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랑하노라. 아낌없이 자신을 내주는 그런 영혼을 지니고 있는 자를. 누군가가 그에게 고마워하기를 바라지 않고, 그 고마움을 되갚지도 않을 자를. 그런 자야말로 베풀기만 할 뿐, 자신을 보전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 나오는 문장이다. 스무 살에 이 문장들을 읽은 뒤로 그런 영혼을 지닌 자가 누구인지 늘 궁금해했다. 작가든 화가든 배우든 예술가가 되고 싶은 이들은 꼭 읽어보라는 소설가 애트우드의 권유로 우연히 읽게 된 하이드의 <선물>이 내게 답했다. 예술 작품은 선물이고 예술가는 아낌없이 선물할 수 있는 영혼의 소유자라고. 나는 과연? 확신이 들지 않는다. 그러나 분명한 건 <선물>이 예술가들을 포함해 이 세계와 맞지 않은 모든 이에게 영감을 주는 책이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