각된다. 미얀마는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크고 국민의 90% 가량이 평생을 수도승처럼 살아가는 불교국가이다. 미얀마의 역사는 1만 년 전 구석기 시대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했고, 13세기에는 몽고의 침입을 받았으며, 18세기에 영국과 충돌하여 식민지가 되었다가 20세기에 독립했다는 점에서 우리 역사와 닮은 점도 있다. 이 책은 미얀마의 역사와 문화, 유적지를 종합적으로 안내하는 인문교양서이다. 역사를 전공하는 학자가 현지를 다섯 번이나 답사하면서 사진을 찍고 미얀마와 관련된 자료를 정리했다는 점에서 신뢰가 간다. 책은 2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에서는 미얀마의 역사, 종교, 건축, 미술을 개괄적으로 정리하고, 제2부에서는 미얀마의 도시를 양곤, 바고, 바간, 만달레이, 몽유와, 인레로 구분하여 각지에 있는 왕궁과 사원, 수도원, 무덤, 숲, 불상, 탑 등을 소개했다. 미얀마의 종교에는 석가모니를 인간적인 스승으로 간주하는 상좌부 불교와 함께 인간의 모든 행위는 정령의 일종인 낫에 의해 결정된다는 낫 신앙이 있다. 미얀마의 비구니 스님이라 할 수 있는 삭발을 하고 분홍빛 승복을 입었지만 스님으로 인정받지는 못하는 띨라신이나, 부처님의 치아사리를 차지하려고 스리랑카와 포르투갈, 미얀마의 버인나웅 왕 사이에 벌어진 쟁탈전 등이 흥미롭게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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