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25일 : 54호
그러므로 우리는 물결을 거스르는 배처럼
이야기꾼 중의 이야기꾼, <나의 아름다운 정원> 심윤경의 장편소설입니다. 사랑을 향해 끝까지 내달리던, 심윤경 소설 속 인물들을 떠올리게 하는 인물들이 한강변에 살고 있습니다. 2020년대 대한민국 성수동 초고층 타워의 펜트하우스에서 한강 너머 압구정동 아파트의 불빛을 바라보며 완결되지 못한 첫사랑에 집착하며 끝없이 파티를 벌이는 사람들의 속내를 소설이 빠르게 짚어냅니다. <위대한 개츠비>를 2020년대의 한국으로 옮겨 다시 썼습니다. 여성인 이규아가 서술자가 되어 이들의 미친 행각을 한발짝 뒤에서 관찰합니다.
고전의 반열에 오른 소설이지만 <위대한 개츠비>는 생각보다 호불호가 갈리는 소설이기도 합니다. 번쩍이는 향락의 무엇이 위대한 것인지 감응하지 못하는 독자도 생각보다 많다고 합니다. 위대한 개츠비의 무엇이 위대한 것인지를 이해하는 것은 '미국적임'이 무엇인지를 이해하는 것이라고, 이 소설을 좋아하는 이들은 변호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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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꾼 중의 이야기꾼, <나의 아름다운 정원> 심윤경의 장편소설입니다. 사랑을 향해 끝까지 내달리던, 심윤경 소설 속 인물들을 떠올리게 하는 인물들이 한강변에 살고 있습니다. 2020년대 대한민국 성수동 초고층 타워의 펜트하우스에서 한강 너머 압구정동 아파트의 불빛을 바라보며 완결되지 못한 첫사랑에 집착하며 끝없이 파티를 벌이는 사람들의 속내를 소설이 빠르게 짚어냅니다. <위대한 개츠비>를 2020년대의 한국으로 옮겨 다시 썼습니다. 여성인 이규아가 서술자가 되어 이들의 미친 행각을 한발짝 뒤에서 관찰합니다.
고전의 반열에 오른 소설이지만 <위대한 개츠비>는 생각보다 호불호가 갈리는 소설이기도 합니다. 번쩍이는 향락의 무엇이 위대한 것인지 감응하지 못하는 독자도 생각보다 많다고 합니다. 위대한 개츠비의 무엇이 위대한 것인지를 이해하는 것은 '미국적임'이 무엇인지를 이해하는 것이라고, 이 소설을 좋아하는 이들은 변호하기도 합니다.
한강에 대한 한국인의 위대한 욕망을 들여다보는 것도 '한국적임'이 무엇인지를 되돌아보는 일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무엇보다 심윤경의 소설은, 소설 속 꼴사납고 솔직한 사람들의 질주는 항상 재미있습니다. 자신의 욕망을 향해 질주하는 '제이 강'과 그의 빛이자 욕망이 대상으로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의 삶을 살고자 하는 '유연지'를 중심으로 심윤경의 소설이 압구정동, 한강, 올림픽대로를 질주합니다.
- 알라딘 한국소설/시/희곡 MD 김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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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쪽 : 나는 신성한 삶의 투쟁을 단 하루도 멈추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이 노래들을 부르기가 쑥스러워졌을까?
알라딘 :
<소설 보다 : 가을 2024> 참여 작가께 질문드립니다. 소설 보다 시리즈를 챙겨 읽는 독자들은 대개 작가의 다음 행보를 기대하며 다가올 책을 기다리는 듯합니다. 작가로서 어떤 활동을 하며 독자를 만날지 이 계절의 행보와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합니다.
권희진 :
우선 『소설 보다: 가을 2024』로 인사드리게 되어 기쁩니다. 가을 동안은 마무리해야 할 원고가 있어 현재는 그 소설에 집중하는 중입니다. 가을이 지나면 조금 여유가 생길 것 같아 한적한 곳에 가서 밀린 책을 읽으면서 휴식하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저는 작품 활동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행보라고 말씀드릴 만한 뚜렷한 계획은 없습니다만 습작기 때와 마찬가지로 별다른 일이 없으면 계속 쓰는 연습을 하려고 합니다. 이번 <소설 보다>를 읽어주신 독자분들도 만족하는 독서하시며 무탈하고 평온한 계절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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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
<소설 보다 : 가을 2024> 참여 작가께 질문드립니다. 소설 보다 시리즈를 챙겨 읽는 독자들은 대개 작가의 다음 행보를 기대하며 다가올 책을 기다리는 듯합니다. 작가로서 어떤 활동을 하며 독자를 만날지 이 계절의 행보와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합니다.
권희진 :
우선 『소설 보다: 가을 2024』로 인사드리게 되어 기쁩니다. 가을 동안은 마무리해야 할 원고가 있어 현재는 그 소설에 집중하는 중입니다. 가을이 지나면 조금 여유가 생길 것 같아 한적한 곳에 가서 밀린 책을 읽으면서 휴식하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저는 작품 활동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행보라고 말씀드릴 만한 뚜렷한 계획은 없습니다만 습작기 때와 마찬가지로 별다른 일이 없으면 계속 쓰는 연습을 하려고 합니다. 이번 <소설 보다>를 읽어주신 독자분들도 만족하는 독서하시며 무탈하고 평온한 계절 보내시길 바랍니다.
이미상 :
질문에 박힌 세 번의 ‘행보’를 읽으며 새삼 참 예쁜 단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찌 보면 ‘행보’라는 단어는 예쁘기보다 무뚝뚝하지만 어쨌든 앞으로 나아가는 이미지의 단어입니다. ‘행복’에서 받침이 하나 빠져 그런지 다리 하나가 부러져 기우뚱하면서도 웃으며 척척 나아가는 귀여운 탁자가 떠오르기도 하고요. 질문을 통해 행보라는 단어를 새로 감각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렇듯 저의 행보래 봐야 계절과 상관없이, 매일 삶 속에서 주어지는 많은 단어를 신기해하고 귀하게 여기며 조몰락조몰락하는 일을 반복하는 정도인 것 같습니다. 그러다 고개를 들면 어느새 찬란한 가을 하늘이 건물 사이에서, 건물과 건물 사이의 모양으로 잘려 자라나 있습니다.
결국에는 소설을 쓰거나, 인터뷰를 통해 질문을 던지거나, 친구에게 문자를 보내거나, 빌라의 유리 현관문에 공지글을 붙이거나, 우리 모두가 수많은 단어를 발신하고 수용하며 그의 영향 아래서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저도 이 거대한 언어 세계의 일원으로서, 올가을에도 글을 열심히 쓰고 많이 지우고 조금 남기며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현실적인 답변을 덧붙이자면, 내년에는 (부디) 장편과 단편집을 출간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정기현 :
긴긴 여름이 가고 드디어 가을이 왔네요. 더위를 많이 타서 여름에는 거의 집에만 있었던 것 같아요. 저는 이제야 조금씩 바깥 활동을 시작했는데요, 몸을 많이 움직이다 보니 요 몇 주 동안은 책도 잘 읽히고 글도 잘 써져서 내년 상반기 출간될 첫 소설집 준비도 천천히 하고 있고, 또 장편소설 쓰기로도 조용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가을인 만큼 책 행사도 많아서 독자분들과 인사 나눌 기회도 조금 있을 거 같아요. 10월 2일에는 『소설 보다: 가을 2024』 북토크 자리가 있으니 그때 오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같이 도란도란 이야기 나눌 수 있으면 좋겠어요. 요즘에는 리시올에서 출간된 후쿠시마 료타의 비평집 『나선형 상상력』을 읽고 있는데요. 『소설 보다: 가을 2024』 인터뷰 코너에서도 이야기했던 소설가 마이조 오타로에 대한 이야기로 책이 시작되어서 무척이나 흥미롭게 읽고 있어요. 다들 건강한 가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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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 붐을 이어갈 공포문학 시리즈가 출간되었습니다. 각각 2017년, 2021년 출간된 <단편들, 한국 공포 문학의 밤>과 <단편들, 한국 공포 문학의 두 번째 밤>을 잇는 중편 선집입니다. 전건우, 배명은, 김종일 등 꾸준히 매니아와 만나온 작가들의 작품에 브릿G의 작가 프로젝트를 통해 소개되는 신인작가 이마음, 권여원, 우재윤, 지언의 작품을 더해 하루 한 편, 일주일을 주제로 일곱 권을 한 세트로 소개합니다.
비 오는 밤, 저수지, 심해. 공포문학은 특히 축축한 촉감과 잘 어울립니다. 침대 매트리스에 흩뿌려진 액체, 눅눅한 벽지를 들어내면 발견되는 습기의 흔적, 들쑤셔선 안 될 우물을 막은 천의 끈적임 등이 묘사된 표지 역시 감각적이고 재미있습니다. 하루 한 편 스산한 소설과 함께 한결 서늘해지고 싶은 가을 밤입니다.
2024년은 교유서가가 10주년을 맞이한 해입니다. 어떻게 기념하면 좋을까 고민해봤지만 역시 ‘책’이 제일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간 교유서가와 인연을 맺은 분들께 원고를 부탁드리고 한 편 한 편 바느질하듯 엮어 선보입니다. 10주년 작품집을 위해 흔쾌히 원고를 보내주신 선생님들과 이 책을 읽어주실 독자님들께 감사 인사를 보냅니다. 50여 명의 저자가 참여한 소설집 『출간기념 파티』와 산문집 『판타스틱 북월드』 10주년 기념 작품집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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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은 교유서가가 10주년을 맞이한 해입니다. 어떻게 기념하면 좋을까 고민해봤지만 역시 ‘책’이 제일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간 교유서가와 인연을 맺은 분들께 원고를 부탁드리고 한 편 한 편 바느질하듯 엮어 선보입니다. 10주년 작품집을 위해 흔쾌히 원고를 보내주신 선생님들과 이 책을 읽어주실 독자님들께 감사 인사를 보냅니다. 50여 명의 저자가 참여한 소설집 『출간기념 파티』와 산문집 『판타스틱 북월드』 10주년 기념 작품집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교유서가는 역사·인문 출판사로 더 알려져 있지만, 그동안 소설과 산문도 꾸준히 출간하여왔습니다. 우리 시대의 이야기를 담는 ‘교유서가 소설’ 시리즈, 삶의 아름다운 결을 살리는 ‘교유서가 산문’ 시리즈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좋은 작품이지만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서점에서 사라진 소설을 복간하는 ‘교유서가 다시, 소설’ 시리즈를 론칭하였고, 내년에는 시집도 출간할 계획입니다. 제자리에서 묵묵히 쓰는 이들과 좋은 작품을 찾아 헤매며 읽는 자들이 있기에, 지난 10년간 살아남고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도 어딘가에서 쓰고 읽는 이가 있다고 생각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미래를 준비하겠습니다. 교유서가는 앞으로도 좋은 책을 펴내며 여러분 곁에 있겠습니다.
- 정소리 교유당 편집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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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상 수상을 통해 소설가가 비로소 독자에게 연결되기도 합니다. 김초엽, 천선란, 청예 작가를 소개한 한국과학문학상이 2024년 수상자로 김아인을, 허태연, 문경민 등을 소개한 혼불문학상이 2024년 수상자로 우신영을 소개합니다. 소설이 상상하는 세계의 풍경은 다르지만, 한 세계를 끝까지 들여다본다는 점에서 함께 읽혀도 좋겠습니다.
정신 전산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AE라는 거대 기업을 둘러싼 인물들의 첨예한 입장 차와 대립을 통해 김이안의 SF는 '스파이라'라는 세계를 해부합니다. 우신영의 소설이 묘파하는 도시는 송도입니다. 필라테스 센터가 편의점보다 많고 온종일 걸어도 노인을 보기 힘든 유리빌딩 숲, 이 실제적인 도시에서 도시인은 강박과 결핍, 자해와 산재, 트라우마 등에 시달리면서도 매끄러운 삶을 영위하기 위해, 잘 닦인 유리처럼 매끄러운 얼굴로 세계를 마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