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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정멜멜

최근작
2024년 11월 <장수 고양이를 찾아서>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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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이훤은 자꾸 멈춰 서다 결국 뒤에서 걷는 사람이다. 그렇기에 누군가가 보지 못하고 지나쳐 간 작은 것을 발견한다. 빛과 언어들을 정교하게 다루지만 날카로운 끌은 오직 자신에게만 겨누고 타인에게 부드럽게 허물어지는 사람이다. 이 책은 늘 뒤에서 걷는 이훤이 모처럼 앞서 걸으며 낸 길이며, 동시에 그가 인도하는 산책이다. 이훤이 아주 오래 걷고, 응시하고, 찍고, 그러면서 느낀 것들을 수고스러움을 마다하지 않으며 언어로 옮겨주기를 바란다. 그의 재능을 절대로 아끼지 않고 낭비하면서.
2.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30일 출고 
  • 이 책의 전자책 : 12,600 보러 가기
10년 가까이 광고 회사를 다니던 이모세가 기획안을 만들고 야근을 하면서 언젠가 꼭 그려야겠다고 다짐했던 구상들이 <개인적인 택시> 라는 이름을 달고 천천히 그러나 용기 있게 주행하기 시작했다. 이모세가 그려내는 세상은 그의 그림체처럼 부드럽고 따뜻하다. 선한 시선으로 자신 주변을 둘러싼 것들과 타인을 바라보는 사람에게서 배어나올 수 있는 유머와 이야기이다. 말초신경을 자극하고 표현의 자유를 빙자해 혐오와 오해를 이끌어내는 창작물들이 클릭수와 좋아요를 두고 엎치락뒤치락하는 세계에서,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느릿한 노랫말 같은 이모세의 만화가 있다. 채널을 고정하고 그 높낮이에 가만히 귀 기울이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든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이런 이야기들과 온기가 필요하다. 하루 종일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직업을 갖고 싶어 만화가나 택시 기사가 되고 싶었다는 이모세는 <개인적인 택시> 라는 작품으로 어쩌면 그 꿈을 둘 다 이뤘다. 천천히 자신만의 속도로 달리고 있다.
3.
자신을 ‘고양이 사다리 연구자cat ladder researcher’라고 칭하는 사진가이자 디자이너 브리기테 슈스터가 기록한 고양이 사다리 사진들은 사진 그 자체로도 뛰어난 구성을 갖추고 있다. 그는 사다리를 강조하거나 가까이에서 찍기보다는 최대한 여러 요소들과 함께 넓은 화각으로 담았다. 벽과 바닥, 문과 손잡이, 창틀 위의 장식, 우체통, 다양한 수종의 나무, 울타리, 화분들, 빗자루와 장화, 낙서들이 고양이 사다리와 함께 하나의 풍경을 이루고 있다. 이 책을 넘기다 보면 베른이라는 도시와 그 도시를 이루고 있는 개개인의 미감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아주 유머러스하고 훌륭한 거리 사진가이기도 하다. 이렇게 인간들은 사랑하는 존재를 위해 지혜로워진다. 또는 은밀하거나 귀여워진다. 지혜롭고 은밀하며 귀여운 이 책은 작은 등반가들을 위해 사다리를 만드는 마음들을 떠올리게 한다. 살기 좋은 도시는 바로 그런 마음들이 모여 있는 도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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