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일어난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여성 항일 운동, ‘제주해녀항일운동’을 모티브로 한 그날의 생생한 외침. 먹고사는 삶이 전부였던 해녀들은 눈속임에도 무덤덤해지는 것을 택했다. 원래 세상이 그런가 보다 했다. 그러나 누군가의 작은 바람이, 찰나의 말이 그들의 머릿속을 헤집었다. 육지에서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에도 그저 먹고살기 바빴던 그들을 움직인 것은 대체 무엇일까? 일제 치하에 있었던, 뼛속 깊이 새겨져 내려온 차별과 부당함의 고통 그 속에서 섬을 뒤집고자 했던 위대한 여자들의 이야기. "우리는 모두 바다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