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성해나
"개울에서 몽돌 줍기"
개울에 가면 곧잘 몽돌을 줍곤 합니다. 모난 곳 없이 반질반질하고 단단한 돌을 만지다 보면 자연히 그 돌의 역사도 느껴집니다.
물성은 다르지만, 한 권의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도 울퉁불퉁한 자갈이 물살을 지나 몽돌이 되는 일과 닮은 듯합니다. 문장을 여러 번 다듬고, 시간의 결을 오래 입히다 보면 비로소 단단한 한 권의 책이 탄생하죠. 그렇게 우리 손에 닿은 작품들은 늘 경이롭고 찬란한 세계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그런 몽돌 같은 책들을 몇 권 톺아보려 합니다.
"개울에서 몽돌 줍기"
인비인
"기이하고 이상한 성해나의 세계"
인비인
《혼모노》로 40만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한국 문단의 가장 뜨거운 이름으로 자리한 작가 성해나가 2026년 6월, 첫 기담집 《인비인》으로 돌아왔다. 매 작품 단정하고 진중한 문장과 치밀한 취재, 시대에 걸맞은 화두와 역사의식으로 새로운 세대의 리얼리즘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작가는 이번엔 ‘기담’이라는 장르적 형식을 빌려, 한층 더 기묘하고 서늘한 아홉 편의 세계를 펼쳐 보인다.
성해나 작가의 소설은 늘 매혹적이면서도 기분 좋은 불편함을 남긴다. 그의 이야기는 우리가 안전하다고 믿었던 일상의 자리를 조용히 흔들고, 무해하다고 여겨온 것들의 밑판을 들추어 그 아래 숨겨진 민낯을 독자의 손바닥 위에 꺼내놓는다.
제목인 ‘인비인(人非人)’은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으나 사람이 아닌 것, 혹은 사람이어야 마땅하나 사람이기를 스스로 멈춘 존재를 뜻하는 말이다. 작가는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에 서 있는 이 위태로운 존재들의 모습을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이라는 세 가지 시간의 축으로 길어 올린다.
방문하시는 모든 분들을 위해, 따뜻하고 다정한 문장으로 채워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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