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을 사귀기 전에는, 진짜 이 사람이 날 사랑해주면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할 것 같았다. 근데 사실, 그것을 이루면 행복하겠지 하고 상상하는 순간이 가장 행복했다. 꿈을 이루는 것보다 꿈을 품는 게 더 행복했다는 말이다. 어쨌든 내 꿈은 행복해지는 거다.
하지만 어른이 되면 나는 꼭 당당한 사람이 될 거야. 나는 그 다짐을 오빠에게 말하지 않았다. 어쩌면 그건, 오빠에 대한 배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나는 내 세계를 지키고 싶었다.
하지만 내 세계엔 도대체 뭐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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