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2000년 《문학과사회》에 중편소설 〈펭귄뉴스〉를 발표하며 데뷔했다. 소설 《스마일》, 《딜리터》, 에세이 《영화 보고 오는 길에 글을 썼습니다》, 《뭐라도 되겠지》 등을 썼다. 김유정문학상, 젊은작가상 대상, 이효석문학상, 동인문학상, 심훈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글을 쓰는 사람. 영화 잡지 「씨네21」을 시작으로 패션 잡지 「긱」과 「허핑턴포스트」에서 일했다. 쓴 책으로 『우리 이제 낭만을 이야기합시다』 『영화평도 리콜이 되나요?』 『낯선 사람』이 있다.
소설가 김중혁의 글과 사진으로 만든 우주가 탄생했다. 소설과 에세이와 사진이 뒤엉켜 만든 신개념 혼합 우주다. “나는 소설을 쓸 때면 늘 먼 곳을 상상한다. 까마득하게 먼 곳으로 날아간다. 그곳은 어쩌면 은하계의 바깥보다 먼 곳이고, 우주를 벗어나는 곳이다.”
김중혁이 글을 쓰면서 다녀온 이 시공간은 순서대로 방문하지 않아도 좋다. 10편의 짧고 긴 소설, 책표지와 사계절 에세이를 직접 만나면 그 우주는 각자의 시간과 장소와 책으로 바뀐다. “100년 후 서울은 어떻게 변할까?” 혹은 “한가함을 즐기다 보면 누구나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해질 수 있어”, 그런 대화가 오가는 도시. 흥미롭고 친숙한 이름(구동치 탐정)의 근황을 다시 들을 수 있는 동네. 타임머신 보유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북 커버 러버’가 등장해 책의 세계로 안내한다.
몇 차례 상상과 현실의 세계를 오가던 ‘스페이스타임 머신’은 섬광처럼 번쩍하더니 글을 쓰는 자리로 돌아간다. “썼다가 지운 문장을 되살리고, 그 문장들이 가려고 했던 세계를 상상해. 예술이란 건 수많은 우주를 만들어낸 다음 그중 한 가지를 선택하는 거고, 선택받지 못한 우주는 지워지는 게 아니라 예술가의 머릿속에서 또는 다른 우주가 탄생하는 데 도움을 주는 공간에서 영원히 존재하는 게 아닐까?” ‘보풀의 세계’는 다시 스페이스타임 머신을 탈 것이다. 글쓰기는, ‘책은, 스페이스타임 머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