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즈키 미야 지음, 시이나 유우 그림, 김정규 옮김

휴우가 나츠 지음, 시노 토우코 그림

리후진 나 마고노테 지음, 한신남 옮김, 시로타카 그림

후세 지음, 밋츠바 그림, 이소정 옮김

나이토 키노스케 지음, 야스모 그림, JYH 옮김

나가츠키 탓페이 지음, 오츠카 신이치로 그림

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가출한 딸내미 찾으러 나온 지 한참 된 거 같은데 아직도 못 찾고 있습니다. 그 딸내미는 사랑해 마지않는 오라버니 따라다니며 그 옛날 엄마(호로)가 그랬던 것처럼 지혜를 듬뿍 나눠주며 오라버니가 객사하지 않도록 도와주고는 있습니다만. 그것 때문에 부모가 고생하고 있다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가는 곳마다 여명의 추기경(콜) 소문이 끊이질 않아 낯간지럽고, 콜의 활약으로 인해 교회는 두 개 파로 나누어져 대립하는 통에 경제가 요통 치는 중이죠. 이교도(호로 같은)와의 전쟁이 끝이 나고 더 이상 먹거리가 없어진 교회는 사람들 등 처먹는 부패의 끝을 달리고 있었습니다. 이를 보다 못해 가만히 있으면 온천장을 물려받을 텐데도 굳이 속새로 나와 교회 개혁에 앞장섰던 콜. 순진무구한 오빠가 객사하지나 않을지 몰래 따라간 뮤리. 다행히도 교회 개혁은 순조로워서 많은 교회들이 콜의 진영에 참여는 하였습니다만. 손에 들어온 기득권을 쉽게 놓지 못하는 교회도 많았죠. 어쨌거나 딸내미 부부 뒤를 쫓고는 있는데, 로렌스와 호로도 가는 곳마다 사건이 일어나서 휘말리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관세 문제에 끼여 고생 좀 했죠. 이번 24권에서는 숲을 둘러싼 개발에 끼여 고생하게 됩니다. 17권 이후(18권부터)의 분위기를 설명 하라면, 19세기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있는 유럽의 분위기와 비슷합니다.사람들이 모이고 산업이 발달하다보면 그만큼 환경은 파괴될 수밖에 없죠. 언제더라 다람쥐 정령이 광산 개발로 피폐해진 산을 가꾸며 같이 지냈던 인간을 그리워하고 기다리는 에피소드는 아직도 잊히지가 않는군요. 호로는 풍작을 관장하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정령이죠. 난개발은 그녀에게 있어서 끔찍한 재앙이나 다름없습니다. 17권 이전에도 이런 난개발로 동료들(정령)이 어딘가로 떠나버려 홀로 남겨졌다는 슬픔을 많이 표현하기도 했었죠. 현대의 환경 규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사람들 인식이 그에 미치지도 않습니다. 그러니 숲이 벌목되고 길이 뚫리고 황폐해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면, 로렌스는 호로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나를 24권에서 보여줍니다. 비단 지금의 상황에 그치지 않고 언젠가 혼자 남게 되었을 때(정령은 무한히 살아가는 존재) 황폐해진 숲을 바라보는 호로의 마음까지 염두하게 되죠. 식당에서 로렌스는 어떤 의뢰를 받습니다. 풍요로운 숲이 지금 개간을 목전에 두고 있는데 어떻게든 막고 싶다고. 하지만 관활 영지의 영주는 숲을 개간하고 싶어 합니다. 이런 일이 왜 로렌스에게 넘어왔냐면, 이전에 관세 문제를 해결한 적이 있는데, 그땐 평화롭게 해결했다고 여겼습니다만. 관세를 낮추지 못해 빈궁하게 된 도시에서 숲을 개간하라는 압력이 들어온 것이죠.관세 받으며 더 낫지 않나? 아뇨. 도시는 받는 쪽이 아니라 지불하는 쪽이거든요. 물건을 그만큼 비싸게 구입하게 되니까 좋지 않죠. 숲을 개간해서 우리에게 싸게 팔고 길을 내서 교역을 더 넓혀라 등등 뭐 그런 일이 일어납니다. 여기서 아주 난감한 게, 의뢰자는 숲 개간에 반대하는 중이고 로렌스의 온천장까지 들먹이며 해결하지 않으면라고 들고나오는 데다 호로는 숲이 살아 있는 게 좋다는 입장이죠. 호로가 있어서 협박해 봐야 좋을 거 하나도 없지만 상대는 그걸 모르니까요. 일단 로렌스가 저지른 일 때문이기도 해서 해결에 나서긴 합니다. 숲에 기대어 살아가는 농민을 만나 숲이 내려주는 은혜가 얼마나 큰지 듣고, 영주를 만나 자초지종을 들었는데 이게 또 불쌍하기 짝이 없습니다. 빚 때문에 3대가 망하게 생긴 영주는 어떻게든 숲을 개간해서 나무를 팔고 길을 내서 교역으로 돈을 벌고 싶어 합니다. 그렇다고 악덕 영주는 아니고 상식을 가진 좋은 사람이라는 게 로렌스에겐 안 좋았습니다. 흔한 악덕 영주였다면 호로가 한 입에 삼켜 버렸을 텐데. 더욱이 딸내미 부부가 이끄는 교회 개혁파 일원이지 뭡니까. 로렌스는 숲 개간에 반대했다간 천하의 나쁜 놈 될 판입니다. 그렇다고 개간 찬성했다간 농민들이 굶어 죽고(숲에서 여러 가지 얻는지라), 호로의 역성을 사게 될 테죠. 그래서 투입한 게 아직도 살아 있는 '에이브'였습니다.맺으며: 그냥 숲 개간할지 말지였던 일이 상당히 커집니다. 사실 로렌스와 호로에게 있어서 양자택일이지만 쉽게 생각할 수도 없는 게 개간을 선택하면 호로가 불행해지고, 반대하면 영주가 파산해서 그로 인해 세간의 평판은 내려가겠죠.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없을까. 그래서 투입한 게 에이브인데, 에이브는 로렌스가 아직 상인 현역일 때부터 악연이 그득한 여상인이죠. 상인으로서의 솜씨는 일류라서 대상인으로 성장했지만 성격은 반비례하듯 약아빠진 여우이자 대범한 늑대로 표현될 만큼 엮이면 큰일 나는 캐릭터입니다. 로렌스는 현역일 때 에이브에게 진짜 물리적으로 두들겨 맞기도 했죠. 그런 여자가 왜 여기로 찾아와 머리를 들이밀까, 에이브의 등장으로 이야기는 상당히 극복하게 돌아가고 그녀가 꾸미는 일로 인해 또 고생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에이브는 딸내미 부부가 이끌어 가는 늑대와 양피지에서도 출현했었죠. 직접 엮이기도 했고, 뭔가 또 꿍꿍이를 일으키는 등 사악한 면을 보여주긴 했으나 결국 딸내미 부부와 연을 계속 맺어 갔고, 이번에 딸내미 부부의 친선 대사쯤으로 온 건데 출연만으로 피가 말려 가는 상황을 만들어 가는 게 흥미 포인트가 되어 버립니다. 아무튼 둘(로렌스와 호로)이 십수년을 같이 살아서 그런지 이제 풋풋한 신혼의 느낌은 없고 현실적인 부부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하나의 재미로 다가옵니다.
현석장군님
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영림은 1~2권에서 혜월이 일으킨 사건(영림과 몸 바꿔치기)을 해결하고 황태자와 어떤 약속을 하였죠. 영림과 혜월이 서로 몸이 바뀌었을 때 알아맞히면 영림은 정식으로 황후가 되고 혜월은 벌을 받겠다고. 1권에서 혜월은 영림과 몸을 바꾸고 황태자를 농락하며 이레(7일) 동안 패악질을 저질렀었죠. 근데 사건(몸 바꾸기)의 진상을 파악해 보니 얘(혜월)도 이용당한 거에 불과하고 패악 질도 유도된 결과라는 게 밝혀졌었습니다. 그렇게 유도한 진범은 원래는 거열형에 처해져도 이상하지 않을 중죄를 저질렀지만 성녀 기질이 도진 영림의 변호로 추방으로 끝이 났었습니다. 근데 이게 또 혜월에게 좋지 않게 작용합니다. 대외적으로 죄목을 밝히지 않고(몸 바꾸기 마법을 어떻게 설명함?) 진범을 추방했더니 악녀 혜월 탓이라며 매도하는 사람이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변호해 주고 보호해 주어야 할 주 씨 가문(혜월이 소속된)은 악녀 혜월을 실각 시키고 멀쩡한 추녀(雛女)를 새로 세울 각 보고 있는 중이라서 도와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3~4권 진범인가 했습니다만. 하나의 장치에 불과했습니다. 아무튼 3권에서 풍년제를 지내기 위해 주 씨 가문 소속 농촌에 갔다가 감정이 격해진 혜월의 폭주로 영림과 또 몸이 바뀌고 말았죠. 황태자에게 들키면 영림은 약속을 지켜야만 합니다. 이에 영림(혜월의 모습이 된)은 한 가지 특단의 조치를 취하게 되죠. 일부로 혜월을 노리는 자객에게 납치되어 도망가기로(들키면 혜월은 벌을 받아야 하기에). 이 농촌은 냉해로 인해 농사가 부진한 탓을 혜월에게 돌리고 있었습니다.아니 정확히는 그렇게 유도된 것이죠. 혜월이 모든 재앙(냉해 등)의 근원이고 중앙 정부에서 지원이 적은 것도 혜월 탓이라고 누군가가 주작질을 해댄 것을 마을 사람들은 곧이곧대로 믿어 버리는 순수함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풍년제를 지내러 온 혜월(영림)을 납치해 겁탈하고 오체분시 해버리겠다는 흉악한 계획을 짰었죠. 하지만 겉모습은 혜월이라도 속은 영림이고, 같이 딸려온 오라버니는 전쟁터에서 이골이 난 백전 노장. 거기에 영림은 오라버니의 전투술(?)을 물려받아 한가락 하는지라 쉽게 당해 주진 않습니다. 그렇게 거리를 두고 마을에서 지내보니 사람들은 화가 많지만 순수하다는 걸 알아갑니다. 두령(촌장 비스무리) 대리인 운람(3~4권 남자 주인공)도 입은 험해도 사람 말을 쉽게 믿는 순수함을 보여주죠. 그의 순수함과 마을을 생각하는 마음을 엿본 영림은 마을을 지키기로 마음먹습니다. 범죄자들이 흘러 들어와 형성된 이력을 가진 천민들이 모여 사는 마을과 그들을 멸시와 차별을 보내는 평민 마을. 영림이 있는 곳은 천민의 마을입니다. 평민 마을에 이용만 당하는 굉장히 좀 안타까운 마을이죠. 여기에 이번 사건의 범인 중 하나가 숨어 있습니다. 범인은 마을의 이목을 혜월에게 돌리게 하고 뭔가를 저지르려 하죠. 그리고 거기에 편승하는 진범 추녀가 있습니다. 범인과 진범은 왜 혜월을 괴롭히는 걸까. 그것은 혜월이 없어져도 아무도 찾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친구가 된 영림이 있다는 걸 간과한 게 그들의 실수입니다.한마디로 희생양이죠. 내가 잘 살기 위해, 위로 올라가기 위해 희생양이 필요했고 마침 다들 싫어하는 악녀 혜월이 있으니 이용하자는, 혜월 입장에서는 굉장히 부조리하고 안타까운 이야기입니다. 영림과 혜월은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까가 이번 4권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영림의 마음에 들어온 운람은 범인을 철석같이 믿었다가 뒷통수 까이고 오늘내일하는 지경에 빠지죠. 3~4권 남자 주인공인데 좀 모양이 안 좋습니다. 이 부분은 아래에 다시 언급하도록 하고요. 영림의 활약으로 천민 마을 사람들은 혜월이 재앙의 근원이 아니라는 걸 알아가지만 그렇다고 사건을 해결할 힘은 없습니다. 누군가가 혜월을 모함하고 마을을 엮어 없애려는 자들이 있습니다. 여기서부터 영림과 혜월의 반격이 시작되죠. 운람 덕분에 범인들이 누구인지 명확해지고, 혜월은 영림과 천민 마을을 궁지로 몰아넣으려는 진범을 멋지게 몰아붙입니다. 혜월은 도망가고 싶고, 말발도 딸려서 짜증만 부리지만 영림이 고생하고 있는데 자기만 아무것도 안 할 순 없어서 힘을 내봅니다. 그러한 노력 덕분인지 처음으로 황태자에게서 잘 해주었다는 칭찬을 듣습니다. 영림은 영림대로 활약이 참 흥미진진하죠. 혜월인 척 온 동네를 쏘다니며 마을 사람들을 돕고, 풍년제도 멋지게 해내거든요. 악녀라는 평판이 무색할 정도로 성녀 기질을 보여주니 화는 많지만 순수한 마을 사람들도 감화될 수밖에요. 겉모습은 혜월이지만 속은 성녀 기질의 영림이었던 게 신의 한 수가 됩니다.맺으며: 3권부터 운람에게 너무 감정이입하는 영림 때문에 집중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3권 리뷰가 처참한 이유 중 하나). 그의 순수한 마음에 감동해서 내 사람으로 받아들이고, 이번 4권에서 크게 다치자 모든 걸 내팽개치듯 그에 매달려 치료하는 모습은 성녀로 보일 수 있으나 만난 지 며칠 밖에 안 된 사람에게 이렇게 감정 이입한다고? 납치 장본인인데? 그런 느낌이 많이 들었군요. 반려나 다름없는 황태자가 보고 있는데도, 황태자가 질투라도 보였으면 수라장이 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였죠. 사실 황태자는 1~2권을 거치며 심적으로 성장해서 관대해져 이런 거에까지 화내지 않게는 되었습니다만. 정작 독자(적어도 필자)에겐 반감이 되지 않을까 싶었군요. 혜월은 할 땐 한다는 모습을 보여 이번 4권에서 장족의 발전을 보인 캐릭터가 되었습니다. 진범을 마주하고도 도망치지 않고, 째진 목소리로 되지도 않는 논리로 우왕좌왕하지 않고, 담담히 카리스마 있게 몰아붙이는 장면이 일품이었습니다. 사실 그녀는 3~4권에서 가장 큰 피해자이기도 하죠. 3권에서 재앙의 근원이라는 되지도 않는 입발림에 속은 마을 사람들에게 괴롭힘을 많이 당했으니까요. 영림이 아니었으면 실각하거나 맞아 죽거나 했을 듯. 영림은 타인의 장점을 끌어내 아무리 악한 사람이라도 회개 시키는 실력을 가진 성녀의 따뜻함을 보여주지만 되려 이게 단점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당하면 똑같이 갚아줘야 하는 게 라노벨의 특성임에도 웬만해서는 용서와 포용을 택하니까 카타르시스가 약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하지만 내 사람을 해치는 악인은 용서하지 않는다는 클리셰도 있어서 성격을 종잡을 수 없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나무나 병약한 체질로 인해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복선을 자꾸 깔고 있던데, 회수를 하던지 병명을 명확히 해서 고치든지 하지 분위기만 처지게 만들어서 좀 불편했군요. 황태자는 권력이 약하다는 이유로 제대로 활약을 안 해서 마이너스입니다. 내 사랑(영림) 찾아 강 건너 물 건너 품위도 잊은 채 헤엄쳐 가는 건 흥미로웠지만 이후는, 질투라도 좀 하지.
현석장군님