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호의 소설은 마음 알 길 없는 이와 함께하려는 모두에게 “꼭 떨어져서 살 필요는 없죠? 그렇죠?”라고 물을 수 있는 용기를 준다. 살면서 어느새 오래 함께하게 된 이시봉 같은 개, 이시봉 같은 고양이, 이시봉 같은 사람에게 나는 언제나 그렇게 묻고 싶었다. 소설이 용기를 주자 비로소 용기가 났다.
이기호 작가는 또 날 미치게 했다. 사랑을 전제하는 선택은 보통 바보 같지만 그럼에도 아름답다는 그 화술이 나를 또 잘 살고 싶게 만들었다.
이 세상에서 ‘순애’가 멸종한다면 난 무조건 이기호 작가를 찾아갈 것이다. 그 일방적이고 순수하고 맑은 사랑을 또 써내놓으라고 애걸할 것이다. 그렇게 또 나를 웃겨달라고, 아니 울려도 좋다고 복걸할 것이다.
이게 다 당신이 날 이렇게 만든 거라고 징징거릴 것이다.
그리고 전국의 반려인들이여, 이 책을 절대 보지 마시오. 아니 보시오. 아니 보지 마시오. 아니. 몰라 시봉. 그냥 보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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