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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1,200원, 36권 펀딩 / 목표 금액 3,000,000원
펀딩 중 (마감 2026-09-30, 출간예정 2026-10-08)

* 본 북펀드는 출판사 요청에 따라 출판사 주관하에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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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전은옥의 시집 『나는 살아야겠다』는 저자가 발달장애 아이를 키우면서 맞게 된 실존 상황에 대한 시적 기록이다. 시인은 먼저 사회화가 되지 않는 아이와의 사이에서 겪게 되는 생활과 마음의 고통을 호소하면서도 아이를 자연으로 인도하려고 최선을 다한다. 그 과정에서 아이의 장애가 살아 있는 존재들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하면서 관심과 흥미를 가지는 장점이기도 한 것을 발견한다.

예를 들면 「모두 내 아이의 친구들」이라는 시에서 이렇게 말한다.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한두 살 아기들,
풀과 꽃과 곤충들,
산책 나온 강아지들,
길에서 사는 주인 없는 고양이들,
모두가 내 아이의 친구들

하지만 현실은 학교 등교를 거부하거나, 병원 진료를 받지 않으려 하거나, 공부 자체를 힘겨워하거나, 화가 나면 엄마에게 폭행을 가하는 등 엄마의 돌봄 행위 자체를 위태롭게 한다. 바로 여기서 엄마인 시인의 삶이 시험대에 서는데, 심지어 극단적인 마음을 갖게도 한다. 시인은 「자살에 관하여 1」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기까지 한다.

어느 날
내가 스스로 죽을 날을 정하기로 했다
디데이(D-DAY)를 정해놓고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며
내 삶을 정리해두기로 했다
내가 떠난 후 남겨질 가족들을 위한
일도 미리 마쳐두기로 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까지 온 것은 시인이 감상적으로 삶을 체념해서가 아니다. 왜냐하면 그러한 상태에서도 시인은 ‘사랑’을 포기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죽을 날을 정하기로” 하고도 다음과 같은 마음이 떠나지 않기 때문이다.

죽을 날을 정해놓고 나니
해야 할 일이 많아졌다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
몸도 마음도 바빴다
정신 없이 바빴다

이런 아이러니를 혹자들은 ‘죽을 생각이 없었던 것’이라고 가볍게 생각하겠지만, 즉 죽음을 너무 가볍게 말한다고 할 수도 있지만, 시인의 마음에서 설령 희망이 꺼져간다 하더라도 본능적인 생명의 불은 꺼지지 않아서 그런 것이다. 세상에서 고립되고 외로웠지만 “지금 살아 있다는 것이/ 나의 새로운 시작”(「새로운 시작」)이라는 희한한 생명력이 살아 있기 때문이다. 생명은 역설적이면서 끈질기고 모질다. 그리고 사랑도 그렇다. 그래서 시인은 “나는 살아야겠다”라고 외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 시집은 은유와 상징이 아니라 절망과 단말마 속에서 생명의 푸르름이 불타는 본능이 번쩍이는 책이다. 그리고 이와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는 모르는 사람들에게 내미는 “최초의 악수”(윤동주)이기도 하다.


차례

시인의 말

1부 내 꿈 어디 갔어

동네 사람들은 모두
잠꼬대
병원 가는 길
밥 주세요
나만 바라본다
내가 업어줄게
담배 피우지 마세요
받아쓰기
수학 공부
오늘도 한 움큼
학교 가는 길
아이의 일
아이가 빙글빙글 돈다
내 꿈 어디 갔어
친절하게 대해 주세요
가장 힘센 사람
병원 가는 날

2부 나랑 같이 놀래?

산에서 보낸 겨울
뜨거운 우리의 여름
모두 내 아이의 친구들
수원천
동네 할머니 할아버지들
태어나 줘서 고맙다
베란다 텃밭
나랑 같이 놀래?
책 읽어 주는 시간
갯벌에서
오색딱따구리
계곡에서
그런 말 하지 마
산빛
산동네에 삽니다
폭염
다섯잎클로버
우리 집의 작은 텃밭과 정원
달맞이
곤충 호텔

3부 나는 살아야겠다

한 시간
네가 진단받던 날
사는 게 훨씬 낫다
나는 살아야겠다
목소리가 듣고 싶어 전화했어요
다른 문
새로운 시작
보이지 않는 것들
자살에 관하여 1
자살에 관하여 2
자살에 관하여 3
달려라 어미
다시 살기로 결심한 날
기댄다는 것
너만은 지켜줄게
봄이 오면
햇빛 속으로

4부 사랑은 끝까지

사랑은 끝까지
애견샵을 지나다가
죽은 비둘기에게
봉제 공장
가난이 떠나지 않는다
목욕탕
우리 동네
옆집 아주머니
외가의 담장
귀뚜라미
손 편지
감나무
폭설에 쓰러진 나무
할머니와 씨감자
새벽이 길을 열다
봉숭아 꽃물
압해도

추천의 글

지은이 : 전은옥

전남 신안 출생. 잠실중학교, 정신여고 졸업. 명지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대학 시절 명지대 시창작연구학회 ‘시아름’에 참여했다. 시민사회단체인 ‘나눔문화’, ‘한국원폭2세환우 쉼터 합천평화의집’ 등에서 근무했고, 나가사키 인권평화자료관의 객원연구원을 지냈다. 현재는 자폐스펙트럼 장애의 하나인 아스퍼거 증후군과 신경 발달 장애인 ADHD를 지녔지만 씩씩하게 자기만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아이의 엄마로서 그 삶에 동행하고 있다.
일본 도서인 『오직 한길로』(세상의 소금, 2015), 『군함도에 귀를 기울이면』(선인, 2017), 『흔들림 없는 역사 인식』(삶창, 2021), 『누구도 빼앗지 마라』(책숲, 2023) 등의 책을 번역했으며, 앞으로도 시집과 에세이 등 활발한 저술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시인의 말

살기 위해서 매일 걷고, 읽고, 썼습니다. 글쓰기는 내 삶의 이야기를 새롭게 써나가는 과정이었습니다. 내 삶에 새로운 의미와 해석, 가치를 부여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아픔이 시가 되었고 정직한 절망이 시를 낳았습니다. 제 아픔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고 저의 삶이 누군가의 마음을 따뜻하게 안아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함께 울고자 시를 썼습니다. 함께 웃고자 시를 썼습니다. 독자 여러분과 만나고 대화하고 싶어 시를 썼습니다. 보통의 아이들과는 다르게 세상을 감각하고 인식하는 자녀를 키우며, 아이의 마음을 알고 싶어, 아이의 영혼에 진정으로 가닿고 싶어 숱하게 절망하고 눈물 흘리고 후회하고 자책하며 살았습니다. 그러다 다시 일어나 아이의 손을 잡고 새로운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아이가 내 삶에 찾아오지 않았다면 이 시집도 탄생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아이가 함께 제 삶의 시를 써주었습니다. 저도 아이 삶의 시 쓰기에 동참했습니다. 시(詩)의 집을 한 채 지어 세상에 내놓기까지 내 삶이 끝내 꺾이거나 무너지지 않고 지금의 이 자리까지 올 수 있도록 내 안의 빛을 비추어 준 사랑하는 나의 아들, 그리고 어머니, 아버지께 이 책을 바칩니다.

추천사

삶의 가장 낮은 자리에서 피어난 희망의 시

시를 읽는다는 것은 결국 한 사람의 마음을 만나는 일입니다. 그리고 때로는 한 편의 시가 우리의 삶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힘이 되기도 합니다. 전은옥 시인의 『나는 살아야겠다』는 바로 그런 시집입니다.
이 시집에는 병원으로 향하는 길, 밥을 달라는 아이의 목소리, 누군가를 기다리는 마음, 가족을 향한 애틋함과 삶의 고통이 담담하게 펼쳐집니다. 화려한 언어로 삶을 포장하기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아픔과 외로움, 그리고 작은 기쁨을 있는 그대로 마주하게 합니다. 특히 「나는 살아야겠다」, 「자살에 관하여」, 「다시 살기로 결심한 날」과 같은 작품들은 삶이 얼마나 힘겨울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살아갈 이유를 찾아가는 인간의 마음을 따뜻하게 담아냅니다.
살다 보면 누구에게나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찾아옵니다. 그러나 이 시집은 우리에게 조용히 이야기합니다.
“그래도 살아야 한다.”
이 말은 거창한 구호가 아닙니다. 오늘 하루를 견디고,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잡고, 다시 아침을 맞이하는 것. 그것이 바로 삶이고 희망이라는 것을 시인은 자신의 언어로 보여줍니다. 『나는 살아야겠다』가 많은 독자들에게 위로가 되고, 특히 삶의 무게에 지친 이들에게 다시 한 걸음 내디딜 수 있는 작은 힘이 되기를 바랍니다.
한 사람의 삶에서 길어 올린 진솔한 언어가 또 다른 누군가의 마음을 살리고, 우리 모두에게 “오늘도 살아 있어 참 다행이다”라는 마음을 전해주기를 기대합니다. 『나는 살아야겠다』의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전은옥 시인의 새로운 여정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_윤종술(전국장애인부모연대회장)

추천사

온몸으로 받아내는 삶, 물러설 수 없는 사랑

날아오는 아들의 주먹과 살점을 파고드는 이빨 자국을 받아내는 것은 감정으로도 이성으로도 감당할 수 없는 일이다. 살과 피로 감당해야만 하는 일이다. 아홉 살 남자 아이가 엄마를 향해 쏟아내는 비명과 공격은 세상과의 불화가 육체에 남긴 생생한 통증이다.
이 시집은 상징이나 허구가 거의 없음에도, 겪어본 적 없는 세상 사람 대부분은 비현실적이라 느껴질 장면으로 가득 차 있다. 시인은 이 참혹한 고통을 섣부른 감상으로 포장하지 않는다. 가파른 산동네 언덕을 오르고, 흙과 풀을 만지며, 그저 하루치의 숨을 묵묵히 잇는다. 이 시집의 제목에 담긴 ‘살아야겠다’는 절규는 낙관적인 희망의 수사가 아니다.
벼랑 끝에 몰린 한 인간이 제 몸을 온전히 내어주며 비정(非情)한 삶의 무게를 끝끝내 견뎌내는, 물러설 수 없는 생존의 기록이다.

_김성남(소통과지원연구소장, 특수교육학박사)

추천사

시가 주는 공감과 살아갈 힘

나와 너무 다른 자녀를 키우며 자신의 삶을 잃지 않으려 애쓰는 한 엄마의 이야기. 다르다는 이유로 누구도 세상에서 밀려나지 않고, 서로의 기댈 곳이 되어주기를 꿈꾸며 살아간다. 시와 함께 울고, 웃다 보면 어느 순간 마음에 질문 하나가 남는다. 우리는 어떻게 함께 살아갈 것인가. 글을 읽는 동안 나와 다른 아이를 키우며 홀로 견뎌야 했던 어둡고 외롭고 힘들었던 시간으로 다시 돌아간 듯 아팠다가, 아이가 주는 행복의 순간을 붙잡으며 살아갈 이유와 웃음을 함께 되찾게 된다. 시가 주는 공감은 실로 크고 서로의 마음에 기대어 살아갈 힘을 얻는다.

_장누리(작가, 발달장애를 가진 자녀를 키우는 엄마)

도서 정보



도서명: <나는 살아야겠다>

- 주제 분류: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지은이: 전은옥
- 판형: 128*205mm / 무선제본 / 168쪽 내외
- 정가: 13,000원
- 출간예정일: 2026년 10월 8일
- 펴낸곳: 삶창(삶이보이는창)

※ 표지, 차례, 본문 이미지 등은 최종 편집 과정에서 바뀔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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