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그렇게 대단해 보여요?"
"네? 무슨 말씀이신가요?"
"아기가 처음 걸을 때 넘어지기를 수없이 반복하지요?"
"네, 그렇습니다."
"그걸 실패라고 합니까?"
"아닙니다."
"우리가 자전거를 처음 배울 때 열 번쯤 넘어져야 한다면 그게 실패입니까?"
"아닙니다, 연습입니다."
"당신이 시도하는 일은 무엇이든지 한 번이나 두 번 만에 원하는대로 이루어져야 합니까?"
"아닙니다."
"그런데 왜 새로운 일을 시도하는 게 두렵습니까? '나는 원하는 것을 한 번만에 이룰 수 있다'고 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하는 것은 아닙니까?"
"스님, 제가 욕심을 너무 내었나 봅니다." (p.64)
한 제자가 스승을 찾아와서 자신이 깨우친 것을 말했다.
"스승님, 저는 모든 것이 공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마음에는 실체가 없음을 깨달았습니다."
그 말을 듣고 있던 스승은 막대기로 제자의 머리를 내리쳤다.
고상하게 자신이 깨달은 내용을 읊조리던 제자는 갑작스러운 매에 퍼뜩 화가 났다.
"앗, 왜 때리는 겁니까?"
제자의 반응을 보며 스승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어허, 일체가 공하고 실체가 없는데, 어디서 아픔이 나오고 어디서 화가 올라오꼬?" (p.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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