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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N TO READ 프로젝트 112탄 일리아스, 오뒷세이아 가장 오래 살아남은 이야기를, 가장 오래 다듬어진 번역으로. 수천 년 동안 살아남은 호메로스의 이야기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천병희의 번역 두 권 함께 장바구니 담기

천병희 한국출판문화상 번역부문 수상자 천병희에게 고전 번역은 텍스트를 옮기는 일만은 아니었다.?작품이 지닌 오랜 전승과 형식,?텍스트가 형성되어온 문헌학적 흐름을 살피고,? 그 안에 담긴 의미 구조와 문체,?극적 리듬을 함께 읽어낼 때 비로소 번역은 완성되었다.?천병희는 오랜 훈련과 치밀한 검토를 바탕으로,? 이러한 여러 층위를 한국어로 옮기며 고전이 품은 사유와 아름다움을 오늘의 독자에게 전달해왔다.
편집자의 말 천병희, 고전을 우리 곁에 남긴 번역가 돌이켜보면 천병희 선생에게 고전 번역은 단순히 한 언어의 문장을 다른 언어로 옮기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고전이 오랜 시간 어떻게 전해져왔는지, 어떤 형식과 문체로 이루어졌는지, 그 안에 담긴 고대 그리스인의 생각과 의미가 어떤 것인지를 꼼꼼히 살피는 일이었습니다. 그렇게 원전을 오래 들여다보고 또 들여다본 끝에, 선생은 고전의 문장과 리듬, 그 안에 담긴 사유와 아름다움을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그래서 천병희 선생의 번역을 읽다 보면 오래된 작품이 박물관 속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의 언어와 생각 속에서 다시 살아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오뒷세이아>와 <일리아스>도 그렇게 우리 곁에 왔습니다. 수천 년 전 호메로스가 노래한 이야기를 오늘의 독자가 읽을 수 있는 우리말로 옮기기까지, 한 문장 한 문장을 오래 고민하고 다듬었던 시간들이 이 책 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아마 이것이 우리가 오랫동안 천병희 선생의 번역을 다시 찾게 되는 이유일 것입니다. 고전을 읽는다는 것은 오래된 이야기를 다시 만나는 일이지만, 좋은 번역을 만난다는 것은 그 오래된 이야기가 지금 우리의 언어로 다시 살아나는 순간을 만나는 일이기도 하니까요. 천병희 선생이 남긴 <오뒷세이아>는 그렇게 지금도 우리를 호메로스의 세계로 가장 가깝게 데려갑니다.

오뒷세이아 길을 떠나고, 길을 잃고, 다시 길을 찾으며 조금씩 나아가는 인간. 인간은 언제부터 자신의 삶을 길 위의 여정으로 이해하 기 시작했을까? 약 3천 년 전 호메로스의 <오뒷세이아>가 그리스 세계에 처음 울려 퍼졌을 때부터다. 일명 트로이 목마로 전쟁을 승리로 이끈 오뒷세우스는 귀향길에 오르지만 10년 세월을 떠돌게 된다. 폭풍과 괴물, 낯선 세계가 그의 앞을 가로막지만, 이 작품은 영웅의 모험담에 머물지 않는다. 길 위에서 만나는 괴물과 유혹, 두려움과 상실은 오뒷세우스를 영웅을 넘어 한 인간으로 성장시킨다. 그래서 ‘오디세이’(Odyssey)는 오늘 날에도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길고 험난한 도전과 자기 발견의 여정을 뜻하는 말로 남아 있다. 그리고 우리는 오늘도 길을 잃고, 배우고, 자신을 감당하며 인간이 되어간다.
일리아스 <일리아스>는 트로이 전쟁을 배경으로, 명예를 짓밟힌 아킬레 우스의 분노와 그 분노가 불러온 파국을 노래한다. 분노로 시작한 이야기는 끝내 한 인간이 다른 인간의 고통을 껴안는 자리에 이른다. 자신의 손에 아들을 잃은 적장 프리아모스가 찾아오자 아킬레 우스는 더 이상 승자도 패자도 아닌, 상실을 견디는 한 인간을 마주한다. 그들은 이제 가장 소중한 것을 잃은 사람들이었다. 아킬레우스는 헥토르의 시신을 그에게 내어준다. 분노가 마침내 연민에게 자리를 내어준다. <일리아스>는 전쟁을 넘 어, 연민이 어떻게 인간을 인간답기 만드는지를 보여준 최초의 위대한 서사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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