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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문규민

최근작
2024년 5월 <인공지능 사회문화학>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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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귀한 책이 나왔다. 《지구와 물질의 철학》에서 릭 돌피언은 특유의 스타일과 리듬으로 그가 ‘지구철학’이라 부르는 유물론을 제시한다. 이 유물론의 기원에는 스피노자가 있다. 마치 지각이 약해진 기회를 틈타 터져 나오는 마그마처럼, 스피노자주의라는 거대하고도 은밀한 흐름이 기후위기, 팬데믹, 전쟁 등 우리 시대의 위기를 맞아 지구철학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분출한 것이다. 지표를 뚫고 나온 용암이 새로운 지형을 형성하듯, 지구철학은 신유물론, 포스트휴머니즘, 에코페미니즘 등 다양한 사상 운동과 교차하면서 새로운 사유를 자극하고 있다. 우리 시대의 지구적 위기로부터 사유를 시작하는 것, 인간과 비인간을 가로지르는 지구를 상상하는 것, 그리고 지구친화적인 삶의 형식을 상상하는 것이야말로 지구철학의 과제다. 이런 과제를 떠맡는 이들을 돌피언은 기하학자라고 부른다. 기하학자는 지구를 탈영토화하는 자, 다른 지구를 발명하는 자, 새로운 지구가 되는 자이다. 돌피언은 들뢰즈/가타리와 도나 해러웨이, 무라카미 하루키와 미셸 투르니에, 소설과 형이상학, 춤과 양자역학을 종횡무진하면서 ‘지구로 철학하기’가 무엇인지를 흥미롭게 보여주고 있다. 난해한 주제들을 다채로운 사례와 밀도 높은 서술로 풀어나가는 돌피언의 솜씨는 놀랍다. 무엇보다도 《지구와 물질의 철학》은 유물론의 풍요로움을 경험할 수 있는 유익한 형이상학책이다. 지금 지구에 사는 사람들, 앞으로 다른 지구를 만들어 갈 사람들, 잠재적 기하학자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2.
만약에 조물주가 요리사고 의식을 요리하려고 한다면, 그는 어떤 레시피를 따라야 할까? 이 책 《느끼고 아는 존재》는 말하자면 다마지오에게 직접 듣는 ‘의식 레시피’다. 이 레시피에 따르면 감각을 처리하는 신경 지도들은 이미지의 기초가 되고, 이미지는 마음의 내용물을 이룬다. 다마지오가 제시하는 의식의 마지막 ‘비밀 소스’는 바로 느낌이다. 항상성 느낌과 정서 느낌으로 나누어지는 느낌은 온몸 구석구석 퍼진 신경계와 유기체, 즉 ‘목 아래’의 몸 사이 상호작용을 통해 만들어지는데, 이 상호작용은 신경계와 몸이 우리 내부에서 서로 ‘엉겨 붙어 있다’고 해야 할 정도 너무나 직접적이고 혼성적이다. 뇌-몸 혼성의 결과로 만들어지는 느낌은 우리의 생명 활동에 본질적인 정보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한다. 다마지오에 따르면, 뇌와 몸이 합작하여 만들어내는 이 ‘존재’의 느낌 또는 ‘생명’의 느낌이야말로 의식의 바탕이 된다. 《느끼고 아는 존재》에서 다마지오는 자신의 의식 이론을 기본 개념부터 차근차근 설명해주고 있다. 또한 그 과정에서 의식과 관련된 잘못된 상식과 널리 퍼진 개념적 오류들을 지적하기도 한다. 다마지오 의식 이론의 전모를 알고 싶은 이들, 우리가 어떻게 뭔가를 느끼는 존재가 되었는지를 알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은 필독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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