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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을 읽는 한 해

한강

1970년 겨울에 태어났다. 1993년 『문학과사회』 겨울호 시 「서울의 겨울」 외 4편, 199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단편소설 「붉은 닻」 으로 작품활동 시작. 오늘의젊은예술가상, 이상문학상, 만해문학상, 대산문학상, 인터내셔널 부커상, 말라파르테 문학상, 메디치 외국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노르웨이 ‘미래 도서관’ 프로젝트 참여 작가로 선정되었다. 2024년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의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
for her intense poetic prose that confronts historical traumas and exposes the fragility of human life

- 노벨문학상 선정 위원회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는가?"
세계는 왜 이토록 폭력적이고 고통스러운가?
동시에 세계는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운가?

2024년 12월, 한강 연설문 <빛과 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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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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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시원
2025년 10월 ~ 12월 함께 읽어요
그대의 차가운 손 (2002)

이렇게 읽어봅니다
예술가에 관한, 아름다움에 관한 한강의 소설이 어디에서 비롯했는지 이어질 한강의 소설의 흔적을 더듬으며 <그대의 차가운 손>을 읽어보면 좋겠습니다. <그대의 차가운 손> 이후 작가는 <바람이 분다, 가라>의 화가 서인주에게, <채식주의자>의 캔버스 속 영혜에게 닿습니다. 그 이전의 한강은 '손'을 중심으로 장운영의 라이프캐스팅 조각을 둘러싼 결핍의 이야기에 닿습니다.

왜 내 삶의 가운데는 텅 비어있는가. (30쪽)

손가락을 잃은 외삼촌, 구토를 시도하느라 검지손가락과 엄지 손가락 사이에 흉터를 만든 그녀, 여섯 개의 손가락 중 하나를 잘라낸 디자이너. 이들의 빈 자리를 기록자인 그녀가 '왜'를 알아낼 수 없다는 걸 알면서 서술하는 것은 그녀 역시 빈 사람인 까닭입니다. '진실은 불쌍한 것, 저렇게 누추한 것'(74쪽)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어야 알아볼 수 있는 빈 자리가 있습니다. 두툼하고 늘어진 살덩이에 석고를 끼얹어 그 몸을 라이프캐스팅을 하는 장면을 이어질 한강의 소설, 한강의 소설이 몸을 묘사하는 방식과 이어 읽으며 한강의 시원으로 거슬러 올라가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석고액이 굳어가면서 내는 열처럼 한강의 소설은 희고 뜨겁습니다.

함께 읽어봅니다 <자코메티의 아틀리에> / 장 주네 지음 / 열화당 / 2007
<도둑 일기>의 장 주네가 20세기 조각가이자 화가 자코메티의 아틀리에를 드나들면서 기록한 예술론입니다. 죽음, 상처와 소외, 완전한 고독과 비참으로 주네는 자코메티의 애처로운 조각들을 읽습니다. 그 연약하고 취약한 가느다란 선들을 소설 속 조각들과 함께 읽어보면 좋겠습니다.

<치유의 빛> / 강화길 지음 / 은행나무 / 2025
몸이라는 감옥에 갇힌 여성의 이야기를 강화길의 문장으로 읽어봅니다. 스스로가 너무 크다고 생각했던 박지수는 살이 찌면서 비로소 사람들이 나를 발견해준다는 것을 알아챕니다. 몸의 부피부터 몸이 유발하는 통증까지, 갇힌 여성의 이야기를 석고상 안에 갇힌 한강의 소설 속 인물들과 겹쳐 읽어보면 좋겠습니다.

검은 사슴 (1998)

이렇게 읽어봅니다
2025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주로미, 김태일 감독이 태백광산의 마지막 광부들의 노동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이슬이 온다>를 보았습니다. 카메라와 함께 탄광으로 진입하는 새카만 화면은 압도적이었습니다.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의 뒷 표지, 선바위역과 남태령역 사이의 전력 공급이 끊어지는 구간, 객실 천장의 조명은 꺼진 십이 초나 심삽 초를 함께 세어보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검은 사슴'에 비유되는 제약회사 직원 의선, 나신으로 거리를 헤매던 그녀의 고통을 마주하기 위해 인영은 광산지역의 현실을 기록해온 장과 함께 탄광촌, 황곡으로 검은 사슴을 찾아 떠납니다.

이제 막장에 그만 가면 안 돼?
무슨 소리야?
그렇게까지 해서 뭘 얻겠다고 그래. 사는 게 다 그렇고 그런 거야. (120쪽)

한강이 1998년 발표한 첫 장편소설을 2025년에 다시 읽는 것은 한국사회의 시차를 체감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1997년 11월 한국정부가 IMF 구제금융을 신청한 이후 한국사회는 돌이킬 수 없는 방향을 향해 돌진했습니다. 이들이 탄 일반 기차, 잡지사 기자의 가방에 담겨있던 씨네21 (1995년 창간된 이 잡지는 1996년 시작된 부산국제영화제와 비슷한 시기에 역사를 시작했습니다.) 같은 90년대의 장면을 곱씹어 읽으며 2025년의 검은 사슴들은 어떻게 살고있을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경험해보길 권합니다.

함께 읽어봅니다 <모순> / 양귀자 지음 / 쓰다 / 1998
젊은 작가 한강의 첫 장편소설 <검은 사슴>이 출간된 해인 1998년의 베스트셀러 목록을 들여다봅니다. 법정 스님의 <산에도 꽃이 피네>, 김주영의 <홍어> 잭 캔필드의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 등의 목록을 보면 그 시대가 그려집니다. <모순>의 주인공 안진진의 불안도 시대적인 불안이었습니다. 2025년에도 여전히 읽히는 양귀자의 새 시대의 고전, 1998년의 베스트셀러 <모순>을 함께 읽어보셔도 좋겠습니다.

<최민식 Choi Min-Shik> / 최민식 지음, 조세희 글 / 열화당 / 2023
다큐멘터리 사진작가인 최민식은 탄광촌인 사북지역을 돌며 얻어낸 고발사진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검은 사슴>의 장이 언급하는 브레송, 최민식을 떠올리며 최민식의 사진을 작은 책으로 함께 봐도 좋겠습니다. 그 역시 카메라를 들었던 작가 조세희의 글이 함께 실려있는 책이기도 합니다.

여수의 사랑 (1995)

이렇게 읽어봅니다
2024년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이후, 갓 첫 소설집을 낸 20대의 젊은작가 한강이 여수를 기행한 EBS의 문학기행 다큐멘터리 영상이 유튜브에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 https://www.youtube.com/watch?v=XBzGRTr6ZEs 에서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붉은 스웨터를 입고 백팩을 멘 소설가는 여수를 고향으로 둔 자흔, '어느 곳도 고향이 아닌' 여자의 얼굴에 여수(麗水) 아닌 여수(旅愁)가 어두운 그림자를 끌고 지나가는 것을 목격한 순간을 소설로 쓰게 된 연유를 나직한 목소리로 털어놓습니다. 바다를 보며 자신의 소설에 대해 말하는 이 소설가의 목소리를 우리는 약 30년 후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강연에서 듣게 됩니다.

한강의 인물들은 죽음에 묶인 인물들, 질주하는 인물들, 기차를 타고 훌쩍 이동하거나 거리를 떠도는 인물들입니다. 이 인물들의 고요하고 고단한 얼굴, 금방이라도 죽음으로 훌쩍 떠나버릴 것 같은 인물들을 묘사하는 한강의 시원, 그 방식을 봅니다. '오래전부터 자신이 아주 늙어버린 사람 같다'고 느낀 <질주>의 인규, 이 세계에 속하지 않았으므로 강할 수 있던 <야간열차>의 동걸 같은 인물에서 한강의 인물, 그 원형을 봅니다. 이 반은 이승에, 반은 저승에 몸을 걸친 사람들. <검은 사슴>으로 이어질 검은 세계의 사람들은 마침내 역사와 연결되며 흰 빛을 향해 나아갑니다. 한강의 현재, '빛과 사랑의 언어'로 마침내 도달한 언어의 원형을, 작가의 시작을 목격하시면 좋겠습니다.

함께 읽어봅니다 <용의자의 야간열차> / 다와다 요코 지음 / 문학동네 / 2016
한강의 초기작 속 인물들은 도저히 한 자리에 머물지 못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이 삶에 애착이 없고 사는 곳을 바꾸고 존재를 숨기는 일을 꺼리지 않습니다. 그 묵묵한 얼굴을 떠올리며 다와다 요코의 소설 속 여행자들을 만나봐도 좋겠습니다. 이 여행은 한강의 소설의 흔들림과 닮았습니다.

여수 / 서효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7
"사랑하는 여자가 있는 도시를 / 사랑하게 된 날이 있었다"고 서효인은 여수를 씁니다. 바다와 길과 여수, 시인이 사랑하는 여자와 함께 찾은 도시에 관한 시를 찾아 읽으며 젊은 날 시인이 여행한 그 도시를 떠올려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장소에 관한 기억은 각자의 문학으로 뻗어나갑니다.

이끔이 : 알라딘 한국소설 MD 김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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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차가운 손>, <검은 사슴>, <여수의 사랑> 포함 소설/시 2만원 이상 구매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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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한강 첫 신간

노벨문학상 수상 강연문 · 소감문 수록

  • 빛과 실

    마침내 우리 곁에 당도한 봄,
    깨어나는 연둣빛 생명의 경이

    살아 있는 한 희망을 상상하는 일,
    그 오래고 깊은 사랑에 대한 한강의 기록들

    “역사적 트라우마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강렬하고 시적인 산문”이라는 선정 이유와 함께 202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의 신작 『빛과 실』(2025)이 문학과지성사 산문 시리즈 <문지 에크리>의 아홉번째 책으로 출간되었다. 노벨문학상 수상 강연문 「빛과 실」(2024)을 포함해 미발표 시와 산문, 그리고 작가가 자신의 온전한 최초의 집으로 ‘북향 방’과 ‘정원’을 얻고서 써낸 일기까지 총 열두 꼭지의 글이, 역시 작가가 기록한 사진들과 함께 묶였다.

한강의 흰 문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