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31
계절 특선 : 한국 문학
무서운 이야기
초여름엔 철거 중인 고가도로를 지나 걸어서 출근을 했습니다. 다리가 무너진 후엔 지하철을 타고 다리 아래로 기찻길을 건넜습니다. 기찻길 주변에선 늘 모범운전사 조끼를 입은 분들이 교통정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올 여름은 너무나 더웠고, 아스팔트 지열을 받으며 일하는 분들을 보면 묵묵해졌습니다. 퇴근을 하고 나선 늘 뉴스를 보는 아빠와 오늘은 몇 명이 더워서 일하다 죽었는지를 얘기했습니다. 이런 대화를 여름 내내 했다는 것이 '무서운 이야기' 입니다.
재앙의 전조처럼 작열하는 계절을 통과하며 출간한 김행숙의 신작 시집입니다. <무슨 심부름을 가는 길이니> (2020) 이후, 시의 말을 옮기는 작업을 해온 시인은 드디어 밑바닥의 <무서운 이야기>를 펼쳐냅니다. “사람들이 공포로부터 뭔가를 배우게 된다면, / 나는 지금보다 더 더 더 무서워져도 좋지 않을까요?” 시인의 말과 함께 지글지글 좀처럼 끝나지 않는 여름을, 물난리와 산사태를 생각해봅니다. 흑점의 무자비한 활동은 정말 무서운 이야기라고 생각하면서요.
가을을 편안하게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재앙의 전조처럼 작열하는 계절을 통과하며 출간한 김행숙의 신작 시집입니다. <무슨 심부름을 가는 길이니> (2020) 이후, 시의 말을 옮기는 작업을 해온 시인은 드디어 밑바닥의 <무서운 이야기>를 펼쳐냅니다. “사람들이 공포로부터 뭔가를 배우게 된다면, / 나는 지금보다 더 더 더 무서워져도 좋지 않을까요?” 시인의 말과 함께 지글지글 좀처럼 끝나지 않는 여름을, 물난리와 산사태를 생각해봅니다. 흑점의 무자비한 활동은 정말 무서운 이야기라고 생각하면서요.
가을을 편안하게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_한국소설/시 MD 김효선
계절 문장
17쪽
20년 전, 2023년 여름은 그래도 살 만했지, 길에서 잠이 깬 한 노인이 추억에 잠겨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집을 하염없이 그리다가 햇빛 환란 속에서 천천히 죽어갔다.
<우리가 재난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
29쪽
냉장고만 제대로 작동하면 뜨거운 여름의 다음 계절이 더 뜨거운 여름이래도 인간은 그럭저럭 살아갔던 것이다.
<지금은 아무것도 하지 말고 오직 잠을 청할밖에>
65쪽
그 끝에서 찰싹, 찰싹, 저수지는 내 얼굴에서 났던 소리와 비슷한 소리를 불러냈다. 생각이 멈춰지지 않는다.
<나쁜 생각>
114쪽
여름을 좋아했던 이유로 여름의 여름의 여름에 살의를 느껴.
<응급실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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