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미 , 전작주의
최은미 첫 소설집. 섣부른 희망을 말하지 않는 소설들. 또한 사방이 꽉 막힌 이곳의 삶, 그것을 있는 그대로 그저 받아들이라고 체념을 말하지도 않는 소설들. 이 삶이 비극이라고 말하는 최은미의 소설이 절망적이거나 허망하지 않은 것은, 그것이 쓰러져 일어나지 못하는 비극이 아니라, 그것을 살아내는 비극이기 때문이다. 표제작 '너무 아름다운 꿈'을 포함해 모두 여덟 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최은미 두번째 소설집. 여름밤 호롱불 앞에 모여 옛날이야기를 듣듯, 재미난 이야기에 빠져들다 보면 어느새 생각지도 못한 서늘한 결말에 닿게 되는 순간이 찾아온다. 동화적이고 신화적인 서사 안에 담긴 재난의 풍경.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 했던 찰리 채플린의 말처럼, 아름다운 장면들 안에 숨겨진 환한 지옥들이 펼쳐진다.
최은미 첫 장편소설. 동해안의 소도시 척주. 18년 전 '자살'로 마무리 된 동진 시멘트 회사 임원의 죽음이 있었다. 그의 딸인 송인화는 척주시 보건소에서 근무하던 중 막걸리를 먹고 사망한 노인의 일로 경찰의 방문을 받는다. 석회광산에 얽힌 의문의 죽음들, 핵발전소 건설을 둘러싸고 찬성파와 반대파가 도시를 갈라놓고, 약을 먹지 않고는 노인들은 잠들 수 없고, 사람들은 자꾸 사라진다. 이 죽음들에 얽힌 비밀을 향해 걸어가면서도, 서상화와 윤태진이라는 두 인물로 인해 발발하는 마음의 파도를 송인화는 피하지 않는다.
단편소설과 일러스트를 함께 만나는 테이크아웃 시리즈 출간작. '정선을 찾습니다'라는 광고를 본 나는 운명처럼 이끌리듯 엄마의 이름과 같은 고향 도시 정선으로 간다. 애달픈 음모와 비극 속으로 처연하게 걸어들어 가는 주인공의 모습은 태연한 주변의 상황과 대비를 이루며 더욱 날카롭고 선명해진다. 아름다운 이미지를 보면서도 어쩔 수 없는 대물림의 비극에 아랫배가 썰리는 통증을 무시할 수 없는 소설.
최은미 중편소설. 정수진은 등단작이 곧 마지막 발표작인 등단 10년차 유령 작가이다. 꾸준히 소설을 쓰고는 있지만 소설가로서의 존재 가치를 가족들에게조차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그는 마지막이란 심정으로 10년째 쓰고 있는 장편을 탈고하겠다 마음먹는다. 그리고 그 소설의 취재를 위해 이선우 경사를 만나게 된다. 나는 이선우의 도움으로 오래전 양주에서 일어났던 살인사건을 배경으로 한 소설 집필에 속도를 낸다. 등단 후부터 계속해서 나를 조급하게 만들었던 이야기, 잃어버려진 내 안의 숨겨져 있는 비밀을 나는 대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