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스트. 얼굴은 까먹지만 문장은 안 까먹는 타고난 글방지기. 글을 쓰는 것보다 써달라고 조르는 일을 더 좋아한다. 열다섯에 처음 글방을 찾아가 10년간 글을 쓰다 작가가 되었다. ‘일주일에 글 한 편 마감’과 ‘지각 시 성대모사’라는 독특한 규칙 속에서도 2021년 출범 이후 매회 10분 만에 정원이 마감되고, 매주 200페이지 분량의 글이 쏟아지는 괴력의 커뮤니티 ‘까불이 글방’을 운영한다. 《가난해지지 않는 마음》 《아무튼, 친구》 《적당한 실례》 등을 썼다.
말하듯 쓰고 쓰는 듯 살아온 독보적 에세이스트이자 수년째 ‘까불이 글방’을 운영하는 타고난 글방지기 양다솔 신작 에세이. 이 책은 나만의 글을 쓰고 싶은 독자가 각자 자신의 삶을 활자에 옮길 수 있도록 돕는 ‘무형의 글방’과도 같다. 양다솔 작가만의 글쓰기 철학과 경험, 에세이를 쓰는 세세한 팁과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글감 키워드를 함께 담아, 일주일에 한 편씩 따라 읽으며 독자가 글을 쓰도록 하는 독특한 편지글 형식의 에세이다.
양다솔 작가는 10대 시절을 글방에서 보냈다. 그에게 글방은 작가가 되기 위한 공간이기보다, 하찮은 실수도, 믿을 수 없는 사건도, 먹고살기 위한 지겨운 분투도 모두 근사한 이야기가 되는 마법의 공간이었다. 삶의 웅덩이는 “쓰면 쓸수록 그 글자만큼 작아지곤 했다”. 그에게 글을 쓰는 시간은 자신도 모르는 나의 숨겨진 얼굴을 마주하는 시간이었다.
《쓰기로 마음먹은 당신에게》는 그런 ‘스스로를 위한 쓰기의 경험’을 독자에게 선사한다. 나를 압도한 감정, 시절과 순간, 내가 깃들었던 공간과 관계 등 내 삶과 붙어 있는 키워드를 6개 부에 걸쳐 풀어주며, 나를 한 겹씩 떼어내어 문장에 담을 수 있도록 이끈다. 그러면서도 초고 완성법, 퇴고 체크리스트 같은 실질적인 팁을 담아 감정의 배설이나 일기와 확연하게 구분되는, ‘에세이’로 써내는 법을 일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