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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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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한국디카시학>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이 분야에 22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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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월 20일 출고 
시전집 곳곳에서 발견되는 그만의 증언들은 시인의 문학 영토가 결코 만만찮음을 알게 된다. 그는 특별한 말놀이로서의 가락글에 충실하기보다는 시를 누리고 언어관습을 즐기며 행복한 시 쓰기를 하는 시인이다. 시전집 발간에 축하의 힘찬 박수를 보내며 앞날의 시업도정에도 더욱 큰 영광이 있기를 바란다.
2.
  • 출판사/제작사 유통이 중단되어 구할 수 없습니다.
디카시가 추구하는 영상과 시적 언술의 조화가 빼어난 시집이다. 한국디카시학 추천 디카시집으로는 손색이 없다.
3.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월 21일 출고 
비빔밥은 채식을 많이 하는 우리 민족 특유의 음식문화 중에서 간편하면서도 풍부한 영양을 섭취할 수 있는 식사류 중의 하나다. 삼국시대의 문헌에 의하면 진주지방에 비빔밥의 옛 이름인 효채(淆菜)밥이 유명하였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후 삼국시대에는 채혼(菜混) 밥으로 기록된 것으로 봐서 진주비빔밥의 역사는 실로 장구하다. 특히 진주비빔밥은 그 맛과 영양성이 뛰어나 조선 태종 때에는 한양의 정승들이 비빔밥을 먹으러 진주에 왔었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다. 진주비빔밥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양질의 쌀에 사골국을 부어 기름진 밥을 짓고 그 위에 오색 나물과 고명을 화려하게 얹어 보탕국, 선짓국과 함께 먹었던 음식으로 예로부터 꽃밥, 화반 또는 칠보화반(七寶花飯)이라 불렀다. 진주비빔밥은 채소와 육류, 그리고 유지류의 배합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한 끼에 필요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는 균형 잡힌 영양식이며 옛날부터 일품요리로 정평이 나 있는 음식이다. 특히 임진왜란 때 진주성 안의 군사들에게 영양을 보충시키기 위하여 소를 잡고 싱싱한 육회를 얹어서 먹였다는 기록이 있어서 전투 양식으로도 인기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역사적인 진주지역의 토속음식을 널리 알리고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진주비빔밥의 특성을 쉽게 이해하도록 『실천동화시선 01』로 이 동화책을 펴낸다. 이 책을 통하여 오랜 역사와 전통의 진주비빔밥이 널리 알려지기를 바란다.
4.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월 21일 출고 
그는 ‘하루를 살고 마지막 문장이면 어떠리’ 라는 강렬한 문장을 동원 했다. 한 줄의 시에 웃고 울며 지샌 날을 생각하며, 스스로 가슴에 와닿고 진정 괜찮은 문장을 쓰면 내일 죽어도 좋다는 결기가 느껴진다.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면서 움직이고 터져 없어진 절규를 호명한다’라고 했다. 그렇게 호명하면 시가 올까? 태양처럼 떠오를까? 시를 쓰면서 수 없이 절망했거나 절규했던 그 말들을 호명하면 다시 시가 올까? 참으로 고뇌하는 시인의 절규다. ‘강물에 떠내려가는 꽃잎 그제서야 계절이 시간 앞에 있음을 알겠네/하루를 살고 마지막 문장이면 어떠리’라는 비장함이 보인다. 그의 시생詩生은 씨줄과 날줄처럼 시를 ‘쓸줄 알줄’ 때까지 함께 하겠다는 다짐 이다. 참으로 대견한 후배 시인이다. 그가 가꾸어 갈 시의 영토에 최희강 시인만의 나무들이 자라서, 고단한 사람이나 시인들이 그늘에서 쉼을 얻을 때까지, 없어져 간 수많은 절규가 호명되어 열매로 주렁주렁 달리기를 바라며 등단 16년 만에 상재 하는 첫 시집에 축하의 힘찬 박수를 보낸다. _이어산(시인)
5.
  • 출판사/제작사 유통이 중단되어 구할 수 없습니다.
소하 시인의 디카시집 『껍데기에 경의를 표하다』는 도서출판 시와실천에서 발간하는 다섯 번째 디카시선이다. 소하 시인은 계간 『시와편견』을 통해 첫 디카시인으로 등단했다. 그가 첫 시집을 디카시로 선택하여 세상에 내어놓는 것은 디카시에 깊은 애정을 갖고 있는 필자에게는 더욱 기쁘고 축하하는 마음이 크다. 특히 2021 『국제디카시페스티벌 조직위원회』에서 소하시인의 이번 디카시집을 공식 추천하기로 한 것은 우리나라 디카시 역사가 사라지지 않는 한 기억될 의미있는 사건이다. 그를 오래도록 지켜본 사람으로 그가 훌륭한 시인이 될 것임을 의심하지 않는다. 소하 시인의 디카시는 “이렇게 쓰기 쉽지 않다”고 느껴질 만큼 쉬우면서도 울림이 있다. 그 울림은 신파적인 것이 아니라 디카시가 추구하는 개념을 정확히 알고 쓴다는 뜻이다. 연출이 아니라 순간적 상황에서 건져내는 시어가 싱싱하다는 것은 그의 시편들에서 계속 드러나고 있다.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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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형태의 이시향 시인의 첫 디카시집 ??피다??에는 시적언술과 사진을 잘 접목시킨 수작이 많다. 앞으로 디카시를 쓸 시인들에게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다. 누구나 디카시를 쓸 수는 있다. 그러나 누구나 좋은 작품을 내어놓기는 쉽지 않다. 오랜 연습과 언어를 다루는 내공이 있는 사람이 더 훌륭한 시를 쓸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시향 시인의 시에는 내공이 있고 울림도 크다. 그가 지어갈 ‘디카시’의 집은 현재진행형이다. 앞으로 더욱 멋진 그만의 깃발이 높게 나부낄 것 같다. 아니 이미 ‘이시향 시인’의 영토에서는 그의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앞으로도 많은 사람이 그의 영토를 찾게 될 것이기에 더욱 기쁜 마음으로 축하의 박수를 보내는 것이다.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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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적 공감이란 언어를 매개로 독자와 시의 화자가 마음을 섞는 일이다. 이때 시적 재발견은 친숙한 것에의 공감이고 낯선 것에 공감한다는 것은 새로운 발견과 관련한다. 이애현 시인의 시는 자세한 설명을 거두절미하고 최소한의 정보로 자신의 감정을 부각시키고 있는데 대체로 보편의 대상을 절실한 울림으로 그려내고 있다. 그 작법에는 친숙한 것과 낯선 것이 혼재하지만 언어를 다듬는 미문주의美文主義적 진술에 능하다. 그의 첫 시집에 축하의 박수를 보내는 이유이기도 하다.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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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창수 시인, 필자는 그의 시 속을 여행하면서 기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필자는 오래도록 시를 썼고 평론을 해 왔지만 이렇게 시와 삶이 함께 가는 시인을 만나는 일은 항상 즐겁다. 사실 그의 시에 해설을 덧붙이는 것 자체가 주제 넘는 일일 것 같아서 더 이상의 사족을 달지 않으려 한다. 그러나 시에 목마른 사슴같이 백발이 성성한 어른에게서 발견한 맑은 시심을 만난 필자는 행복했다. 젊은 시인이 흉내 낼 수 없는 깊음과 무게가 있고 진솔함과 겸손이 있기 때문이다. 그의 시는 형태적 정련성에서 약간의 비틀거림도 있지만 연륜과 정서적 울림으로 진정성을 환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그의 두 번째 시집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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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의 봄은 유채꽃과 함께 듣지도 보지도 못한 희대의 꽃이 우리 강산과 세계를 덮쳤는데 ‘코로나’라는 꽃이 그것이다. 미국과 유럽을 휩쓴 대공황 이후 가장 심각하게 전 세계경제를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 인간이 달을 탐사하고 머나먼 별나라에 우주선을 보내어 우주의 신비를 밝히기도 하고, AI인공지능 제품과 로봇이 우리 생활의 중요한 부분을 책임지는 등 세상은 눈이 부실 정도의 급속한 과학의 발전을 이루어가고 있지만 현미경으로 봐야만 볼 수 있는 너무나도 하찮은 바이러스에 세계가 무력한 현실에서 인류에게 가장 큰 위기로 생각했던 전쟁보다 더 무서운 것이 이런 전염병이라는 공포를 각인시키고 있다. 그럼에도 봄에는 꽃이 만발하고 수국 꽃 피는 여름이 오고, 김요나 시인은 시를 쓰고, 내일의 해는 또다시 떠오를 것이다. 김요나 시인이 펼쳐갈 무대는 이제 그 막을 제대로 열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가 가지고 있는 ‘조르바’의 이미지처럼 청춘의 호흡이 느껴지는, 이름을 가려놓고 보아도 김요나의 향취가 나는 시인으로 성장해 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그에겐 그럴 능력이 충분히 있어 보인다. 앞으로 그는 계속 시를 쓸 것이다. 우리는 시와 삶이 함께 가는 자랑스러운 시인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를 응원을 할 것이다. 사랑스런 후배의 첫 시집 <아일랜드 조르바>를 세상에 내 놓기까지 흘렸을 땀과 눈물에 박수를 보내며 시단에 기쁜 마음으로 새로운 시인을 소개한다.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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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숙 시인의 삶은 미완성이지만 현재진행형이다. 서정적 자아는 가라앉아 있지만 위 시에서 보듯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제목은 나중에’라고 했을 것이다. 인간사에 완성된 삶이란 없다. 다만 탑을 쌓듯 만들어 가는 인생여정이 있을 뿐이다. 시인은 ‘빳빳한 자존심의 김 한 장에/하얗고 청초한 쌀밥 주단으로 깔아’ 놓은 듯한 ‘신제품’이었지만 지금은 ‘녹이 슬어 허물어져가는’것 같다는 자기 진단을 하고 있다. 자기 진단을 하고 고백한다는 것은 상황회복의 첫 걸음이다. 죽어있는 듯한 난도 동짓달에 꽃을 피운다. 제목은 나중에 달겠다고 한 시인의 감성도 이러하리라. 자아성찰과 새롭게 개척해갈 자기인생의 무한한 가능성을 자각하고 있다는 선언이다. 그러니 그의 시인의 장도에 격려의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가슴에 담아두고 오지랖에 싸안은 사연들로 번뇌했을 시인이여, 이 시집의 발간으로 그동안 침울하고 착잡했던 일들을 고백적 어조로 와르르 세상에 쏟아놨으므로 이젠 진취적인 날개를 달고 훨훨 날아다니시라! 아픔이 클수록 그것을 극복한 기쁨도 클 테니까.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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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대상을 선택해서 결합의 축을 이루는 것이다. 이 말은 아무리 대상을 잘 그린 그림이라도 그림자를 넣을 수 있는데 까지 이르러야 된다는 뜻이다. 그림자 없는 삶이 없으므로. 다른 말로 하면 선택에 집중하느라 결합에 소홀히 하면 좋은 시를 쓸 수 없다는 말도 된다. 즉 입체감이 풍부한 시가 좋은 시라는 말이다. 또한 시는 은유를 선택해 놓고 환유를 결합하여 시인의 철학을 넣는 작업이다. 이 일을 이지민 시인은 훌륭히 해 낼 것이다. 요리하는 시인 이지민, 그를 지켜본 필자로서는 그 시편들의 작품성을 논하기에 앞서 그는 천상 시인이라는 사실이다. 시인이 직업은 아니지만 시인답게 살기 때문이다. 시력이 붙으면 더욱 훌륭한 시로 그만의 영토에서 ‘이지민 시인’이라는 깃발이 높게 펄럭일 것임을 믿는다. 첫 시집 상재에 박수를 보내는 이유이기도 하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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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동안 시의 말놀이에 길들여져 왔다. 현란한 시어를 동원한 매끈한 시가 좋은 시가 아니라 이런 시도 필요하다. 슬픔을 치료하는 일은 그 슬픔을 오롯이 내어놓았을 때만 치료된다는 말처럼 이제 김미성 시인은 이 시집 상재를 기점으로 더욱 밝고 진취적인 시를 쓸 것으로 믿는다. 슬픔이나 그리움에서 헤어나지 못하면 그것으로 인해 삶의 무게가 훨씬 더해지기 때문이다. 이제 새로운 힘을 얻어서 힘차게 살아갈 의무가 있다. 왜냐하면 그녀의 시에서 보여주듯 우산이 되어준 그 사람이 부재하기 때문이다. 잘 살아내는 일이 그가 바라는 가장 간절한 일일 것이다. 필자는 이 글을 짧게 마치려고 한다. 김미성 시인의 뜻도 그렇지만 이 시집 전체에 흐르는 분위기는 사랑했던, 지금도 너무도 사랑하는 임에게 바치는 연서이기 때문이다. 시는 읽는 것이 아니라 느끼는 장르다. 시인의 마음이 그대로 전달되어 오는 시편들에 평을 덧붙이는 것은 의미가 크지 않다. 그렇지만 김미성 시인의 시적 발전을 바라는 마음으로 앞으로 그가 열어갈 시업도정을 격려하고 축하하는 뜻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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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수 시인을 처음 본 인상은 조용하고 선하지만 다부진 면모였기에 그의 시도 깔끔한 남성미의 시풍일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시를 읽는 내내 “사랑한 일만 빼고 모두 내 잘못”이라던 김남조 시인의 ‘참회’라는 시가 생각났다. 그의 시에는 광포했던 제주역사 앞에서 무기력할 수밖에 없었던 민중의 아픔과 허무, 이별의 안타까움이 전반적으로 나타나는바 인간 본질에 대한 성찰과 참회가 시의 기저에 흐르고 있다. 그의 삶은 유채꽃 피는 4월에도 겨울 같이 차가운 것이었다. 삶이 그러했음에도 시에는 사랑의 정한(情恨)을 담아 존재의 근본원리를 해설하려는 의지가 읽혀진다. 그의 시는 담백하고 쉽게 해석된다. 김정수 시인의 시는 따뜻하고 정겹다. 물론 곳곳에서 읽혀지는 비탄한 현실에 대한 분노도 숨어있지만 생명존중의 사상과 꾸밈이 별로 없는 이런 시가 어쩌면 엘리트 시보다 더 시의 저변 확대와 시의 본령에 가까운 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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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출신의 유각희 시인은 기사 쓸 때의 작법이 아직 남아 있다. ‘무엇을’ 쓰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쓰는가는 정말 중요하다. 그는 ‘어떻게’를 위해서 꾸준히 시를 쓰지만 더 깊고 넓은 그의 결이 살아있는 시를 쓰느냐가 시인으로 성공하느냐 못하느냐의 관건이다. 그에게는 좋은 시를 쓸 수 있는 힘이 있음을 필자는 알고 있다. 시를 잘 쓰는 것도 좋지만 꾸준히 시를 쓰는 사람, 생활이 시요 시가 생활인 사람은 시인의 자세로는 더 중요하다. 그에겐 순수함이 살아있고 시에 대한 열망이 크므로 시력이 더해질수록 더 좋은 시를 많이 쓸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가 살아온 사람살이의 편린을 시집으로 묶어낸 첫 시집, “완전하게 하려다가 못하는 사람보다 불완전하게라도 시작하는 사람이 백 번 낫다”는 로버트 슐러의 말처럼 시인이 시집을 내고나면 그 시집이 시인의 등을 밀고 가게 된다. 좋은 시를 쓸 거라며 시집 한 권 내지 못하고 사라지는 사람들보다 이렇게 자기의 시를 시집으로 묶어서 세상에 내어놓는 용기도 필요하다. 시집을 낸 뒤 그 힘으로 시의 길을 훌륭히 개척해 가는 선배 시인들도 많다. 유각희 시인의 장도에 문운이 함께하기를 바라며 첫 시집 발간에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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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구 시인의 본질은 처음부터 줄곧 말해 온 고향 신라이고 그의 모태인 어머니는 그가 살아낸 모든 과정의 증인이자 지지자였다. 그가 어떤 연유에서든 시를 쓰려 애쓴 시간은 모태를 찾아 역으로 거슬러 오르는 천년지애의 작업이었다. 색감을 지닌 시 보다는 지향하는 바를 적은 시로 그는 본질을 찾아가는 새로운 신라인의 얼굴 무늬를 만들고자 노력한다. 어쩌면 그가 지닌 모든 모습이 비록 흔들리거나 혼돈일지라도 앞으로 그가 이뤄낼 미래의 모습을 이미 투영해서 지닌 시인이라는 점은 믿는다. 그것이 시의 힘이다. 비록 지금이라는 현재가 지닌 미약함이 더 큰 아쉬움으로 시인 자신을 괴롭히는 자의식이라 해도 진화하는 갑자의 시간이 소년이던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강한 신념이 되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느려도 바로 가는 길을 찾는 이성과 사랑의 본질을 통해 숨겨진 상처를 회복하는 힘을 얻고 지금 누리는 모든 것에 감사하는 마음은 천년을 노래한 선대들의 호연지기처럼 일상의 신념이 되리라 믿는다. 조금 희미한 것들의 현신인 시를 통해서, 혹은 그런 시를 쓰기 위해 애쓰고 노력하는 과정을 통해 훨씬 더 성장하는 자아를 만나게 될 것도 믿는다. 아는 모든 바를 시에 녹일 수 있는 숙련된 기능적인 훈련도 필요하지만 소년의 성장을 이룬 꽃들의 기억처럼 익숙한 것들을 통한 성찰로 자기만의 결이 살아있는 해석으로 시가 지향하는 정신에 값하는 시인의 모습, 그런 가깝고도 먼 미래를 고대한다.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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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준 시인의 색인표는 인생이었다. 담담한 수묵화이기도 하고 오렌지 빛을 지닌 화려한 색감이기도 하다. 단순한 정서를 독특한 은유로 환기를 시키기도 한 그는 ‘그리는 시인 박수준’ 계절을 모티브로 그의 생애를 그려냈다. 봄꽃에서 벚과 사쿠라를 구분하던 정신의 시어를 쓰던 그가 가을의 서정에서는 오렌지 빛으로 가을을 그리고 싶다고 썼다. 그런 그에게 떠나가신 아버지는 겨울을 지나는 침묵의 시간에 서리로 내리는 추억이다 아리고 저린 이름이다. 아버지의 나이를 지나 삶을 지속하는 그가 말하는 영원이란 희망가가 아닌 관조였다. 어쩌면 무의미한 희망은 오히려 고문일 수 있다. 이력이라는 멋진 창으로 인생을 그려낸 그의 시어에 다시 겨울꽃이 피고 봄꽃으로 순환하는 계절의 기적이 매 순간 일어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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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일생에 한 번은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엮고 싶어진다. 어르신들의 농에 “내 얘기를 책으로 쓰면 몇 십 권은 된다.”는 말은 책을 쓸 수만 있다면 책을 쓰고 싶다는 마음의 반증일 것이다. 오늘 여기 한 사람, 김도영 시인, 그가 선택한 운문의 책 엮기는 “시를 쓰고 싶다”가 “시를 썼다“로 바뀌는 일엔 시를 향한 열정이 레시피다. 시를 쓴다는 일은 누군가는 이 길을 가려는 사람들의 선봉이 돼주어야 한다. 길 없이 길을 간다면 온통 진흙 밭에 지뢰투성이 미로일 뿐인 ‘머나먼 쏭바강’이 되기 쉽다. 지도를 쥐어줄 순 없는 창작의 길이라지만 이 길을 조금 먼저 걸어 본 선배로서, 때론 스승의 위치에서 김도영 시인처럼 시를 사모하는 사람에게 어렴풋한 길이라 할지라도 척박하거나 울울창창한 시의 길에서 많이 헤매지 않기를 염원하며 이 해설을 쓴다. (……) 우리의 일생에서 시가 아닌 것은 없다. 그것을 확신하는 사람은 시를 찾아내는 관찰자로 시작해서 시를 찾아 쓰는 진정한 시인이 될 것이라는 참된 용기를 가진 사람이다. 김도영 시인의 시를 작품성의 잣대로 보면 아직 이르지만 시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깊으므로 시력이 붙으면 해결되리라 믿는다. 그의 시업도정(詩業道程)에서 보게 될 “김도영 시인의 영토”라는 깃발을 상상하며 첫 시집 상재를 축하하며 축복의 박수를 보낸다.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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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호 시인은 자기 색이 분명한 시인이다. 이런 표현은 그가 좋은 시인이거나 잘 쓰는 시인이라는 말과는 별개로 이미지즘의 분류차원적으로 그렇다. 그의 글은 그를 닮아있다. 대부분의 시를 쓰는 사람들에겐(혹은 시의 초보에게는) 모방의 단계와 이미지를 구축하는 단계가 있지만 이 단계에서 너무 오래 머물러 있으면 자신이 사라지는 현상을 경험하게 된다. 어떤 글을 써도 베낀 것 같은 불안함과 미진함을 벗어나기가 점점 힘들어진다. 그런 점에서 김시호 시인은 모방과 자신의 세계에서 이제 자신의 세계로 접어든 시인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그가 쓰는 언어들로 예를 들자면 시에서는 불편해 할 수 있는 전문적인 용어도 서슴없이 사용한다.
19.
경달현 시인은 스스로를 ‘바지게 시인’이라고 한다. 그의 이력을 보면 억지 별칭은 아닌 것 같다. 충북 괴산군 소수면사무소의 공무원과 농사일을 평생 해온 농군이다. 그런 그가 어느 날 시를 쓰겠다고 문단에 뛰어든다. ‘농심이 천심’이라는 말이 굳이 없어도 그의 시에 담긴 언어들 모두가 농번기, 농한기, 고향, 땅과 작물로 뒤덮여 있다. 그에겐 농사가 업이 아니라 지켜내는 본분 같은 것이다. 경달현 시인의 시를 통해 농사의 절기가 마치 우리네 인생의 절기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봄이 오면 농사 채비를 하고, 여름이 오면 본격적인 농사로 정신을 쏙 빼앗기고, 마침내 가을이 다가와 거두어 풍성해지고, 겨울이라는 고향의 마루 같은 안식을 누린다. 인생과 너무도 닮은 절기, 우리는 이 시집을 통해 경달현 시인이 진짜 바지게를 지고 축분 두엄을 얹어 밭으로 향하는 모습을 만난 듯 가슴 한편이 찡하게 울린다. 그는 시로 말하는 시인이 아니라 경험으로 감동을 주는 흙의 시인임에 틀림이 없다.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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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화 시인의 화두는 푸르고 붉은 꽃이었다가 그 꽃의 향기였다가 궁극의 사랑으로 회복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앞으로도 그녀는 그런 과정을 몇 번이고 더 반복을 하게 될 것이다. 시인의 굴레는 그런 감정의 낭비를 일상 소비로 쓰는 지루함이다. 조금도 지루하게 받아들이지 않기도 했다가 스스로 지리멸렬의 수레바퀴를 벗어나려 애를 쓰다가 다시 해체된 감성의 본질을 찾아가서 자신만의 승리에 이르는 법을 평생 되풀이하게 될 것임을 너무도 잘 안다. 보통의 사람들보다 조금 더 면밀한 감성을 지닌 사람이 시인이 되는 까닭이다. 박미화 시인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시적 묘사를 넘어서 진술이 있고 그것을 통합하는 능력을 기르는 일에 좀 더 매진하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물론 시력이 더해지면 해결되기도 하지만 좋은 시인이 되기 위해서는 세상 만물과 연애하되 끊임없이 그것들에 숨어 있는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여 독자에게 기쁜 마음으로 보고하는 시를 쓰시기를 바란다. 자기만의 만족이나 자기구원을 위해서 시를 쓴다면 일기처럼 써놓고 혼자 보면 되지만 “시인”은 독자가 공감하고 인정할 때에만 진정한 시인이 되는 까닭이다. 삶의 완성이 누구에게도 없듯 완전한 시인이란 없다. 다만 시를 사랑하는 마음속에서 시가 점점 깊어지는 좋은 시인이 있을 뿐이다.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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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녀가 펼쳐준 세상에서 그녀의 언어를 따라 미몽의 숲을 지나 왔다. 알바트로스의 하늘도 지나왔다. 키 낮은 연등이 걸린 산사를 걷는 마음이 왜 이리도 맑은 것인지! 그녀의 조언대로 관조라는 속박을 버리고 훨훨 날아오르고 있는 것일까? 처음 김혜주 시인의 글을 논하려던 다소 무겁던 책임감이 날개를 단 기분이다. 그런 기분으로 이제 남은 길을 마저 걸으려 한다. 길상사가 있는 나라, 해탈이 아닌 평안이 있는 그곳으로 가서 남은 마음을 모두 두고 와야겠다. 찌꺼기로 남을 모든 감정의 잡다한 혼돈을 그곳에 두고 돌아서서 와야겠다. 좀 더 가벼워진 몸으로 세상에 돌아와 새로운 시선으로 시를 노래해야겠다.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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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으로 극복되는 고난이나 혹은 사랑이 있어서 이겨내는 고통이다. 실생활에서 자연스럽게 발현되는 정서일지라도 이런 표현을 거침없이 쓰는 어른, 그래서 내게 그는 철들지 않은, 혹은 철이 드는 일을 거부하는 소년의 모습으로 오버랩 된다. 그의 순수함은 통속이거나 우리 모두에게 너무도 익숙한 유행가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한 이유로 보통의 시인이라면 미처 가닿지 못할 묘사를 그는 너무도 자연스럽고 평화롭게 이끌어낸다. 우리가 갇혀서 살아온 환경으로서의 통속은 오 시인이 추구하는 가장 보편적 진리이며 가장 안전한 정서다. 시어들을 읽어 내려가면서 마치 하나의 ‘사랑 태풍’에 갇힌 느낌이었다. 회오리바람 속에 빨려 들어간 충만한 느낌이었다. 시인의 나이에 이런 질풍노도의 사랑을 몰고 와 거침없이 쏟아낸 시어들, 이 많은 시의 모든 제목이 사랑이고 또한 모든 시어가 사랑의 총아다. 어쩌면 철이든 우리들 세상에 사랑만을 불태우려는 그의 정서는 철든 세상의 이단아인지도 모를 일이다. 시의 전반에 드러난 ‘사랑’이라는 단어는 그 반복을 짚어내기조차 부질없을 정도다. 이제 우리도 그의 확신에 찬 시어를 믿고 세상의 파도에 당당히 맞설 것을 권한다.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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