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소설 쓰는 사람이나 소설을 읽으니까. 수녕은 쓸쓸한 기분으로 천장을 바라보았다. 요즘 붓과 물감으로 미술 하는 사람이 어딨나.
책 먼지를 양껏 들이마신 후 나는 나에게 설명하기 어려운 혐오를 느꼈다.
저녁마다, 밤마다 쌓이는 외로움이 아픔인지 고통인지 몰라 헤매며 우리는 각자의 하루를 털어놓고 있었다.
사람들은 느리고 무거운 시간을 견디기 위해, 느리고 무거운 시간 속에 파묻혀, 느리고 무겁게 책을 읽었다. 아이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언젠가 언젠가 그날이 올 때까지, 꽁꽁 얼지 말고 버텨요. 우리 모두 그때까지 반드시 버텨요
급하게 속도를 낸 독서는, 아니 독서가 아니라 그 무엇이라도 급하게 속도를 냈던 것은 내 것이 되지 못한 채 연기처럼 내 손에서 빠져 날아가버렸다.
“이게 뭡니까?” “책인데요.” “똑같은 책을 왜 이렇게 많이 샀어요?”
따뜻한 빵이 오늘도 출판사에서 맛있게 구워진다. 그러면 나는 단팥빵 같은 달고 든든한 책을 내기 위해 오늘도 적당히 부풀어오를 것이다.
옛날 옛적 사람들은 사전을 먹기도 했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가 전해진다. (...) 아버지의 증언에 따르면 그렇다.
교유서가 10주년 기념 작품집 세트
교유서가 10주년을 맞이하여 소설집 『출간기념 파티』와 산문집 『판타스틱 북월드』가 출간되었다. 교유서가는 지난 10년간 인연을 맺은 저자들에게 ‘책’을 주제로 원고를 청탁했다. 교유서가에서 책을 펴냈거나 펴낼 예정인 저자들이 다채로운 소설과 산문으로 자리를 빛내주었다.
같은 주제이지만 장르와 저자에 따라 색다른 작품이 탄생하였다. 소설집은 출간을 기념하는 파티 콘셉트, 산문집은 판타스틱한 책의 세계를 콘셉트로 하여 총 52개의 이야기가 즐거운 경험을 선사한다.
요즘은 소설 쓰는 사람이나 소설을 읽으니까. 수녕은 쓸쓸한 기분으로 천장을 바라보았다. 요즘 붓과 물감으로 미술 하는 사람이 어딨나.
책 먼지를 양껏 들이마신 후 나는 나에게 설명하기 어려운 혐오를 느꼈다.
저녁마다, 밤마다 쌓이는 외로움이 아픔인지 고통인지 몰라 헤매며 우리는 각자의 하루를 털어놓고 있었다.
사람들은 느리고 무거운 시간을 견디기 위해, 느리고 무거운 시간 속에 파묻혀, 느리고 무겁게 책을 읽었다. 아이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언젠가 언젠가 그날이 올 때까지, 꽁꽁 얼지 말고 버텨요. 우리 모두 그때까지 반드시 버텨요
급하게 속도를 낸 독서는, 아니 독서가 아니라 그 무엇이라도 급하게 속도를 냈던 것은 내 것이 되지 못한 채 연기처럼 내 손에서 빠져 날아가버렸다.
“이게 뭡니까?”
“책인데요.”
“똑같은 책을 왜 이렇게 많이 샀어요?”
따뜻한 빵이 오늘도 출판사에서 맛있게 구워진다. 그러면 나는 단팥빵 같은 달고 든든한 책을 내기 위해 오늘도 적당히 부풀어오를 것이다.
옛날 옛적 사람들은 사전을 먹기도 했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가 전해진다. (...) 아버지의 증언에 따르면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