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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은지

최근작
2022년 3월 <뉴래디컬리뷰 2022.봄>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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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마네의 꽃다발이 영원히 삼키고 있는 아름다움, 모란디의 도자기들에 영겁으로 얼어붙은 침묵에 동요해본 적 있는가. 당신이 정물화를 보며 가슴 뛰어본 적 있다면, 박신규의 시에 가슴 뛰지 않을 이유는 없다. 주변의 모든 것이 변모하더라도 개의치 않고 무언가를 오래도록 바라보는 놀라운 일이 그의 시에서는 범상하게 일어나고 있으니 말이다. 시인은 먼저 떠나간 이들의 몫까지 과적된 삶을 사는 이만이 가질 수 있는 시선을 통해 가장 아름다운 것에서 가장 슬픈 것을 건져내는 데 탁월함을 발휘한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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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을 껴안은 영혼은 적어도 그 불안에 대해서는 한계를 모를 것이다. 불안에 잠식된 영혼의 근거인 대상의 부재, 존재의 결핍, 즉 텅 빈 곳은 아무것도 아니거나 혹은 모든 것일 수 있다. 김하서의 소설들은 이 텅 빈 곳에서 울려 퍼지는 환상곡과 같으며, 불안에 사로잡힌 이들이 스스로 만들어낸 환상을 건반 삼아 부재를 횡단하려는 필사적인 몸부림이 이 세계의 주조음이다. 그리하여 그들의 불안이 모두 해소되었느냐고 묻는다면 이에 대한 답 또한 간단하다. 그것은 불가능에 가깝고 불안은 결코 해소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영원히 해소될 수 없다는 점이야말로 불안으로 하여금 존재의 결핍을 어떤 방향으로든 끝없이 매개하고 재구성할 수 있게 한다. 소설 속 문장들을, 나아가 이 소설에서 저 소설로 미끄러지고 질주하는 텅 빈 기호들의 무한한 연쇄는 한계를 모르는 상상력의 원천으로서의 불안을 형상화하고 있다. “모든 일은 즉흥적이고 충동적인 일탈처럼 보였다.” 뿐만 아니라 “모든 일은 그토록 단순하지 않으며 언제나 기대를 배반했다.” 그런 일탈과 배반마저도 나름의 리듬과 질서로 삶의 공백을 해명해줄 수만 있다면 어떻게든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악몽처럼 비틀린 소설들은 지독히도 진솔하게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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