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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김화진

"양탄자 같은 책들"

우리가 선 곳과 날아서 갈 수 있는 곳, 그 두 사이를 오가게 하는 양탄자 같은 책들을 소개합니다.

서점 주인 김화진이 알라딘 독자들에게 권하는 10권의 책

"우리가 날아서 갈 수 있는 곳"

기억의 빛
너무 희미한 존재들
이처럼 친밀한 살인자
노 피플 존
영릉에서
종이로 만든 마을
와카코와 술
개를 원합니다
켈리 라이카트: 어떤 여자와 어떤 영화들
한가함과 지루함의 윤리학
힌트: 사랑, 탐미, 나오미

김화진의 블라인드 북

"한 사람에게 빠진 뒤 어쩌지 못하는 사람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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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진의 블라인드 북

한 사람에게 빠진 뒤 어쩌지 못하는 사람 이야기입니다. 누군가를 선택한다는 게 자신에게 어떤 일을 초래할지도 모른 채 선택하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이상한 화학 작용은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특히나 관계를 장악할 수 있다고 믿던 사람이 고꾸라지는 걸 보면 애처로운 동시에 꼴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곧 고꾸라질 사람이 어느 순간만큼은 뻔뻔하고 자신만만하게 자기 목소리를 내는데 그것도 좋습니다.

예약판매 도서로 4월 21일까지 판매, 23일에 출고 예정입니다.
도서명은 4월 23일 책의 날에 공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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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진의 추천 도서 10권

  1. 기억의 빛 표지

    기억의 빛

    마이클 온다치 지음, 김지현 옮김 | 민음사

    나를 둘러싼 세상이 달라지고 있음을 알아차릴 때 우리는 어떻게 될까? 소설은 2차 대전이 끝난 직후를 살아야 했던 열네 살 소년 너새니얼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평범하다고 믿었던 것들이 얼마나 갑자기 사라지는지, 혹은 애초에 평범한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었는지를 알게 한다. 뒤늦게 알게 된 진실에는 이런 것도 있다. 우리 등 뒤에 얼마나 많은 손이 있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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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너무 희미한 존재들 표지

    너무 희미한 존재들

    김고은 지음 | 동녘

    잠시 주저앉았다가 다시 일어나려고 할 때 우리 마음에 끼어드는 것들은 무엇일까? 두려움, 막막함, 벌써부터 싫음, 해 보고는 싶음... 그런 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 모든 감정에 들러붙어 있거나 본령인 것은? 아마도 고립, 혼자 됨, 그런 감각일지도 모른다. 작가는 그 상태를 ‘혼맹’이라는 단어를 발견하여 다시 보려고 한다. 우리가 혼을 잃었을 때, 어느 부근부터 더듬거려야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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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이처럼 친밀한 살인자 표지

    이처럼 친밀한 살인자

    허민숙 지음 | 김영사

    교제 폭력이라는 말을 어쩌다 이렇게 많이 생각하게 되었을까. 내가 하는 일이 여러 단어와 사귀어 가는 일이라면 그중에 이 단어가 있다는 것을 느낀다. 사실은 아무리 가까워지려고 해 봐도 가까워질 수가 없는 것 같은 느낌도 든다. <그것이 알고 싶다>를 몇 편씩 보는데도, 왜 누군가는 한 사람을 마음대로 하려다 죽게까지 만들고, 왜 누군가는 부단히 도망치고 싶어 하는데 죽게 되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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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노 피플 존 표지

    노 피플 존

    정이현 지음 | 문학동네

    정이현의 소설에는 화해할 수 없을 것 같은 사람들이 등장한다. 화해를 추구하지도 않는 것처럼 보이는 이들이 한 소설에 등장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우리가 대체로 그렇게 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화해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과, 더 멀게는 엮이고 싶지 않은 사람들과 가끔 맞붙고 또 가끔 접붙는다. 그럴 때 드는 당혹감과 아연함에 대해 정이현만큼 민감한 작가가 있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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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영릉에서 표지

    영릉에서

    박솔뫼 지음 | 민음사

    박솔뫼의 사람들은 길을 걷다가 아무 데나 들어간다. 모르는 건물의 입구로, 모르는 호텔 방으로, 모르는 식당으로. 그리고 모르는 사람과 이어진다. 그 사람은 우연한 이유로 내가 들어온 그 건물로 들어온 사람일 때도 있고 활자로만 친밀했던 작가일 때도 있다. 나는 두 가지가 가능하다는 이유 때문에 박솔뫼의 사람들을 부러워한다. 나는 가끔 다른 방식으로 살고 싶을 때가 있는데, 그때 박솔뫼의 소설을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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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종이로 만든 마을 표지

    종이로 만든 마을

    도미니크 포르티에 지음, 임명주 옮김 | 비채

    이것은 소설가가 써낸 시인의 이야기다. 종이로 만든 삶, 종이로 만든 집과 종이로 만든 마을. 그런 표현만으로 나는 만족감을 느낀다. 내가 살고 있는 곳이 종이로 만들어진 세계라고 생각하면 어쩐지 마음이 놓이는 듯하다. 도미니크가 쓴 에밀리 디킨슨은 단어로 시를 쓰며 삶의 조각들을 수집하는 것 같은데, 나는 그 방식에 친밀함을 느낀다. 이렇게 멀고 이렇게 타인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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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와카코와 술 표지

    와카코와 술

    신큐 치에 지음, 문기업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와카코가 술을 마시는 모습은 의연하다고 말하고 싶다. 이 밤 나에게 필요한 술이 무엇인지 알고 그에 어울리는 안주를 고심해서 고른다. 연어 소금구이를 안주로 시키고, 자신을 보고 같은 안주를 시킨 사람을 보며 흐뭇해하지만, 거기에 밥을 추가해서 그걸 반찬으로 먹는 것을 본 순간 실망감에 가게를 나서기도 한다. 의연하지 않은가... 연어 소금구이는 그 자체만으로 완벽한 안주라고 주장하는 조용한 저항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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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개를 원합니다 표지

    개를 원합니다

    키티 크라우더 지음, 이주희 옮김 | 논장

    ‘나만의 개’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추천하고 싶은 그림책이다. 혹은 자기가 가진 무언가를 남과 비교해 특별함을 확인받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역시나,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식탁에서 개를 원한다는 어린 딸의 요구를 듣는 엄마의 얼굴에 피곤함과 심드렁함이 그대로 드러나는 게 이 책이 좋은 이유 중 하나다. 또 다른 이유는 나의 개가 된 복슬강아지에게 비밀 같은 반전이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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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켈리 라이카트: 어떤 여자와 어떤 영화들 표지

    켈리 라이카트: 어떤 여자와 어떤 영화들

    켈리 라이카트.김연우 지음, 강탄우 옮김 | 코프키노

    지난해 <퍼스트 카우>를 보고 놀라워했던 기억이 있다. 인물에 대한 설명, 그들의 관계, 그들이 사는 시대, 인물들이 벌이게 되는 사건이 모두 예상 밖이어서. 모두 예상 밖인데 모두 있어야 할 곳에 있어서. 켈리 라이카트의 다른 영화 <올드 조이>를 보면서도 그랬는데, 이 놀라움에 다른 이름을 붙인다면 ‘경제적’이 될 것 같다. 어떻게 하면 그럴 수 있는지, 궁금해하던 창작자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인터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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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한가함과 지루함의 윤리학 표지

    한가함과 지루함의 윤리학

    고쿠분 고이치로 지음, 김상운 옮김 | arte(아르테)

    한가함과 지루함, 내가 늘 바라는 동시에 처해 있는 상태다. 그 사이를 바삐 오가는 나 스스로에게 느끼는 감정은 짜증과 자책이다. 바쁠 땐 한가하기를 소망하다가 정작 한가해지면 지루해하거나 불안해한다. 그러니 이 책을 읽지 않을 수가... 이러한 인간의 상태를 책 속에서는 ‘비참함’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 나는 비참한 인간일까? 어쩐지 그렇게 부르고 나니 속 시원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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